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자효과 [傍觀者效果, bystander effect]
이 심리학 용어는 실제 있었던 충격적 사건을 배경으로 미국의 심리학자 존 달리(John Darley)와 빕 라타네(Bibb Latane)라는 심리학자가 내린 결론입니다.
1964년 미국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젊은 여성이 야근을 끝내고 새벽에 집에 돌아오다가 자기 집 근처에서 정신병자에게 30분 동안 3 차례나 장소를 바꿔가며 칼로 난자 당해 죽은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각각 38명이나 되는 인근 주민들이 비명 소리를 듣고 창밖을 내다 보았으나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나와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일찍 신고를 했더라면 애꿎은 이 여성이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충격적인 처참한 살인사건 자체도 화제였었지만 38명의 방관자들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고 합니다.
또 1985년 일본에서는 희대의 사기꾼 도요다 상사의 회장 나가노 카즈오가 연행되는 과정을 생방송하려고 기자가 카즈오 사장 집 앞에 30명이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때 갑자기 두명의 남자가 나타나 카즈오 사장을 죽이러 왔다며 아파트 창문을 깨고 들어가 카즈오 사장을 정말 살해하고 나왔는데 역시 아무도 이를 말리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방관자효과’는 이처럼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인데 ‘구경꾼효과’라고도 합니다. 방관자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에 상관하지 않고 곁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사람입니다. 이처럼 주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경우, 곁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현상이 방관자효과입니다. 대중적 무관심이라고도 하는데 “나 말고도 본 사람이 많으니 누군가 나서겠지?”라고 책임을 분산하려고 하는 심리입니다. 험한 세상 살면서 되도록 남의 일에 관여하지 말고 사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판단이 섰을 수도 있습니다.
댄스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방관자 효과입니다.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엄청난 두 살인 사건과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결국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심리학적으로는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댄스동호회 초기에 몇 명 안 될 때는 임원들이 각 강습반에 모두 참여도 하고 카페 활동도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회원이 늘고 강습반이 늘어나다보니 일할 사람은 더 늘어야 하는데 오히려 전체적으로 그전보다 못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각자의 사정도 있고 세월이 흐르다 보니 실력 차도 생기고 세월만큼 춤이 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어느 정도 권태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카페 활동에서 ‘한줄쓰기방’에 더도 말고 20명이 한 줄씩만 자기 일을 간단히 써도 서로 커뮤니케이션도 되고 읽을거리가 되는데 내가 굳이 안 써도 누군가 쓰겠지 하고 놔두면 결국 아무도 글을 안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글을 쓰자니 아무도 안 쓰는데 공연히 주제넘게 나서는 것 같아 자제하게 되고 결국 읽을 만한 글이 없으니 사람들이 더 안 들어오고 재미없는 카페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강습반도 소정의 인원이 되어야 반이 구성되어 유지할 수 있는데 “나하나 쯤이야” 하고 빠지면 강습반이 구성이 안 되거나 구성되고 난 후라도 성비가 안 맞거나 인원이 없어 재미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정기 모임이나 파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여러 사람들이 모일 테니 “나 하나쯤이야” 하며 빠지면 막상 모임이나 파티에 온 사람들이 별로 없어 분위기가 썰렁해지거나 친숙해서 서먹하지 않은 사람들끼리의 즐거운 시간, 같은 루틴으로 배운 사람들끼리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방관자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동책임으로 겹치게 하거나 전체 책임으로 책임을 분산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책임 할당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어느 업무분장이나 아무리 잘 짜 놓아도 겹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인데 겹치는 부분을 서로 하려고 한다면 더블 체크가 되어 좋은 점도 있지만 반대로 서로 미루게 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큰 행사를 할 때 짱을 따로 뽑고 진행요원들을 분담시키면 각자 맡은 일이라도 열심히 하지만 회장단에서 한다며 맡겨 놓으면 아무도 안 움직이는 결과가 나옵니다.
-글:캉캉-
첫댓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엇읍니다.
저의 방관자적인 행동과 무책임한 생각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주인 의식을 가져야겠지요.
동호회에서는 너무 설치는것은 안좋지만 가능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것이 좋지요.
천하에 어디 중심이 있으랴. 우리가 발 딛고 선 땅이 공처럼 둥근 것이라면 누구나 어디에 서 있건 중심이 된다. 문제는 그 사람의 마음이다. 항상 중심에 서서 살아가면서도 변두리 의식을 버리지 못하면 그는 영원한 주변인이다. - 김종록의《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2)》중에서 -
개개인의 성격적인 차이나 호,불호에서 오는 문제도 있겠지요. 그럴수록 주위에서 자극도 주고 도움도 주면 좋겠지요.
좋은 글 좀 모셔갈까 합니다. 언제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