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여름합숙 자료 중 '발성'에 대해서

[고동주(비오)]

발성에 관해서 (기본기 다지기)

함께 준비한 사람들 : 이길용, 김지연, 고동주

Ⅰ. 노래에 관한 진실 게임

꼭! 발성 연습을 해야 하나요?

노래라는 것은 우리 몸의 크고 작은 근육들을 조화롭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항상 목소리를 내긴 하지만, 말하는 것만으로는 목소리를 발달시키기에 충분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대부분의 경우 말을 하는 행위에는 노래에 도움이 안 되는 좋지 않은 습관과 결점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호흡이든 발성이든 우리는 평소에 섬세하게 말하지 않는다. 말할 때는 자신을 포함해서 아무도 귀 기울여 신경 써서 소리를 들어주지 않으니 말이다.

우리가 노래를 연습한다고 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노래(곡) 부르는 연습’과 ‘소리내는 연습’을 분명히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서는 ‘소리를 잘 내는 연습’이 먼저 오거나 최소한 함께 가야 한다. 소리내는 연습(호흡, 발성, 공명을 포함)의 주된 목적은 몸이라는 자신의 악기를 잘 작동시키는 것이다.

나중에 직접 곡으로 노래할 때는 음악적 느낌과 표현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이 두 가지는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발성 연습 시에는 멋을 내서 하려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연습 시간에는 발성에 대해 실습해 보고 실수한 만한 것들을 다 모험해 보면서 시행착오를 해 보는 것이다. 아무도 듣지 못하는 조용한 곳에서 남이 들을까 봐 신경 쓰지 않으면서 자신의 음악적인 마음을 열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도록 하자.

우리 몸의 근육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근육은 지능이 없어서 자신의 움직임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지 못한다. 우리 두뇌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기도 하고 자율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반복학습을 시키면 근육이 이를 기억하고 실제로 이렇게 기억하면 매우 오래간다. 우리가 한번 스키 타는 방법을 배우고 나면 매년 겨울마다 새로 스키를 배워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을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소리를 내는 연습도 마찬가지여서 한번 길이 들면 오랫동안 말을 잘 듣는 편이다. 하지만 올바로 길들여지기 전까지는 꾸준히 연습을 해야만 호흡, 발성 등이 몸에 익을 수 있다. 제대로 연습을 쌓아나가지 못하면 말을 잘 안 듣고 주인님을 제멋대로 배신(?)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느 정도 발성 연습을 해야 하나요?

내 생각에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하루 한 시간 정도 발성 연습을 하는 것이다. 연습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가 되는 요인은 바로 자신이 지니고 있는 좋지 못한 습관이다. 이전부터 오랫동안 쌓여온 그런 습관들을 고치는 데 하루 한 시간이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고, 연습한 시간의 양보다 얼마나 집중하느냐 하는 연습의 질적인 측면이다. 또한 꾸준히 매일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호흡이 자연스럽고 편한지, 목에 힘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성대가 얼마나 열려 있는지, 자세는 굳어있지 않은지 등 여러 가지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면, 점점 더 이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모든 것들이 몸에 배어 나오게 되는 순간이 결국 오게 될 것이다.

또 이런 연습을 몰입해서 하다 보면 평소 말할 때나 생활할 때 자신이 어떤 식으로 말하면서 생활하는지 더 많이 깨닫게 된다. 평소 자신이 호흡을 얼마나 짧게 마시고 내쉬는지, 얼마나 자주 목에 힘을 줘 소리를 지르는지, 술 마신 다음 날 목소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등등 노래할 때를 제외한 목을 사용하는 나머지 경우에 대해 민감해질 수 있게 된다.

Ⅱ. 자신의 악기에 대해 알라

좋은 소리 만들기

호흡, 발성, 공명의 조화

성대에서 소리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호흡, 발성, 공명’의 세 가지 요소가 있다.

폐에서 들이마신 호흡이 나오면서 성대를 떨게 하고, 이로 인해 생긴 일차적인 공기의 파동이 구강과 비강을 거치면서 소리가 변화되고 증폭되어 입 밖으로 나오게 된다.

발성-목소리가 시작되는 곳

우리가 노래하는 목은 우리가 밥을 먹는 목과 같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당연한 사실이지만 노래를 하는 사람은 이 점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구강에서 내려가는 통로는 바로 두 갈래로 나뉘게 된다. 하나는 식도, 다른 하나는 기도인데 우리가 음식을 삼키는 순간에 ‘꿀꺽’하면서 목젖(후두의 앞면: 눈으로 식별됨)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작용은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후두가 닫혔다가 다시 열리는 것이다.

