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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 주인공은 LG 엑스노트 미니 X120과 삼성 N120입니다. 숫자만 같을 뿐 동일성은 전혀 없는 제품이지요. 사실 넷북 정보를 미리 접한 이들 중에는 엑스노트 X120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리라 여겨지지만, N120은 낯설지도 모릅니다. 그게 당연한데요. 엑스노트 미니 X120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고 판매를 시작했지만, N120은 아직 국내에 발표하지 않은 유럽형 모델입니다. N120을 유럽에 소개하던 때 삼성은 NC310만 국내에 발표했더랬지요.
X120과 N120은 넷북이지만, 컨셉과 시장이 다릅니다. X120이 X11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면 N120은 NC10의 업그레이드판이라기보다는 지역 타겟에 맞춘 제품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아이스크림 넷북'이라는 애칭을 붙인 LG X120은 X110과 비교하면 꽤 준수한 스타일로 바뀌었습니다. MSI 윈드 U100을 기반의 엑스노트 미니 X110에서 나타났던 배터리, 키보드 등의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습니다. 다만 16:9 LCD를 썼기 때문에 세로 해상도가 좀 줄어들고 가로가 넓어졌지요. 작고 가벼우면서 적당한 성능에 오래가는 전형적인 넷북 컨셉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판매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N120은 화면은 25.4cm(10인치)를 그대로 유지합니다만, 12인치 노트북에 쓰이는 키보드를 넣은 게 특징입니다. 크기를 줄이려 애쓰지 않고 오히려 늘린 것이지요. 키보드가 커진 만큼 좌우가 늘어났기 때문에 당연히 화면의 양옆 테두리도 그만큼 많이 남습니다. 이를 스피커로 채웠더군요. 커진 크기가 이동성에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키보드가 커진만큼 손이 큰 유럽인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NC10과 많이 달라보이지는 않습니다.
두 넷북의 기본 제원은 비슷합니다. 아톰 N270(1.6GHz)에 1GB 램, 160GB 하드디스크에, USB 단자나 무선 랜, 블루투스, 멀티 카드 리더 등도 갖췄습니다. 둘다 LED 백라이트 LCD에 SRS 오디오를 포함했네요. 배터리는 10시간 안팎의 지속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스턴트 온이나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성에서는 X120이 더 나아 보입니다.
'120'이라는 공통 분모를 지닌 두 제품을 가볍게 살펴봤지만, 우리나라에서 경쟁을 하지 않는 게 아쉽네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그 승부를 볼 수 없겠네요. 우리나라에서는 X110과 NC10의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는 아마도 X120과 NC310이 벌이게 될테지요. 2세대는 아니어도 1.5세대급 대결 정도로 보면 흥미로운 라운드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 모델명까지 대놓고 승부를 벌였다면 더 흥미진진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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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즘 왜들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