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결국 파죽의 5연승과 기적적이고 드라마틱한 경우의 수로 플옵에 진출했습니다. 덧붙여 GS와 SK는 동반 플옵 탈락으로 축구의 신은 연고이전을 증오한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고요. 또한 우리 부산은 SK에게마저 패하며 꼴찌나 다름없는 리그 13위로 마감했습니다.
올 한 해 대전과 부산은 사이좋게 같은 길을 걸어왔었습니다. 감독도 비슷한 시기에 껄쩍지근하게 퇴진했고 팀 분위기는 바닥을 긁어대고 멀어보이기만 했던 승리의 기쁨, 너무도 가까운 패배의 그림자, 점점 비어가는 홈 관중석, 플옵진출을 꿈꾸지만 현실은 언감생심 모든게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최후에 웃는 것은 대전이었고 부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울다 지쳐 잠들었습니다 (;;;) 이 둘이 1년간 무엇을 했기에 이렇게 엇갈린 운명을 걷을 수 밖에 없었는지 한 번 돌이켜보겠습니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2007 K리그 전반기. 부산이나 대전이나 막장 루트를 제대로 밟으며 사이좋게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최윤겸 전 대전감독과 엔디 에글리 전 부산감독의 압박수비를 통해 볼 점유율을 높이며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은 수비진의 잦은 실수, 미들진의 중량감 부족, 공격진의 안습 골 결정력 3박자의 막장 테크 트리가 발동하여 전반기 내내 제대로 전술이 먹혀든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대로 먹혀든다 해도 그것은 수비전술뿐. 두 팀 모두 0:0으로 경기를 마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골도 없고 심판의 삑삑이만 난무하는 경기에 관중수는 눈에 띄게 급감할 수 밖에 없었죠. 그것도 모자라 양팀 다 새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인 타이슨과 윌리엄, 페르난도 모두 역대 K리그 먹튀등급 상위 4퍼센트안에 드는 1등급들만 데려오고 말았고 나란히 중간 휴식기에 방출되고 말았습니다.
~It never rains but it pours (=재수 더럽게 없다)~
K리그 전반기 막바지에 대전은 최윤겸 감독의 폭력 사태로 홍역을 치루게 됩니다. 이 사건은 까딱까딱어찌어찌하여 넘어가는듯 싶었는데 피해자인 이영익 수석코치의 법정소송 불사 보도가 나가면서 사건은 돌이킬 수 없는 선까지 치닫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은 대전 프론트 진의 무능함과 대전 지방 언론들의 분탕질이 뒤섞인 막장의 끝을 달리는 뒷배경을 갖고 있었고 결국 2002년에 이은 2번째 대전시티즌 해체 위기를 겪게 됩니다. 부산도 막장 시츄에이션은 대전의 그것에 뒤처지지 않았습니다. 중간 휴식기 에글리는 돌연 감독직을 사임했고 약간의 혼선끝에 박성화씨를 부산 감독에 앉혀놨죠. 그 다음은... 쓰다가 혈압 오를까봐 차마 못 쓰겠군요. 다 아시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하여튼 해외토픽감 막장짓을 저질렀습니다. 결론은 두 팀 다 난형난제의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대전의 끝은 창대하여라~
그러나 팀 해체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대전 프론트 진 사퇴와 최윤겸 감독, 이영익 수석코치의 동반 해고로 대전 시티즌은 외형상으로나마 막장 상황을 종료합니다. 그러나 떨어질대로 떨어진 팀 분위기와 최윤겸 지지 서포터 VS 최윤겸 비판 서포터간 대전 구단 게시판 내에서의 볼썽사나운 싸움과 대립으로 인한 앙금은 결코 회복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단숨에 매듭짓고 대전을 막장의 구렁텅이에서 구원해주신 분이 있었으니 그 분이야 당연히 .. 김호 감독님이십니다. 뜻하지 않았던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물론 김호 감독님의 복귀전을 패배로 만든게 우리 부산이었다는건 하나의 아이러니였습니다. 덧붙여 박성화씨의 처음이자 마지막 부산 경기이기도 했고요. 묘하지만 부산의 추락과 대전의 비상이 교차하는 터닝포인트와도 같은 경기였습니다. 그 다음은 말이 필요없죠. 고종수 선수의 부활의 몸짓으로 언론과 축구팬의 대대적인 관심하에 놓인 대전시티즌은 고종수 선수와 때를 같이하여 부활의 날개짓을 퍼덕거리더니 이제는 힘차게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많은이에게 축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르쳐준 고종수, 그리고 자기팀을 응원한다는게 얼마나 기쁜것인지 알려준 대전시티즌. 이 둘의 부활은 올 시즌 K리그가 만든 진정한 드라마라고 말하고 싶군요.
첫댓글"축구를 말한다"게시판은 우리카페 회원님께서 직접 쓰신글로 진행 합니다 "사냥꾼은 토끼보다 너무 많다"님께서 직접 쓰신 글이 맞는지요 아니라면 "축구 이야기"로 이동 하겠습니다 "부산아이파크 팬카페 B.I.F.C"카페에서 "사냥꾼은 토끼보다 너무 많다."님이 쓰신글을 다시 퍼온글이라면 상관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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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제가 쓴 글 맞습니다. 동일 아이디 글이랍니다. 괜히 스크랩 기능을 이용했군요; 앞으로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