후두(성대를 담고 있음: Larynx, Voice Box)가 올라가 기도를 막는 순간에는 폐에서 호흡이 나올 수 없게 된다. 실제로 노래를 하는 사람이 고음을 낼 때 목에 힘을 주게 되면 불필요하게 후두가 올라가게 되고, 이것이 고음을 내기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

한편 성대(Vocal Cords)에서 발성을 하도록 해 주는 떨림판(Vocal Folds)은 후두의 안쪽에 양 옆으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성대의 주변은 인대 및 기타 근육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는 혀뿌리, 안면 근육, 턱주변 및 목과 어깨의 주변 근육들과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성대의 떨림판은 매우 섬세한 조직이므로 후두 주변 근육의 움직임 및 긴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가 평소에 숨을 마시거나 내쉴 때에는 호흡의 소통만을 위해 성대의 떨림판은 열려 있게 된다. 그런데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려고 할 때는 호흡을 내쉬기 바로 직전 성대의 떨림판이 완전히 혹은 거의 닫힌 상태가 된다. 그 닫힌 아래쪽에 압력이 생기고 이 압력으로 인해 닫혔던 성대가 열리거나 터지면서 떨리게 되고 압축된 공기의 파동이 바깥쪽으로 생겨 나오게 되는데, 이 때가 바로 사람의 목소리가 시작되는 때이다.

우리가 노래할 때는 생각보다 실제로 매우 적은 양의 호흡을 이용하게 된다. 불필요하게 이보다 많은 양의 호흡이 나오게 될 경우 성대는 잘 떨지 못하고 그냥 밀려버리거나, 그래도 꽉 버티면서 어떻게든 소리를 내려고 할 경우에는 성대에 무리가 오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목소리 볼륨(크기)의 조절

작은 소리는 압력이 낮은 상태에서 성대가 열리는 것이고, 큰 소리는 압력이 높아진 상태에서 열릴 때 생기는 것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는 ‘호흡의 양이 많으냐 적으냐’와는 상관없이 같은 양의 호흡이라도 압력이 높아진 후 소리가 터지면 큰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량이 커지기 위해 호흡이 더 필요하지는 않다. 작은 소리나 큰 소리나 호흡은 비슷한 만큼의 ‘소량’만이 필요할 뿐이다. 목소리의 볼륨을 키우는 이런 압력 작용은 성대의 떨림판이 얇아졌다 두꺼워졌다 하면서 이루어진다.

음정의 조절-고음으로 올라갈 때 무슨 일이 생기나?

성대가 어떻게 음정을 바꾸는지는 기타에 비유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기타의 줄들은 저음일수록 굵고 고음으로 갈수록 가늘어 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성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저음일 경우 성대의 떨림판은 두꺼운 상태이고 음이 올라가면서 점점 더 얇아지면서 떨리게 된다. 더 이상 얇아질 수 없는 상태가 되면 길이가 짧아지면서 더 높은 고음을 내게 된다. 여기서 성대를 둘러싼 나머지 후두 부분은 그대로 있어야 하는데, 주변을 조이거나(‘목을 잡는다’라고도 표현함), 힘을 주면(‘목을 찢거나 긁는다’라고도 표현함) 성대 떨림판에서 음정을 바꾸는 이런 작용이 원활하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고음역에서 너무 소리를 처음부터 크게 내려고 하면 떨림판이 볼륨을 위해 두꺼워지려는 성질과 고음을 위해 얇아지려고 하는 성질이 부딪쳐 고음이 잘 나지 않으며 성대가 상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고음역의 발성은 우선 너무 크지 않게 시작해서 서서히 볼륨을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공명-2차적으로 소리를 다듬는 과정

1차적으로 성대에서 발성된 소리는 가슴, 목, 머리 등을 통해 어느 정도는 흡수되고 나머지 소리가 구강과 비강을 통해 울려서 증폭되는데 이를 ‘공명’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의 음색이 각기 다른 이유가 바로 성대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바로 이 공명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공명구조는 바로 구강과 비강의 생김새에 많이 좌우되는데 쉽게 말하자면 구강과 비강이 넓은 사람일수록 공명할 수 있는 공간이 커지고 이에 따라 공명이 더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음색이 좋다는 것이 공명구조가 무조건 넓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한편 성대가 발성을 하는 위치가 올라가면 공간이 좁아지고, 내려가면 공간이 넓어지므로 이를 통해 공명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우리가 보통 ‘노래할 때는 목(성대)을 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는 성대가 충분히 잘 떨리도록 하는 목적 이외에 공명을 더 좋게 하려는 이유도 있다.

흉성, 두성, 중성-공명에 대한 느낌

우리가 발성하는 소리는 공명의 결과로 인해 어느 부분에서 울리는지 느껴지게 된다. 이런 공명의 느낌은 자신이 어떤 느낌으로 발성하는지를 점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저음역은 우리의 목과 입에서 바로 소리가 나가고 가슴이 울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를 ‘흉성(Chest Voice)'이라고 한다.

정상적으로 발성을 하게 되면 음이 점점 올라가면서 소리가 구강 아래쪽을 떠나서 점점 목구멍 위쪽(연구개)을 지나 뒤통수 내지는 정수리 쪽으로 소리가 나가는 느낌이 오게 되는데 이를 ‘두성(Head Voice)'이라고 한다.

