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줄의 鉉
2007 Daniel's Digital Artworks(1978)
Original Image size 3547 x 4876 Pixel(49.5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현악기의 쇠줄을 뜻하는 String은 참으로 생각할 주제가 많은 소재다.
어떤 팽팽한 긴장을 표현할 때, a tension as a string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현의 당김이
극도의 긴장을 뜻하는 것이고 이 때의 현은 느슨한 상태로 어떤 音도 구사할 수 없음을 나
타내는 속성을 말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이러한 팽팽한 긴장을 한편으로는 즐기고도 있으며
나 스스로 그러한 조임을 통하여 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재확인하는 방편으로 삼고 있다.
또 비유적 표현으로 간간히 사용되는 숙어 중에는 touch a string in a person's heart
란 말이 있는데 이는 누구의 심금을 울리다, 또는 누구를 감동시키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하긴 심금이나 감동이 느슨한 상태에서 일어날 일이 있겠는가? 극도로 당겨진 Tension이 그
러한 감동을 연출하는 것이다.
가을의 낙엽들이 스산하게 '아스팔트' 위로 나뒹굴더니 이제 그 빛마저도 퇴색하여 퇴적
층처럼 잿빛으로 변하고 아스라히 먼 기억 속으로 줄달음친다. 세상만사가 그렇듯 소임이 끝
나면 분해라는 절차를 밟고 마치 정치판처럼 새 판을 짜기 위한 합종연횡하는 수순으로 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한 퇴적물도 누적되어 겹이 쌓이고, 또 쌓이고 하다보면 그것도 '모티브'
가 되기 마련이다. 문제는 어디에 정착하느냐에 따라 기품도, 품격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오래된 '바이얼린' 위에 그러한 낙엽의 형상이 내려앉으면 누구의 표현처럼 역사가 되는 것
이 아니고 신화가 된다. 감히 넘보거나 범접할 수 없는 귀족의 의상 '패턴'이 되는 것이다.
빛이 발한 추억의 향기가 茶香의 은은함으로 오래된 악기와 만나면 가늠키 어려운 사색의
깊이로 끝없는 추락을 하게 된다. 게다가 조일만큼 조여진 금속의 鉉이 긴장감을 더하면 이
제 다가오는 겨울의 랩소디(rhapsody)가 심금을 울리고 이윽고 음과 향과 색에 취한 나머지
스스로 무장해제하고 분해를 자처할 터이다. 인생의 여정에 예술이라는 것을 구경한 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