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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A | 오세아니아 축구하면 떠오르는 나라 호주. 뉴질랜드라는 명분상의 라이벌은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 수준 차이가 있어 사실상 거의 유일한 축구국가인 셈이다.
축구 종주국인 영국 이주민들이 개척한 대국. 호주의 국기에는 영국을 상징하는 유니언잭이 들어있으며, 실제 영국의 연방국가이기도 했다. 참고로 국기속의 별은 남십자성을 가리킨다.
국가 역시 영국국가 'God, Save Our Queen'을 오랫동안 사용해 오다 72년 노동당 정권 탄생 이후 독자 국가를 만들자는 분위기에 편승해 'Advance Austrailia Fair(호주, 굳세게 전진하라)'라는 국가를 만들어 현재까지 사용중이다.
축구에서는 어떨까? 실제 영국 이주민의 계통들이 대표팀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고계, 이탈리아계, 그리스계의 순으로 영국 이주민의 이주 비율과 비슷하다.
허나, 종가 영국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자국 내에서 축구의 인기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 국기라고 불리는 럭비를 제외하더라도 이안 서프를 배출한 수영과 테니스, 육상 등의 종목과 견주어서도 뒤쳐진다. 이는 라이벌 뉴질랜드 역시 마찬가지.
1961년 축구협회(ASA)를 창립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에는 2년 후인 63년에 가입했다.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가입은 이 보다 더 늦은 1966년.
그렇다면 호주의 축구를 접해 본 경험은 있는가? 최근 올림픽 본선을 앞둔 목전에서 가진 평가전과 지난 2001년 열린 대륙간컵(Confederations-Cup)에서 한국팀과의 맞대결이 떠오를 것이다. 두 경기 모두 한국의 완승으로 끝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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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의 승리를 보도하는 기사 ⓒ ASA | 그렇다 해서 한국보다 실력이 뒤떨어진다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당시 두 경기 모두 호주의 전력은 최고가 아니었다. 주요 선수들이 잉글랜드, 벨기에 등 유럽 주요무대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전원이 소집되지는 않았다.
월드컵과 같은 주요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유 역시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려야 할 정도. 오세아니아(0.5장)라는 대륙에 소속되어 있는 탓에 지역적 혜택을 받지 못했다. 뉴질랜드를 물리치고 오세아니아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남미, 아시아, 유럽권의 팀들과 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했기 때문.
98 월드컵에서는 이란에, 2002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에 각각 고배를 마셨다. 특히 우루과이 전에서는 1차전을 홈에서 승리한 이후 2차전인 우루과이 원정길에 올랐지만 관중들의 난동으로 주눅이 드는 바람에 대패하고 말았다.
이렇다보니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둔 대륙별 티켓 배정에서도 또 다시 0.5장이 배정되자 FIFA측에 아시아 예선에 참가시켜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과거 아시아와 함께 지역예선을 벌였던 시절에는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기억도 있다. 74년 서독에서 열린 대회에는 당당히 아시아 국가들을 제치고 본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78년에는 한국, 이란, 쿠웨이트에 덜미를 잡혔고 82년에는 같은 대륙의 뉴질랜드에 밀려 본선 행이 좌절됐고 이후 오세아니아에서 별도의 예선을 진행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번번히 막혔다.
호주에서 축구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니언식 럭비(Football)'와 구분하기 위하여 '사커(Soccer)'로 사용한다. 이 나라의 대표팀이 '사커루스(Socceroos, 또는 Socceroo)'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커와 호주에서 유명한 동물 캥거루의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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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M / Eidos Interactive | 프로리그는 13개 팀이 참가 중인 '내셔날 사커리그 - 마이너 프리미어쉽(Austrailia National Soccer League - Minor Premiership)'. 인식적인 변화를 위해 90년대 이후 '도시명과 애칭'을 붙여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실제, 자국 리그 수준의 발전과 동시에 해외진출 선수도 급증했고 자연스레 대표팀의 능력 또한 상향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호주 축구가 미래를 자신할 수 있는 부분은 무수한 해외파.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중인 해리 키웰(리버풀)과 마크 비두카(미들스브로)가 호주 대표팀 '사커루스'의 쌍 포로 활약 중이다.
스페인에서 활약 중인 알로이시(오사수나)와 벨기에 안더레흐트의 장신 공격수 제인, 분데스리가의 베테랑 아고스티노(1860뮌헨) 등도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은 골게터들. 에버튼과 정식 계약한 미드필더 팀 카힐은 프리미어리그 유망주 '베스트11'에 압도적인 차이로 경쟁자들을 누루고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촉망된다.