‘중성(Middle Voice)'이란 흉성과 두성을 같이 섞어 쓰는 느낌인데 이 경우 소리는 이마와 양 미간 쪽으로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우리가 실제로 노래할 때 아주 높은 최고음역이 아닌 적당한 고음역에서 엄청난 파워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이 중성을 사용한 것이다.(Rock 샤우트 창법이 이를 극단적으로 응용한 것임)

이는 발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이 세 가지 느낌의 소리를 자유자재로 연결시키고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좋은 소리로 노래를 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좋은 호흡: 좋은 소리를 원한다면

모든 사람은 살기 위해 숨을 쉰다.

호흡을 별로 신경 쓰지 않고도 숨쉬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테니 사실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노래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호흡이란 그들에게 도전이자 또한 좌절을 줄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이나 레슨 시간에 가끔씩 물어본다. “호흡량을 늘리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내 대답은 이렇다. 운동을 하기 보다는 올바른 호흡법을 먼저 익히라고, 호흡법만 제대로 익히면 운동을 하지 않아도 노래를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올바른 호흡법을 연습하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미 숨쉬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어서일까? 하지만 좋은 호흡법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하며 몸에 익혀야 한다. 일단 올바른 호흡법이 몸에 붙으면, 발성 및 기타 다른 기본기를 쌓아 올리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복식 호흡과 흉식 호흡

노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어디서 어떻게 호흡을 해야 할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복식 호흡과 흉식 호흡이란 것부터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쉽게 말하자면 복식 호흡은 아랫배를 주로 이용해서 숨을 쉬는 방법이고, 흉식 호흡이란 갈비뼈로 덮여 있는 가슴으로 숨을 쉬는 방법이다.

우리 대부분은 평소 생활할 때는 주로 흉식 호흡을 하게 된다. 짧고 얕게 들이마시고 내쉬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복식 호흡은 아랫배를 부풀리며 폐의 아래쪽까지 충분히 사용하면서 호흡을 하는 방식을 말한다.

폐의 모양은 위쪽이 가늘고 밑으로 내려올수록 넓어지는 고깔 모양을 하고 있다. 이것은 곧 아래로 내려올수록 공기를 담을 수 있는 용적이 커진다는 뜻이다. 이런 폐의 구조 때문에 결국 복식 호흡과 흉식 호흡의 효율성이 비교될 수 있다.

복식 호흡을 하게 될 경우 폐의 아래쪽을 조금만 부풀려 줘도 많은 양의 호흡을 효율적으로 마시게 된다. 좀 전에 언급했듯이 노래할 때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호흡을 필요로 하는데, 그렇다면 폐의 아래쪽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다시 말하자면 가급적 복식으로 최대한 호흡을 낮추는 것이 효율적이고 충분한 호흡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불 수 있다. 흉식 호흡이 노래하는 데 불리한 이유가 있다. 흉식으로 많은 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어깨를 들어올리거나 가슴을 펴야 하는데, 이는 근육과 어깨에 연결된 목 주변에 불필요한 긴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목에 힘이 들어가기 쉬우며 이는 노래하는 것을 힘들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노래하는 사람이 복식 호흡을 익히고 사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호흡 방법

우리가 호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발성에 도움을 주는 호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한 양을 마시고 편하게 천천히 쓴다.

성대에 가장 좋은 떨림을 주는 호흡은 우리가 말할 때보다도 적은 소량이 고르게 나올 때라는 점을 확실히 기억하라. 이보다 더 많이 나오면 성대는 잘 떨릴 수가 없게 된다.

이 소량의 호흡을 고르게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면 성대가 잘 작동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호흡을 할 때 힘을 많이 주게 되면 목에도 힘이 같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일선에서 호흡을 가르치는 많은 노래 선생님들이 배에 힘을 많이 주면서 버티는 호흡법을 가르치곤 하는데 이런 호흡법은 매우 위험하다. 이는 우리가 일부러 몸을 긴장시켜 노래를 힘들게 만드는 불필요한 행위인 것이다.

폐를 풍선이라고 생각해 보자. 배에 힘을 준다는 것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복근에 힘을 주는 것인데, 이는 폐가 자연스럽게 부풀어 충분한 호흡을 마시지 못하도록 단단하게 붙잡고 있는 것과 같다. 배에 힘을 빼야 유연하고 편하게 충분한 호흡을 마실 수 있도록 부풀 수 있는 것이다.

호흡을 내쉴 때도 힘을 주지 말고 편하게 서서히 놓아 주는 것이 발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고른 호흡을 줄 수 있다. 내쉴 때도 절대로 배를 쥐어짜지 말아야 한다. 이것도 목에 불필요한 힘을 줄 뿐이다.

