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비추어라 - 한국 천주교 124위 시복시성 기념
오늘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의 동료 순교 복자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124위의 복자들은 103위 성인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고 각 지역에서 현양되던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순교자들이다.
대표 순교자인 윤지충 복자의 순교일은 12월 8일이지만,
이날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라,
그가 속한 전주교구의 순교자들이 많이 순교한 5월 29일을 기념일로 정하였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 현양을 위하여 이날을 성대하게 지내며,
교구장의 재량에 따라 성 바오로 6세 교황 기념일도 선택하여 거행할 수 있다
(주교회의 2019년 추계 정기 총회).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 5월 6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101위 동료 순교자 시성식을 거행하면서
한국 가톨릭교회에 103위 성인이 탄생했다.
그렇지만 신해박해(1791년)와 신유박해(1801년) 때의 순교자들은 시복이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신유박해 200주년인 2001년 10월 18일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시복 조사 법정은 2004년 7월 5일 개정되어 2009년 5월 20일 폐정되었다.
2009년 5월 28일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 시복 청원서가
교황청 시성성에 접수되면서 하느님의 종으로 불리게 되었다.
해당 안건은 2013년에 교황청 시성성 역사 위원회와 신학 위원회의 심의를 각각 통과했으며,
2014년 2월 4일 교황청 시성성 추기경, 주교단 심의를 통과한 후
2014년 2월 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 결정 교령 발표를 허락하면서
하느님의 종 124위에 대한 시복이 결정되었다.
한국 103위 순교성인의 시성식이 한국에서 거행되었더라도 시복식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반면,
이번에는 시복식부터 한국에서 거행하는 특별한 경우이다.
또한 시복식이 열리는 장소가 순교자들이 순교한
형조, 좌·우포도청, 의금부 등이 자리했던 광화문 광장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2014년 8월 16일 오전 10시 안명옥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의 시복 청원과
김종수 사도 요한 신부의 순교자 약전 낭독이 있은 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124위 순교자에 대한 시복을 선언했다.
시복 선언 후 김영주 이멜다 화백이 그린 상본 '새벽빛을 여는 사람들'이 공개되었고,
다음으로 교황의 강론이 있었다.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에서는 124위의 시복 기념성가 <일어나 비추어라>를 발표하였다.
시복식 당일에 성가로 불려졌다.
2015년 8월 12일,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의 시복식이 거행된 광화문광장에
이를 기념하는 표석이 설치됐고,
2015년 8월 23일에 축복 예식을 거행한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밝혔다.
8월 23일, 예고한 대로 광화문 광장에 표석이 설치되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