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형(클리앙)
오늘은 혼자근무합니다..
커피를 한잔마시고.. 매장에서 판매한것 이력보고 있는데..
할머니 한분이 들어오십니다..
-안녕하세요? SK입니다..
-나 여기서 전화기 안샀는데 뭐 물어봐도 되나요?
-네에.. 어떤게 궁금하세요?
-지하철이 안되네요...
-지하철요???
-이거요..... (화면을 보여주심)
휴대폰을 보았더니 지하철 종결자라는 앱입니다.
앱실행을 하면 팝업이 뜨면서 업데이트를 진행하라고 나옵니다.
-어머니.. 여기를 천천히 읽어보시면요...
-그니까.. 이게 왜 안되냐니까요..
-여기를 천천히 읽어보시면 업데이트를 하라고 나오잖아요??
-네..그게 뭔지를 몰라서 그래요..
-업데이트 버튼을 눌러보세요...최신프로그램이 나온거에요..
-나 할 줄 모르는데...
-단말기 주시면 제가 해드릴게요..
-내가 할테니까..그냥 설명해요...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면 업데이트라는게 나오고...
설치를 하시면 된다고 설명해드렸더니.. 앉아서.. 뭘 하십니다..
계속 헤매시는것 같아서.. 옆으로 가서 도와드릴려고 했는데...
-어머니.. 잘 안되시면 제가 해드릴게요..
-아유~ 됐어요.. 내가 할테니까.. 볼일봐요..
자꾸 본인이 알아서 하신다고 하길래..
전산컴퓨터 앞에 앉아서..하던일을 계속 하고 있는데..
느낌상...뭔가 잘못된것 같습니다...
-어머니..? 잘 안되시나요???
-아저씨가 하라는대로 했더니.. 왜 이게 없어요???
-네???? 없다니요???
-지하철이 없다니까요...???
그제서야 단말기를 주시길래 봤더니..
지하철앱을 삭제하셨네요.. ㅠㅠ
-어머니.. 업데이트라는걸 하셔야 하는데.. 이걸 지웠네요..
-무슨말이에요.. 아저씨가 누르라는대로 눌렀는데 ???
-다시 설치해드려요???
-(전화기를 다시 가져가심) 내가 알아서 할테니.. 볼일봐요...
단말기를 남에게 주는걸 꺼려하는것 같아서.. 알아서 하신다길래..
전산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계속하는데.. 설치를 못하시는것 같습니다.
몇분째 헤매시고 계시는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어머니~~~~ 잘 안되시면 주세요.. 도와드릴게요..
-왜 이게 안되는거야???? 아휴..... 짜증나네...
결국 휴대폰을 받아서 지하철 앱을 설치해드리고 마무리하는데..
전화기를 받더니.. 카카오톡이 없어졌답니다... ???????
-네???? 카카오톡이 없다고요???
-방금까지 있었는데 왜 없어요????
-아.... 혹시.. 삭제하신것 아녜요???
-난 안만졌는데.. 아저씨가 하라는대로만 했고만????
-카카오톡 지우신것 같은데요????
-무슨말이래..?? 내가 그걸 왜 지워요...????
-아무튼 카카오톡이 삭제된것 같으니까 설치를 해야해요..
-어머낫... 그럼??? 카톡 안에 있는거는요???
-없어진거죠..
-어머낫..????? 왜 그게 없어져요??????
-어머니가 지웠으니까요....
-내가 그걸 왜 지워요?????
-제가 그건 모르겠고요.. 없어졌다니까 지우신거죠..
-아유.. 큰일났네.. 살려내줘요...
-어머니.. 그걸 제가 살릴고 말고하는게 아녜요..
-아니 멀쩡한걸 왜 지워????
-어머니.. 지하철때문에 오신거잖아요???
-아니.. 지하철이나 마나.. 카톡 어쩔거냐고요???
-제가 지운게 아니잖아요.. ㅜㅜ
-큰일났네.. 괜히 지하철 그거 하라고 해서 지워진거잖아요..
-...............................
-어디가면 이거 살려요????
-못살립니다.....
-큰일났네.. 큰일났네... 삼성가면 살려요???
-거기는 전화기 고장난걸 수리하는곳이고요..
-........... 아이고.. 큰일났네.. 왜 하라고 해서.. 이렇게 만들어..???
-어머니. 카톡은 건들지도 않았어요...지하철만 설치했죠.
-아무튼... 삼성에 일단 가보고 다시올게요... 큰일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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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하철 앱만 설치해드리려고 했는데...
뜬금없이 카카오톡이 없어졌고.. 그걸 책임지라니까...
어질어질합니다.............. ㅜㅜ;;;; 아무래도 독박의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