호흡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호흡을 마시거나 노래하면서 호흡을 쓸 때는(불거나 내쉬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떤 종류의 긴장이나 힘도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흔히 뱃심 내지는 뱃소리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아주 근거 없는 부정확한 표현으로서, 뱃심은 호흡을 아끼는 힘, 뱃소리라는 것은 호흡을 이용해 소리의 크기를 더하는 것의 잘못된 표현이다. 이 두 표현은 배에 힘을 꽉 준다는 느낌의 가정을 전제로 하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호흡을 짜내는 근육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는 목에 힘만 더 들어가게 한다. 마실 때는 자연스럽게 호흡이 폐로 들어오도록 부풀리는 근육을 살짝 작동시키고, 노래할 때는 폐가 갑자기 꺼지거나 호흡이 새어나와 낭비되지 않도록 이를 가볍게 잡아 준 채로 아주 서서히 놓아주기만 하면 효율적이고 고른 호흡의 흐름이 생기게 된다. 숨을 들이마신 직후 굳이 배에 힘을 주어서 버틸 필요도 없다. 쉽게 할 수 있는 노래를 일부러 어렵게 부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좋은 자세: 자세가 목소리에 미치는 영향

자세란 중력에 대항하여 몸의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인데, 자세가 안 좋을수록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흔들리는 버스에 탔을 때 손잡이를 잡고서도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힘이 들어가는 지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나쁜 자세가 노래하는 것에 방해가 되는 요인은 크게 보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몸에 힘이나 긴장이 들어가면 성대가 자연스럽게 열리지 못해 필요한 만큼의 호흡이 제대로 나올 수 없고 성대의 떨림판도 최대한의 작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자세를 보면 목을 살짝 빼고 부르거나 턱을 내밀거나 고개를 기울이며(특히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노래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는 성대 주위의 근육을 긴장시켜 성대가 눌리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몸에 힘이나 긴장이 들어가면 호흡을 충분히 마시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앞의 호흡에 관한 부분에서 언급했지만, 복부 주위의 근육에 힘이 들어갈 경우 딱딱하게 굳어 폐가 자연스럽게 부풀며 충분한 호흡을 마시는 데 방해가 되는데, 이도 바른 자세를 갖출 때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 두 가지 사실만 기억하고 있어도 발성 연습을 하는 데 있어서 모르는 것 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노래 부를 때 가장 좋은 자세란 어떤 종류의 힘이나 긴장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렷 자세보다는 적당히 편하게 구부정한 자세가 좋고, 앉아있을 때도 허리를 곧게 세워 밀어 넣는 것보다 등받이에 기대는 자세가 더 좋다.

네 성대를 사랑하라

목이 상하는 것 vs. 허스키 보이스

올바른 발성 방법으로 노래를 했을 경우에도 성대가 단기적으로 지쳐서 음이 불안하게 흔들린다거나 고음이 좀 덜 올라간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30분 정도만 쉬면 다시 괜찮아지게 된다. 그러나 그릇된 발성으로 노래 연습을 무리해서 하게 되면 지나친 의욕이 화를 불러오게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허스키한(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없다. 어린이들의 목소리 중에 허스키한 경우를 들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목소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자연적인 순간이 바로 변성기인데, 이 때 자연스럽게 허스키로 변화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허스키한 목소리는 엄밀히 말하자면 목이 상해 있는 상태로 굳어 버린 것과 같은 것이다. 허스키한 정도, 즉 부드럽게 쉰 소리가 나는지 아니면 거칠게 쉰 소리가 나는지는 바로 성대의 떨림판의 표면이 얼마나 상해 있는지에 따라 달렸다. 떨림판이 상할수록 호흡이 그 틈새로 새어 나오며, 이 호흡이 새는 소리가 쉰 소리를 만드는 것이다. 원래 허스키가 없는 사람이 목을 무리해서 일시적으로 성대가 지치거나 상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며, 좀 쉬면 다시 깨끗하고 맑은 소리로 돌아올 수도 있고 가끔씩 그 상태로 굳어버리는 수도 있다.

웜업(Warm-Up)과 웜다운(Warm-Down)

우리가 몸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 웜업과 웜다운, 즉 준비운동과 정리 운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노래도 몸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웜업과 웜다운이 필요한데도 이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앞에서 목이 상하는 것에 대해 말했었는데, 실제로 웜업을 하지 않으면 금방 목에 무리가 가고 지치기 쉽다. 쉽게 말하자면 웜업은 일종의 발성 연습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발성 연습만 할 경우 따로 웜업은 할 필요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노래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거나 크게 고음을 지르는 발성 연습을 한동안 해야 하는 경우엔 몸과 성대가 준비될 때가지 웜업을 하고 나서 본격적인 노래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노래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목 관리법이 바로 웜업과 웜다운인 것이다.

웜업의 방법

1. 간단한 몇 가지 스트레칭을 한다. 언젠가 해 본적이 있는 체조 동작 같은 것도 좋다. 목덜미, 어깨 등을 손으로 번갈아 주물러 주고 딱딱하게 뭉친 부분은 정성스럽게 풀어준다.

팔을 휘둘러 돌리기, 목 돌리기, 양 옆구리 펴기, 무릎 굽혀 펴기 등과 같은 간단한 동작도 안 하는 것보다 많이 몸의 긴장을 풀어 주어 좋은 호흡을 할 수 있게 도와 준다.

