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빗댄 사람은 수박이었다
유월이 온다
무더운 올 여름
누구든 수박은 먹겠지
속과 겉이 다른 수박
흑인 백인 황인 갈색인
사람의 피부는 달라도
그들 속의 피는 빨간색이다
아니 내장 전체가
붉은 피로 순환하고 있다
빨간 피의 살붙이들로
가족관계의 기원이 된 것이 아닌가
수박은 겉은 파랗고 속이 붉다고
이중적이라 하지만
속과 겉이 다르다고
수박 포퍼먼스를 한다면
그 사람들 본인을 비하하고 있는 것이며
이중적이다
잘 익은 달디 단 꿀수박은
속이 붉고 껍데기는 신선한 푸른색이다
속성도 모르면서
수박을 사람에 빗대어
비교 은유하는 것은
일시적 쑈통이며 소통은 아니다
소통하고 싶으면 본인들부터
체형을 바꿔야한다
파란 껍데기에 속도 파랗다면
그런 수박 그런 사람 봤나
아이러니한 세속에 아이러니한 모습들
속 비우는 일부터 먼저해야한다
수박에게 묻거나
소통해 보지도 않고
수박을 욕되게 한다면
본인부터 가슴에 비수를 꽂는 속임수다
예리한 통찰력으로
열받기를 내려야한다
현실을 실증적으로 직시하며
수박이 수박보고
욕되게 하면 안 된다
더욱더
자연에서 생성된 과일을
비하하는 것만큼
비겁한 것도 없다
올 여름 그들도 수박먹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우장춘 박사도
씨 없는 수박의
기원을 세웠는데
왜 그랬을까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수박 빗댄 사람은 수박이었다
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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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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