이 밖에 미드필더 발렐리(이탈리아 인터밀란), 에머튼(블랙번), 티아토(레시스터시티), 라자디스(버밍엄시티)와 수비수 비드마르(잉글랜드 카디프시티), 토니 포포비치(크리스탈 팰리스), 머스캣(밀월)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 설기현의 공격 파트너 머슨(울버햄튼)와 미들스브로의 두 수문장 슈왈처, 브래드 존스도 호주 출신.
마지막으로 빼놓을 뻔했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호주 대표팀을 이끌었던 공격수 아메드 엘리치의 이름이 빠졌다. 현재 호주에서 가장 촉망받는 신세대 스타로 공격수로서의 조건은 두루 갖췄다. 엘리치는 올림픽 직전 한국의 부산 아이콘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 조만간 국내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 볼 수 있게 됐다.
아메드 엘리치(Ahmed Elrich)는? |
엘리치는 얼마전 끝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호주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으며 17경기에 출전해 8골(올림픽 포함)을 뽑아냈다. 7월 서귀포에서 벌어진 한국과 호주간의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에서도 호주 대표팀 골게터로 출전한 바 있다.
계약기간은 연봉과 계약금을 합쳐 25만 달러(1년 6개월)이며 올림픽 이후 정식으로 부산에 합류해 적응 중이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골 결정력이 그의 장점이며 측면에서의 크로싱 또한 탁월하다. 쿠키-안효연 등과 함께 전술적 활용도가 높은 선수.
엘리치는 호주에서 드물게 레바논 출신(이민 2세)의 선수로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등 엘리트 코스를 꾸준히 밟아 왔고 최근에는 국가대표로도 선정됐다. 2000년부터 호주리그(파라매타파워 클럽)에서 활약했으며 올 시즌 언론 선정 최우수 선수를 수상했고 리그 MVP 후보에도 올랐다.
- 81년 5월 30일 출생, 183cm 72kg - 호주리그(4년) 통산 128경기 28득점 - 호주 청소년대표(26경기 8득점) 올림픽대표(17경기 8득점), 국가대표 A매치(1경기) | 이처럼 엄청난 해외파 자원을 등에 엎고 2006 독일 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위를 노리는 호주. 최근 발표된 솔로몬제도와의 컨페드컵 티켓 확보를 위한 경기에서도 국내파는 단 한 선수도 선발되지 않았다.
여전히 부담거리인 남미 5위 팀과의 운명의 플레이오프는 피할 수 없게 됐지만 이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월드컵 본선을 향한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과연 '사커루스'가 험난한 고질병을 극복하고 월드컵 본선에 오를지 또 그 이상의 돌풍으로 변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호주 vs 솔로몬 제도 25명 출전 선수 |
GK : 마크 슈와쳐(미들스브로), 젤리코 칼락(페루자)
DF : 에디 보스나르(에버튼), 케빈 머스캣(밀웰), 토니 포포비치(크리스탈 펠리스), 루카스 네일(블랙번), 크라이그 무어(래인저스), 토니 비드마(카디프시티), 스테판 레이붓(겐트)
MF : 마르코 브레시아노(파르마), 팀 카힐(에버튼), 스콧 치퍼필드(바셀), 시몬 콜로시모(말레이시아 파항), 브렛 에머튼(블랙번), 빈스 그렐라(파르마), 요십 스코코(겐슐라빌리지), 데니 티아토(레시스터시티), 스탄 라자디스(버밍엄시티), 맥스 비에리(이탈리아 테나나)
FW : 존 알로이시(오사수나), 아메드 엘리치(부산), 해리 키웰(리버풀), 밀레 스테요브스키(바셀), 마크 비두카(미들스브로), 안테 밀리시치(말레이시아 파항) |
호주 출신 해외파 현황 (149명) |