2. 간단한 것을 골라 중음역대에서 발성 연습을 하며 목을 풀어준다.(‘아’ 모음이 무난하다.) 목이 풀리기 이전에 고음역으로 바로 올라가 버리면 안 된다. 호흡이 자연스럽고 목이 충분히 풀렸다는 느낌, 즉 중음역대에서 성대가 자연스럽게 열리고, 좋은 톤과 정확하고 부드럽게 음정이 잡힌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계속 편하게 중간 정도의 크기로 웜업한다.

3. 같은 종류의 발성 연습을 가지고 서서히 저음역과 고음역으로 웜업의 영역을 넓힌다. 힘이나 긴장이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게 자신의 전체 음역대가 발성이 되면 난이도가 더 어려운 발성 연습으로 바꾸어서 최고음까지 전체 음역대로 웜업한다. 여기까지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5분이 걸릴 수도 있고 30분에서 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4. 이제 곡을 가지고 노래를 불러 본다. 노래를 불러보면서 자신의 소리와 콘트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신의 톤이 잘 살아나는지, 힘이 얼마나 드는지, 음정이 떨어지거나 불안하지나 않은지 등에 대해 살펴보고 만약 이런 것들에 문제가 있다면 다시 2번과 3번으로 돌아가서 좀더 목을 풀어 준다.

위의 과정이 귀찮아서 못하겠다면 노래를 하면서 불확실성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 된다. 언제 어디서 음이 떨어지거나 목이 뒤집힐지 등등에 무의식적으로 불안한 마음가짐으로 노래를 하게 되고 그럴수록 긴장도 더 되게 된다. 결국 노래가 더 안 되고 실수도 더 많이 하게 된다. 자기 자신을 더 믿고 싶은가? 그러면 더 철저히 준비하라.

웜다운의 방법

웜업이 본격적으로 노래하기 전에 목을 풀어 주는 것이라면 웜다운은 노래한 후 지친 목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 웜다운은 노래를 거의 매일 연습하는 사람이라면 장기적으로 목을 보호해 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한 달에 한 번 노래하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노래를 하면서 성대가 받은 스트레스는 며칠 동안 지속되며, 노래를 할 때마다 더 금방 목이 지치게 될 수도 있다. 고음역도 좀 깎이고 유연성도 떨어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성대가 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웜다운의 목적은 정상의 목소리로 상태를 되돌리는 데 있다. 웜다운은 웜업보다는 시간이 덜 걸린다. 몇 분간만 해도 효과가 충분히 있다.

앞의 웜업의 2번 단계를 작은 볼륨으로 해주면(이때는 ‘이’모음이 좋다.) 노래 연습으로 인안 압력으로 팽창한 성대가 부드럽게 마사지되는 효과가 나면서 다시 원래대로 수축해 목이 가라앉게 된다.

효과적인 목 관리법

1. 평소에 말하는 습관

목이 잘 쉬는 사람이 “나는 소리를 크게 지른 적도 없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말을 할 때 올바른 호흡과 발성을 통해서 하는 것이 아니어서 성대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노래를 할 때처럼 목을 열고 호흡을 천천히 깊게 고르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말을 하는 버릇을 들이도록 하자. 그러면 목 관리에도 좋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듣기에도 느낌이 좋은 목소리로 말할 수 있다.

2. 담배

후두(성대를 포함하는)는 섬세한 점막조직으로 덮여 있는데, 이 부분은 마르지 않도록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그런데 담배 연기가 목을 덮어 점막을 보호해 주는 점액 성분을 마르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이 때 구강이나 비강이 마르고 자극이 되면 마르지 않도록 점액을 더 분비하여 점막을 덮게 된다. 이 말은 바로 우리 악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성대가 잘 떨면서 작동하지 못하게 덮이게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작동이 잘 될 수 없는 상황에서 노래하게 될 경우 유연성이 줄고 목에 더 힘을 주게 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관지나 폐에서 점막에 붙은 독성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자꾸 가래를 끓게 하는데 이것도 성대를 덮어 버려서 소리가 잘 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기침을 하거나 ‘흠흠’ 하면서 반사적으로 제거 및 배출시키려고 하는 것도 목을 아프게 한다.(강하든 약하든 어떤 종류의 기침이나 재채기도 성대에는 좋지 않다.)

담배는 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쉽지 않을 경우, 우선 최대한 흡연량을 줄이고(순한 담배를 피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물을 자주 많이 마셔야 하고, 담배를 파괴하는 비타민 C를 과일이나 알약을 섭취하라.

3. 술, 커피 그리고 음료수

모든 종류의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한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도 소변을 촉진시켜 수분을 필요로 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도 산성을 중화시키기 위해서 수분이 필요하다. 어떤 종류의 음료든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것은 성대에 영향을 준다. 뜨거운 음료는 목의 혈관을 팽창시켜 약간 붓게 만들기 때문에 점막이 얇아져 목이 상항 위험에 더 노출이 된다. 차가운 음료는 또 성대를 너무 수축시켜 굳게 만들기 때문에 노래할 때 힘이 더 많이 들어갈 위험성이 생긴다. 노래하긴 전엔 미지근한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4. 설탕이 들어간 단 음식, 우유 및 유가공 제품

위의 두 가지는 둘 다 목에 추가적으로 점액을 만들어 성대를 덮는 작용을 하므로 노래하기 전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탕, 쵸코렛, 우유, 유산균 음료 등이 주로 우리가 많이 섭취하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우리가 목의 기침을 가라앉히기 위해 먹는 목캔디 같은 사탕도 설탕이 들어있으므로 노래한 후라면 몰라도 노래하기 직전에는 도움이 안 된다.

