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 상황을 추억으로 만들기-뮤클합창단 근황169(테데움1-2011.05.24)

<DIV>  뮤클 합창단 근황 169번째 연습일지입니다. 지난 주 화요일은 강사 선생님을 모시고 로   시니 [스타바트 마테르] 악곡분석을 하였고, 오늘부터는 명실상부하게 브루크너의 테데움   연습을 하는 첫 번째 날입니다. 모차르트, [대관식 미사], [레퀴엠], 포레 [레퀴엠], 로시니   [스테바트 마테르], 이어서 브루크너의 [테데움]을 연주하는 과정은 문자 그대로 클래식 곡   중에도 상당히 비중 있는 음악들을 섭렵해 가는 과정입니다. 지나온 과정들이 나름대로 우   리의 삶속에 의의있는 경험들이었다면 앞으로 기다리고 있는 삶들도 비록 정복하기는 어렵   가 하더라도 정복하고 나면 나름의 보람과 의의를 남기게 되는 과정이 되리라 봅니다.     지나고 나면 모두가 즐거운 추억거리도 남게 되지만 당면하는 상황의 처지에서 보면 그   리 만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그것은 먼저 제 시간에 모이는 인원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   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연습을 시작할 당시에 전 파트 합해서 대략 7명 정도 모이었   던가요? 연습을 시키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맥이 빠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모두   들 연습이 끝날 때쯤이면 좀 많이 모이지 않을까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모인 인   원은 소프라노 5, 앨토2, 테너2, 베이스 4하여 14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정말 평   소 이런 정도의 인원만으로 지금껏 그렇게 공연을 무사히 잘 치러왔던 것도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닐는지요? 앞으로 연습이 되어가는 상황을 보면서 꾸준한 파트 연습으로 연   습의 빈자리를 메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파트연습을 제대로 하려면 몇 가지   선결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의 연습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가가 결정되   어야 하고, 다음은 합당한 반주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구비되지 않거나 없다   면 사실 파트끼리 모인다고 해도 연습의 방향도 잡을 수 없고, 연습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요.     개인적으로 브루크너의 [테데움]을 피아노를 짚어가며 연습을 해 가기는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일관된 연습을 하지는 못했고, 음반을 걸어놓고 하는 연습까지는 해보지도 못한데다가   이번 경우는 지휘자 선생님이 베이스 파트중 상성부를 하라고 하시어, 평소대로 하성부를   연습해 간 저는 당황스럽기가 짝이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다음 주에도 1곡을 연습하겠다고   햇습니다. [테데움] 전체 악보가 41페에지인데, 1곡만 14페이지입니다. 그러니까 1곡만 끝   나면 이곡의 1/3이상의 연습이 끝난다는 말입니다. 이곡의 연습에 몰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한 연습의 미비점점등을 보완해 가며 이번 주에 다시 개인 연   습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번에는 정말 선생님의 지시대로 제대로 된 연습   을 하면서, CD로 반주음을 들어가며 하는 연습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반   주음 만으로 우리 파트를 완벽하게 불러낼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겠네요.     그런데 ‘완벽’이라고요? 어느 정도 해야 소위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연   습에 들어 가기 전에 지금은 우선 좋은 소리를 내겠다는 생각은 접어 두고, 일단 악보대로   연습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악보를 읽어내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이 곡   을 연주하려면 악보를 ‘읽어’낼 수가 있어야겠죠. 글자를 읽어낼 수 있어야 책을 볼 수 있는   것처럼요. 그런데 책을 읽을 때도 아주 맛깔스럽게 읽을 수도 있고 아주 밋밋하게 읽을 수   도 있습니다. 글자를 읽어낸다고 하지만 쉼 없이 그냥 줄줄 읽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구절 중간중간 적당한 자리에서 끊어가며 읽어야 하고요. 예를 들어 시를 읽는 경우는 거의   전문적인 낭독법을 익혀야 하고요. 그러니 악보를 읽는다는 것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 음정   을 제대로 짚어낸다고 해서, 박자를 제대로 잡아낸다고 해서 정확한 딕션으로 가사를 불러   낸다고 해서 악보 읽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음정을 잡아냄에도 피치가 정확해   야 하고, 박자를 맞춤에 있어서도 강약 구분이 정확해야 하고, 쉴 곳은 쉬워주고 쉬지 말아   야 할 곳은 이어주어야 하는 것이죠. 선생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부끼리의 어울   림마저도 요구하시는데, 이 경지에 이르면 이제 단순히 악보를 읽어낸다는 차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그런데 베이스의 경우, 성부가 둘로 나뉘는 부분에서는 거의 음정을 낼 수가 없었고, 소   리를 크게 내어야 하는 부분에 가서 자신있게 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사람이 4명   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파트의 존재감이 영 떨어지게 됩니다. 이건 파트 구성원 개개인이   연습에 상당히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제 개인의 경우로 보아도 아직 연습   이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의 방증이 되겠네요. 어지간한 유명 연주 DVD를 보면   대개가 단원들이 전부 악보를 보지 않고 부르던데, 정말 이번만큼은 그리 되어야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정말 우리가 악보를 보지 않고 정확한 음정을 적절한 피치로 정확한   박자에 따라 강약기준을 지키면서 정확한 딕션으로 휴지부분을 철저히 준수해 가며 불러낼   수 있다면 그때부터 선생님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사정은 그곳에 머무르지도 못하게 하는 듯 합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마치   막걸리를 마시는 듯한’ 분위기의 발성법, 그 분위기 조절이라는 문제도 우리에게 예사로운   문제가 아니니까요. 부분부분적으로 발성 훈련을 시킬 때는 잘 지키다가 막상 노래연습에   들어가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평소의 습관이 그대로 나오는 이 고질병은 어찌해야 고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직 선생님이 요구하시는 베이스다운 굵직하고 힘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레가토로 이어가는 소리의 구사를 흉내정도는 낼 수 있다지만 아직 정확한 노하우에 의거해   서 수행해 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아직 갈 길은 먼 듯 합니다.     하지만 지금껏 그래 왔듯이 선생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잘 따르기만 하면 또 하나의 ‘기   적’을 완수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은 그야말로 확고합니다. 그 확고한 믿음으로 이번 주에도   개인 연습에 매진할 것을 다짐해 보면 이 연습 후기를 닫겠습니다. <HR class=tx-hr-border-1 align=left> 좋은 공연 & 소중한 만남은, 언제나 [뮤클]과 함께 ^^ <A style="FONT-FAMILY: null" href="http://cafe.daum.net/mukle">http://cafe.daum.net/mukle</A> <HR class=tx-hr-border-1 align=left>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