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은 조 전 부사장이 향후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이라는 전제 하에 3자가 뭉친 만큼 이를 확인하는 합의서를 작성할 것이란 얘기다.
| 조현아(왼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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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KCGI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주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에 동의했기 때문에 삼자가 합의할 수 있었다”며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합의문을 KCGI와 반도건설, 조 부사장 3자 간에 작성해서 해당 사안을 확실히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을 위해 3자가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3자는 한진그룹의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선 개선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태평양 측은 “조원태 회장 체제에서는 한진그룹의 경영을 개선시킬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주주총회에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3자가 공동으로 제안할 것”이라며 “아직은 누구를 전문경영인으로 추천할지 등 세부적인 것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3자가 서로 신뢰하며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태평양 측은 “KCGI는 조원태 회장 및 이명희 고문과는 접촉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을 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KCGI·반도건설·조 전 부사장 3자의 한진칼(180640) 지분은 현재 32.06%다. 이밖에 주요 주주구성은 △조원태 회장(6.52%) △조현민 전무(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델타항공(10%) 등이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전무, 이명희 고문 및 델타·특수관계인이 모두 지분을 합치면 32.44%로 3자의 지분을 조금 더 웃도는 수준이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