노래는 기본기에서 시작된다.

Ⅲ. 노래는 기본기에서 시작된다

호흡 연습 & 연습 자세

우리가 노래를 위한 호흡을 할 때 신경 써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노래를 하는 데 ‘충분한 양’의 호흡을 마실 수 있는가, 둘째는 마신 호흡을 사용할 때 낭비 없이 ‘소량의 호흡을 고르게’ 나와서 성대가 최대한 풍부한 떨림을 낼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는가. 따라서 우리가 호흡을 연습한다고 할 때는 이 두 가지를 위한 연습을 한다고 보면 된다. 자신이 노래하기에 호흡이 딸린다고 생각하든 충분하다고 생각하든, 자신이 사용 가능한 최대 호흡량을 측정하고 느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깨를 들거나 가슴을 열지 않은 상태로 배를 부풀릴 때의 올바른 느낌은 배의 아래(폐의 밑바닥 부분), 앞(배꼽 주변), 양 옆, 뒤(등뼈 좌우)를 같은 정도로 고르게 부풀리는 것이다. 이를 느끼려면 상체에 어떤 종류의 긴장이나 힘이 들어가면 안 되는데, 이에 가장 좋은 자세는 무릎을 구부리고 눕거나, 앉아서 양 팔의 팔꿈치를 허벅지의 무릎 근처에 올리고 상체를 기대며 앞으로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이다.

기본 호흡 연습 1

앉은 자세에서 코나 입으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배를 아래, 앞, 양, 옆, 뒤로 고르게 부풀린다.

더 이상 부풀지 않을 만큼 충분히 호흡을 마셨으면 절대 호흡을 더 마시기 위해 어깨를 들어올리지 않는다. 지금 그 호흡량으로도 노래하기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절대로 힘을 주어서 호흡을 잡거나 버티고 있지 말고, 다 들이마신 직후 숨을 천천히 내쉬기 시작한다. 절대 숨을 세게 불지 말고 입을 휘파람불듯 가볍게 모아 소량의 호흡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해 본다. 이 때 힘을 주어 짜지 않으면서 아주 서서히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풀었던 배 주위가 꺼져 들어가도록 가만히 놓는다.

이 때 호흡이 나오는 시간이 최소한 10초 이상이 되도록 최대한 호흡을 아낀다. 자연스럽게 나오던 호흡이 멈추면 거기서 억지로 더 배를 쥐어짜며 호흡을 더 내쉬려고 하지 않는다. 여기까지를 한 번으로 수 회 반복한다.

기본 호흡 연습 2

기본 호흡 연습 1과 같은 요령으로 천천히 호흡을 들이마신 후, 혀끝을 가볍게 윗니의 뒤쪽에 대고(세게 문지르지 않는다.) ‘스~~’하고 바람 소리를 내며 편하게 호흡을 내보낸다. 이 연습이 힘든 사람은 배를 짜려고 하거나, 서서히 놓아 주도록 가볍게 잡지 못해서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 연습의 목적은 최대한 편하면서도 소량의 고른 호흡이 나올 수 있게 섬세한 콘트롤을 하는 것이다. ‘스~~’하는 소리를 들어 보라. 소리가 끊기거나 흔들리면 고르게 호흡이 나오지 못하는 것이니, 최대한 고르게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한다. 이 때 호흡이 나오는 시간이 최소한 20초 이상이 되도록 한다.

기본 호흡 연습 3

호흡 연습 2를 편한 자세로 서서 해본다. 이 때 들이마시는 호흡량이 앉아서 할 때보다 많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앉아 있을 때 접혀 내려가 있던 골반이 서 있을 때에는 위로 올라와 폐가 아래로 팽창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대신 앞, 양 옆, 뒤가 고루 부풀 수 있도록 신경 쓴다.

응용 호흡 연습

기본 호흡 연습으로 어느 정도 자신의 호흡을 느끼게 되었다면 이젠 호흡과 발성과의 상관관계를 느낄 차례가 되었다. 기본 호흡 연습과 같은 방법으로 호흡을 들이마신 후 최대한 편한 낮은 음으로 ‘아~~~’하고 음을 내 본다. 호흡이 자연스럽게 끝남과 동시에 발성도 마친다. 중요한 점은 음을 시작할 때 절대로 호흡이 터져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바람 새는 듯한 소리로 시작하면 안 되고 음이 최대한 정확하면서 깨끗하게 시작되도록 한다. 음을 내는 동안 소리의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든지 음정이 조금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 이것은 호흡이 고르게 나오지 못한다는 증거이므로 매우 섬세하게 콘트롤 할 수 있도록 한다.