- 오스트리아 : 젤리치(티롤) / 칠레 : 마르셀로 페냐(유니온 에스파놀라) / 폴란드 : 캘드웰(위제프) / 포르투갈 : 갈레코비치(베이라마르) / 몰타 : 아탈드(햄런) / 핀란드 : 바이네스(해민리나) / 한국 : 아메드 엘리치(부산 아이콘스) 이상 각 1명
- 스페인 : 아올로시(오사수나), 벨로-아미고(페롤) / 사이프러스 : 포티(리마솔), 모스타카스(리마솔FC) / 그리스 : 부라키스(파나티나이코스), 토호우로글로우(PAOK살로니카) 이상 각 2명
- 스웨덴 : 코비치(하마비), 헤우스(실비아), 몽사(AIK)/ 덴마크 : 블랙, 포맨(포르투나), 캔델쉐리프(AGF) / 노르웨이 : 맥캘리스터(SK브랜), 스테파누토, 워만(릴레스톰)/ 루마니아 : 맥케인, 스로즈, 트화이테(FC내셔날) / 싱가포르 : 앙겔루치(싱가포르아미드포스), 두리치(게이랑), 더란트(발레스티어)/ 미국 : 무노즈, 스토코(보스톤), 샤프(벌몬트) 이상 각3명
- 네덜란드 : 코에(PSV), 쿨리나(트벤테), 홀먼(엑셀시오르), 윌슨(헬몬드), 조이스(빌렘)/ 스위스 : 치퍼필드, 스테르조브스키(바셀), 밀리체비치(FC던), 그리피츠, 이마야(누하텔)/ 터키 : 바세르(키리갈레스포), 페트코비치(콘야스포), 페트로비치(트라브존스포르), 스코코(겐슐라빌리지), 탈래이(메르신) 이상 각 5명
- 독일 : 아고스티노(1860뮌헨), 불얀(사브루켄), 주리치(하노버), 케네디(드레스덴), 라둘로비치(알렌), 테이네르트(FSV매인츠), 즈딜리치(아인트레흐트) 이상 7명
- 크로아티아 : 안투노비치, 텔레브스키(해이적), 시미치(NK시페르닉), 사블락(세제스타), 펠리칸(자그레브), 제디낙(발텍스), 사리치(HNK) 이상 7명
- 이탈리아 : 브레스시아노, 그렐라(파르마) 칼라치(페루자), 칼로비치(AS시타델라), 라가나, 스타프로우라키스(엠폴리), 미트로비치(에스코일), 발렐리(인터밀란), 반스테르탄(베로나) 이상9명
- 벨기에 : 레이붓(겐트), 톰슨(리어스), 블라호스(브루헤), 제인(안더레흐트), 오칸 브룩, 보지노스키, 그리핏츠, 산타랩(오스텐드), 보스케(워스텔로), 턴불(리어스) 이상 10명
- 스코틀랜드 : 파이페, 턴브릿지(해밀턴), 인빈시빌레(킬마르녹), 키스놀보(하츠), 로벨(리빙스턴), 맥크니콜(브레친시티), 마다스쉐(티스틀), 존 매사노, 마르코 매사노(그리녹), 맥도널드(마더웰), 무어(래인저스), 스캇(카우덴비스) 이상 12명
- 말레이시아 : 발라바넬(멜라카통신), 밀리시치, 빙레이,콜로시모(파항), 보르그, 데브리몰, 브세브스키, 폰델야크, 와킨스, 산탈랩(조호FC) 헤페르난(MK랜드), 고바체비치, 루단(실라고르 은행) 이상 13명
- 잉글랜드 : 알습(훌시티), 보지치(노스햄튼), 팀 카힐, 보스나르(에버튼), 브래디(스티베나지브로), 번스, 스카셀라(바슬리), 게렛, 케세레스(에오빌타운), 코리카(와샬), 코인(루톤타운), 딜레브스키(토튼햄), 도우너스(체터필드), 에즈(밀튼), 에머튼, 네일(블랙번), 필란(위건), 폭세(포츠머스), 가르시아, 맥클리넌(웨스트햄), 헨더슨(브래드포드), 후크(피터브로), 존슨(QPR), 슈와처, 존스(미들스브로), 키웰(리버풀), 라자디스(버밍엄시티), 마틴(레이RMI), 미오토(웨스트브롬위치), 머스캣(밀월), 머쓴(울버햄튼), 포글리아코미(올드햄), 포포비치(크리스탈펠리스), 포터(하트풀), 레이드(브리튼), 로버슨(스톡포트), 탈리아(와이콤비), 타르카(노팅험), 티아토, 웨솔롭스키(레시스터), 타운젠드(번리), 비드마(카디프시티), 비두카(미들스브로), 윌크샤이어(브리스톨), 윌슨(찰튼) 이상45명 |
설성환 geneker@chug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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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호주도...해외파 149명...... ㅡㅡ;;; OTL ....
노르웨이 릴레스톤 워만 추천합니다. 오스트라아 김남일이라 할수있습. 지금 김남일이랑 둘이서 선더랜드 보란치를 보고있다는 ㅎㅎㅎ
엘리치 선수...정말 최고죠! 부산의 공격이 엘리치 선수 한명의 가세로 확 달라졌다는 것만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