[아침묵상] 한국인의 관용과 배려심
우리 겨레가 비록 좁은 국토에서
온갖 고난을 견디며 살아왔을지라도
마음만은 좁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누구든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관용 정신과
상대의 처지의 어려움을 배려하는 마음 두터웠습니다.
그간에는 강대국들의 침략과 농간에 쫓겨 다니느라
우리 겨레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터를 잡고 있는
그런 DNA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먹고 살만하게 되었기에
그런 밝은 면을 발휘하며 살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 겨레의 관용 정신과 배려심을 드러내는
한 예를 들어봅시다.
고려시대 북쪽의 거란이 침략하였을 때였습니다.
거란의 정예 기마병 10만이
압록강을 넘어 날쌔게 쳐들어 왔습니다.
거란군은 당대에 최고로 강력한 군대였습니다.
고려군의 기마병은 불과 2만이었습니다.
글자 그대로 중과부적이었습니다.
그때 고려에는 현명한 군주와 명장이 있었습니다.
현종 왕과 강감찬 장군입니다.
현종의 신뢰와 지원을 받은 명장 강감찬은
귀주 벌판으로 거란 군을 유인하여
기막힌 전략으로 10만 대군을 격파할 수 있었습니다.
기세등등하던 거란군은 귀주 들판에 숱한 시체와
부상병들 그리고 항복한 병사들을 남기고
소수가 강을 건너 자기 나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전투가 그 유명한 〈귀주대첩〉입니다.
그런데 고려가 당대에 명성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은 그 뒤처리였습니다.
부상병들을 극진히 간호하여 돌봐 주고
포로들은 체력을 회복케 한 후에 양식을 주어
저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 점이 전쟁 포로들을 사살하였던
일본이나 중국 군대와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이런 관용과 배려로 당대 이웃 나라들을
놀라게 하고 감동케 하였습니다.
나라 안팎의 사정을 살피건대 남북통일의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통일이 이루어지면
북녘 동포들을 품어 주어야 합니다.
80년 가까운 세월 공산 독재에 시달렸던
북녘 동포들을 품어 주고 위로해 주고
위대한 통일한국 시대를 건설하는 동지로
받아들여 주어야 합니다.
조상님들 때로부터 이어온 관용과 배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