사실 좋은 호흡의 조절은 고음역대보다 중 ? 저음역대가 더 힘들다.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주로 배에서 호흡을 잡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음씩 올라가고 내려오면서 연습을 하거나, 저음역대의 음 한두 개에 중음역대의 음 한두 개 정도로 반복해서 연습할 수도 있다.

이는 호흡과 발성 연습도 되지만 정확한 음감도 기를 수 있는, 단순하지만 매우 좋은 연습이다.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호흡과 발성 연습 중에 사실 재미있는 것은 없다. 나중에 노래를 부를 때 만족스럽고 재미있기 위해 좀 참아 주길 바란다.

호흡, 발성, 공명을 조화시키는 연습

이 연습은 고른 호흡과 편하게 열린 발성, 좋은 공명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연습이다. 음을 내는 방식은 앞의 ‘아~~~’ 연습처럼 한 음을 계속해서 안정되게 내면 된다.

1단계: ‘음~~~’ 하고 허밍으로 음을 길게 끌며 호흡이 되는 데까지 소리를 내본다. 목이 편안한 느낌인지 확인하고 코로 소량의 호흡이 나오는지 검지 손가락을 코밑에 대 보고 확인한다. 소량의 고른 호흡, 성대가 편하게 열린 발성, 이에 따른 공명이 잘 맞물려 가장 좋은 소리가 나게 되면 머리 전체가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코끝이나 입술이 간질간질하게 된다.

2단계: 좋은 허밍이 된다고 생각되면 허밍으로 시작한 후 입을 천천히 열고 ‘아’ 모음으로 소리를 내 본다. 이 때의 성대의 느낌과 공명의 느낌을 기억해 보려고 한다.

3단계: 2단계에 다른 모음들을 추가해 본다. 포인트는 모음이 변하더라도 ‘음~~아~~’에서 경험한 좋은 발성과 공명이 최대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음 아- 에- 이- 오- 우’의 순서대로 자신의 호흡량에 맞추어 안정되게 음을 내어 본다.

발성 연습

발성 연습 시 유의해야 할 점들

1.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해서 한다.

2. 소리의 크기가 너무 작아도, 너무 커도 안 되고 중간 정도 내지는 약간 더 큰 정도로 볼륨을 유지 한다. 특히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볼륨이 점점 커지는 것은 절대 금물!

3. 음을 끊지 말고 최대한 부드러우면서, 음정을 정확하게 낸다.

4. 자세를 점검하고 편하게 목이 열렸는지 확인한다.

5. 발성 연습 도중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다.

6. 항상 카세트로 녹음하여 연습 후 다시 들어 보면서 모니터 해 본다. 녹음된 소리에는 거짓없이 솔 직하게 모든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발성 연습을 하는데 있어서 지금 자신의 음역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파악하고, 올바른 발성으로 자신의 음역을 확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가능성을 굳이 타고난 음역에 너무 일찍부터 제한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기본 발성 연습 (Track 2-3, 5-6)

이 기본 발성 연습은 가장 간단하고 쉬운 연습이면서 웜업이나 웜다운으로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발성 연습이다. 특히 ‘이’ 모음과 ‘에’ 모음에서 목을 잡지 않도록 조심한다. 최대한 음과 음 사이가 부드럽게 연결되고 톤이 변하지 않도록 신경 쓴다.

응용 발성 연습 1 (Track 8-9)

이 연습은 음을 처음 시작할 때 호흡이 낭비되지 않고 충실한 진성으로 발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습이다. 또한 목에 힘을 무리하게 주지 않고 성대자체에서 호흡의 압력을 높이는 올바른 방법으로, 성량을 키우는 연습도 된다. 절대로 이 스타카토를 하면서 바람 새는 소리가 나서는 안 된다.

응용 발성 연습 2 (Track 8-9)

이 연습은 성대에 힘을 길러주고 호흡을 강하게 해 주는 좋은 응용 연습이다.

위의 응용 발성 연습 1과 정반대의 방법으로 발성 연습을 한다고 보면 되는데, 중요한 포인트는 호흡을 충분히 마시고 목에서 짧게 ‘하!-하!-하!’ 하고 스타카토로 끊어서 내는 것으로 절대로 배로 치는 느낌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배는 다른 연습 때처럼 가만히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처음에는 배로 치지 않고 목으로 바람을 뱉으면서 큰 성량을 낸다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점점 더 수월해지며 호흡과 발성이 강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신의 호흡량에 맞춰 두 번이나 세 번 반복한다.

응용 발성 연습 3 (Track 11-12)

이 연습은 충분한 호흡을 이용하여 일정한 볼륨으로 음들을 부드럽게 연결시키며 올라가는 연습이다.

이 때 음이 올라가면서 볼륨이 점점 커지면 절대로 안 된다. 앞부분부터 적당히 큰 볼륨으로 시작해서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최대한 부드럽고 음악적인 느낌을 살리도록 한다.

앞부분에서 호흡이 낭비되면 끝날 때쯤엔 호흡이 부족하게 되므로 음의 시작을 조심스럽게 한다.

