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우리에게는 조선시대 시조시인 양사언의 시조로 널리 알려져 있는 태산.
중국인에게는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 되는 산.
큰 뜻을 품은 자에게는 꼭 올라서 산의 정기를 받아 오고 싶은 산.
막연한 희망을 품고 우리도 태산의 위용(?, 1545m)을 감상하러 나섰다.
이 산을 오를때 비를 맞으면 총통이나 대통령이 된다고 하던데... 미리 일기예보를 보고 갈걸 그랬나?
날씨는 얄밉게도 너무나 맑고 화창했다.ㅋㅋ
3박4일간의 일정을 침대기차에서 이틀을 지내고, 곡부(공자의 고향)에서 하루밤 쉬기로 계획했다.
중국여행의 백미는 바로 침대차가 아니던가.
자~~ 떠납니다.
집에서 출발하기전 셀카로 한장 남기고, 상하이역에서 미리 예매해둔 기차를 찾아 탔다.
침대차 중에서 제일 비싼 푹신한 침대(딱딱한 침대가 더 쌈), 아랫칸(윗칸이 더 쌈)의 자리를 잡았다.
윗칸의 일행과 함께 야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니 이것 또한 여행의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 않겠는가.
이불이나, 화장실이나... 여러모로 깨끗했던 침대차.
8시간 20분의 기차를 달려 오전 6시 20분에 도착한 태산역.
태산에 오르기 위해 공원 입장료 127원, 중턱까지 버스 이용료 30원의 티켓을 끊어 등산(?)을 시작.
(버스, 케이블카, 계단 등 산정상으로의 접근성이 편리해 많은 중국인들이 찾고 있다. )
(우리도 역시 약 20분간의 셔틀 버스를 이용해 중턱까지 도착한 중천문. 상가와 사람들로 일찍부터 붐비고 있다.)
(버스, 케이블카로 오면 40분이 되는 거리를 밑에서부터 계단으로 걸어오면 우리 기준으로 7시간쯤 걸린다.)
이렇게 차로와, 계단, 케이블카, 정상의 상가, 숙소 등의 적나라한 자연훼손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태산은 여러 오랜 시대에 걸친 경문, 시문 등이 다양한 서체로 새겨져 있는 암벽문화유적과
우뚝 솟은 봉우리가 보여주는 화려한 경관으로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바위란 바위에는 수많은 세월 동안 중국 역대의 제왕, 정치인, 시인들이 남긴 글로 가득 메워져 거의 빈 자리가 없다.
ㅋㅋ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태산에 올라 남긴 흔적.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통해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나눔(?))
(공자가 이곳에 올라 보니... 천하가 작아 보이더라. 뭐 그런 뜻의 비문. 정상의 바람이 엄청 심함.)
태산은 중국의 민족종교인 도교발상지이기도 하며, 진시황의 통일 이후 민간신앙의 본산지가 되고 있어
하나의 신앙의 대상으로, 풍년과 추수 감사제는 물론 홍수나 지진이 나도 이곳에 올라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옥황상제에 제사를 지내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산 정상에 지어진 도교 사원)
(서쪽 정상 옥황정을 바라보며...)
(새해가 되면 저 월관봉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 동쪽 정상)
(중국에서 발표한 7,736개의 계단, 가장 지름길을 찾아 만든 탓에 경사가 완전 가파르다. 중턱까지 내려오는데 2시간 40분)
(단지 내려오기만 했을 뿐인데... 얼얼한 다리를 안고 공자의 고향인 곡부로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태산 입장료가 중국 화폐로 127원(22,860원), 버스 이용료가 편도30원(5,400원), 케이블 이용료가 편도80원(14,400원).
지역마다 조금 차이는 있으나 산동성 근로자들의 평균 월수입이 1,500원(270,000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월급의 10분의 1 정도를 태산 입장료로 낼 정도이니...
태산을 관리하는 태안시청 관광수입은 단연 중국에서 최고라 할 수 있겠다.
첫댓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김 총무님은 흥사단 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여기 구경 못 오시죠? 히히.
할턴~~~중국~중국인들 대단해요~~~~~
직접 보면 기가 막힙니다. 히히.
말로만 듣던 태산을 정복하셨군요. 좋아요, 좋아...
수많은 계단과 버스, 케이블카를 뒤로하고 한국인들은 한국인들이 개척해 놓은 A,B,C 산행코스로 트래킹을 한다고 합니다^^ 대~단한 한국인들입니다 그죠?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그 유명한 태산을 정복했네 그려...^*^
흥사단 YKA등산으로 함께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별로 힘들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