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칸탈라완 초등학교 2학년과 5학년 학생들이 이동식 칠판을 가림막 삼아 한 교실에서 각 학년의 수업을 받고 있다. 한국희망재단 제공
사단법인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 이하 한국희망재단)이 필리핀 칸탈라완 초등학교 교실 증축사업을 위한 모금을 오는 8월 본격 시작한다. 한국희망재단의 이번 사업은 ‘드림-업’(DREAM-UP)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첫 활동이다.
한국희망재단은 지구촌 곳곳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다. 현재 전 세계 10개국 12개 NGO단체와 협력해 몽골·미얀마·캄보디아·방글라데시 등 다양한 나라 이웃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이러한 한국희망재단이 올해 8월부터 드림-업 캠페인에 돌입한다. 소외되고 빈곤한 아동들이 교육을 통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다. ‘가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아동들이 빈곤의 대물림을 끊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교육’이라는 판단에 한국희망재단은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드림-업 캠페인의 첫 사업은 필리핀 칸탈라완 초등학교 교실 증축이다. 칸탈라완 초등학교는 필리핀 동네그로스주 시불란 지역 아홍 바랑가이에 소속돼 있는 학교로, 인근 시골 마닝커우 마을과 캔살링 마을 아이들의 기초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77명이 재학 중이지만, 10년 전 학생 수 30명이던 개교 때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교실이 부족하다.
1층짜리 건물 하나에 교실이 3개뿐이라 교사들은 이동식 칠판을 가림막 삼아 2학년과 5학년, 3학년과 6학년을 각각 한 교실에서 가르치고 있다. 1학년과 4학년 교실은 이동식 칠판조차 없어 교사 두 명이 한 반에서 좌우로 동시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학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학습 부진을 겪고 있다. 또 청각이 예민한 학생들의 경우 귀에 통증을 느끼거나 두통에도 시달린다는 게 한국희망재단의 설명이다. 특히 필리핀의 높은 습도에 더해 교실 내 학생들의 밀집도가 높아 악취는 물론 피부병·전염병 발생 등 위생문제도 야기되고 있다.
한국희망재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칸탈라완 초등학교에 두 개의 교실이 더 생기면 학생들이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마닝커우 마을과 캔살링 마을 아이들 100여 명은 칸탈라완 초등학교 교실 수 부족으로 집에서 5㎞ 떨어진 곳으로 원거리 통학을 하거나, 아예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실이 증축되면 학생들은 왕복 교통비 60페소(한화 1200여 원)의 부담과 원거리 통학의 위험을 덜고, 교통비조차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학생들은 칸탈라완 초등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희망재단 기획홍보팀 김지호(율리아·42·인천 송림4동본당) 팀장은 “칸탈라완 초등학교 인근 마을 부모들에게 가장 큰 희망은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는 것”이라며 “현재는 이를 실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부모들이 근심을 덜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최기식 신부도 “학교가 아닌 거리에서 방황하며 절망 속에 갇힌 지구촌 아동들이 교육을 통해 미래를 꿈꾸고 주님의 보살핌 속에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따뜻한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문의 02-365-4673 한국희망재단 사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