응용 발성 연습 4 (Track 14-15, 17-18)

양 검지 손가락을 입술 가장자리 약간 옆부분에 가볍게 대고 입술을 살짝 내미는 듯한 상태에서 하는 발성 연습이다.

음을 내면서 입술이나 목에 힘이 들어가면 입술의 떨림이 바로 멈추기 쉽다. 호흡을 너무 불면 음이 명확하게 나지 않으니 입술이 떨리면서 자연스럽게 소량의 호흡이 나오도록 주의한다.

이 연습은 목과 입술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는지를 점검할 수 있으며 순발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웜업이나 고음 발성 연습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응용 발성 연습 5 (Track 14-15)

이 연습은 후두가 위로 올라가 소리의 공명이 코쪽으로 빠짐으로 인해 비음이 많이 섞이는 사람들을 위한 비음 빼기 연습이다. 연습하면서 콧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 주면 성대(후두)의 위치가 내려가 올바른 위치에서 발성과 공명이 이루어지게 된다.

응용 발성 연습 6

이 연습은 호흡으로 소리의 크기를 조절하면서, 동시에 안정된 음정을 지속하도록 하는 연습이다. 호흡이 새지 않으면서 가장 작은 볼륨으로 음을 시작해서 이를 유지면서 점점 음의 크기를 키웠다가(크레센도: Cresendo) 다시 서서히 음의 크기를 줄이면서 음을 마무리한다. (데크레센도: Decresendo) 호흡의 양을 잘 생각하여 크레센도 반, 데크레센도 반 정도로 이어서 연습한다. 호흡이 모자라면 크레센도와 데크레센도를 나누어서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음 발성 연습 1 (Track 14-15)

목이 열린 상태로 성대의 떨림판이 얇아지면서 고음이 나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인데, 목 주변에 너무 힘을 주어서 성대가 조여지거나 이로 인해 후두가 너무 올라가 기도가 닫히면 호흡이 필요한 만큼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고음을 내기 힘들어지게 된다. 호흡이 덜 나오게 되면 소리도 작아지고 공명도 약해지므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목에 힘을 더 주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후두가 너무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구’ 나 ‘머’ 와 같은 음정들로 고음 연습을 하면 후두가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목이 더 쉽게 열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고음 발성 연습 2 (Track 17-18)

앞의 연습을 통해 목이 열리고 고음이 올라가는 감을 잡았으면 고음역을 다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선 ‘아’ 모음으로 하고, 잘 되면 ‘이, 우, 에, 오’ 등 다른 모음들로도 연습해 본다.

이 연습을 하면서 목에 힘이 잘 안 빠지면 첫 음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앞으로 90도 구부리고, 최고음을 낸 직후 내려올 때 다시 허리를 펴는 ‘90도 인사’법을 써 본다. 이 동작은 음이 올라가는 무의식적인 긴장감이나 부담감을 상체가 내려가는 느낌으로 상쇄 내지는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음 발성 연습 3 (Track 20-21)

이 연습은 부담 없는 적당히 높은 고음역대에서 목을 열어 주고 두성 공명을 섞는 연습이다. ‘로’를 너무 분명히 발음하면 목을 쥐게 되어 두성을 내기 어려우니 ‘러’와 ‘로’의 중간 정도로 발음하면 된다. 우선 ‘엘’에서 ‘로’로 올라갈 때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로’에서 ‘나’로 내려오면서 음이 flat되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 연습 첨부 파일

01 반 옥타브 스케일 연습 가이드

02 반 옥타브 스케일 연습(남)

03 반 옥타브 스케일 연습(여)

04 반 옥타브 아르페지오 연습 가이드

05 반 옥타브 아르페지오 연습(남)

06 반 옥타브 아르페지오 연습(여)

07 반 옥타브 아르페지오 스타카토 연습 가이드

08 반 옥타브 아르페지오 스타카토 연습(남)

09 반 옥타브 아르페지오 스타카토 연습(여)

10 옥타브 장음계 스케일 연습 가이드

11 옥타브 장음계 스케일 연습(남)

12 옥타브 장음계 스케일 연습(여)

13 옥타브 아르페지오(1) 연습 가이드

14 옥타브 아르페지오(1) 연습(남)

15 옥타브 아르페지오(1) 연습(여)

16 옥타브 반 아르페지오 연습 가이드

17 옥타브 반 아르페지오 연습(남)

18 옥타브 반 아르페지오 연습(여)

19 옥타브 아르페지오(2) 연습 가이드

20 옥타브 아르페지오(2) 연습(남)

21 옥타브 아르페지오(2) 연습(여)

22 바이브레이션 연습 가이드

23 음처리(꺾기) 연습 가이드

24 목소리 톤 연습 가이드

22번부터 24번 트랙까지는 합숙 때 안했는데요. 노둣돌 방(?)에 책을 놓을 테니 보시고 연습해 보세요.
언제 같이 연습하자고 했는데, 그건 잘 안 되네요.. 스스로 해야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