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18일, 최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종교인들과 정치 지도자들은 보스턴 주민들의 영적인 힘을 강조하고, 이들이 서로를 지지함으로써 치유와 위로를 얻을 것임을 확신했다.
종교를 초월해 모인 이 행사에서 모든 참석자들은 성십자가성당 안을 가득 채우고, 보스턴대교구장 션 오말리 추기경의 추모사에 귀를 기울였다.
추기경은 “우리는 죽음의 문화를 넘어서 생명의 문화를 증진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부서져 버린 세상을 다시 세우는 일’은 결코 개인적으로가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하나의 가족으로서 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비극은 “우리가 새로운 결의와 정신, 연대로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와 과제를 던져준다”며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 확고한 신념”으로써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말리 추기경은 이 비극적인 사건이 “결코 서로 다르다고 해서 우리들을 흔들지 않고, 사랑과 정의, 진리와 봉사에 바탕을 둔 문명의 건설이라는 과제에 초점을 맞추게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날 추모 기도회에 참석한 다른 종교인들 중에는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대표자들뿐만 아니라, 그리스 정교회, 이슬람교 랍비들을 포함한 저명한 종교인들이 두루 포함됐다.
이날 기도회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상하원 의원들도 다수 참석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도회가 “기도와 추모,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여전히 우리들은 신의 은총을 받고 있는 존재들”임을 강조하고,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좌절한 이들을 향해 “우리 모두가 여러분들이 서고 걷고 뛸 때 함께해 줄 것”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