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애소설창작실
작가 : ★린차우 ham4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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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집에서 만화책을 가지고 나왔다.
반납하려고..
난 정말 바보다.
비오는 걸 알고 있으면서 우산도 안 갖고 와서 다시 17층까지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야했다.
내가 우산을 가지고 나왔다면.
아니 아예 만화책을 내일 가져다주었다면
그래서 연체료를 냈다면
이런 추.접.한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다시 우산을 가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슈-웅- 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초록우산을 펴들고 휘파람까지 불며 걸어갔다.
턱...
하고 내 어깨를 쥐는 손.
놀라서 뒤를 돌아본순간..
"으----악!!!"
난 내가 입고 있던 얆은 잠바를 벗어던지고, 우산과 만화책도 집어던지고
냅다 튀었다.
그건 바로..
윤성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험상궂게 생긴 아이들과 함께..
그들은 날 따라 뛰었다.
"잠바랑 만화책이랑 우산이랑 챙겨 이 새끼들아-"
윤성이 목소리였다.
그리고..
"누나- 거기서!"
라는 윤성이의 한마디.
내가 미쳤습니까?
저녀석에게 잡혔다간 저 험상궂은 아이들 앞에서
또 무슨짓을 당할지 모릅니다.
내 몸은 내가 지킨다!
농구로 단련된 몸이시다! 후화화!
한 5분을 달렸다.
험상궂은 아이들은 역시 체격도 더블이었기때문에
헥-헥-거리며 달렸고...
으-앙- 황윤성 너 왜 이렇게 잘달려-
지금 난... 비를 다 맞으며.
붓기가 다 빠지지 않은눈...=_=
그리고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뒤엔 조폭급 아이들이 따라 달리고 있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힐끗 쳐다본다.
이게 무슨 쪽팔림인가!
어무이- 나 진짜 시집 다 갔슈-
엄청 달렸다.
이제 지칠만도 됬는데... 뒤를 돌아보니 아직도 뒤따라 뛰는 황윤성.
너는 정녕 마라톤 선수란 말인가!?
난 머리를 쓰기로 했다.
엄청 달리던 난 갑자기 멈췄다.
물론 윤성이도...
그 험상궂은 아이들?
한명이 멈추니까 조폭급 거구 5-6명이 햄버거 놀이를 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코미디찍나-
어쨌든 그 놈들은 모두 떼어냈으니-
윤성이를 유인하자!?
또 5분쯤 뛰어 어느 골목에서 멈췄다.
정말... 난 미쳤다....
왜이렇게 뛴걸까-ㅡ_ㅡ
"누나... 헉헉- 나.. 할말-- 있어.."
그래! 니 맘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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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동안.... 미안했어..."
뭐...뭐시라?
뭐야.. 그럼 난 왜 도망친것일까?
나.. 오바했다.
미치지 않고서는 이럴 수 없다.
"나... 전학가... 누나한테 어울리는 사람되서 나타날거야.
조연우보다 훨씬 멋있는 사람이 되어서 나타날거야."
얘가.. 갑자기 왜이러지?
멍해진 나..
사고회로 재기불능-
지-익-지익- <사고회로 다시 연결중>
사고회로 회복-
지이이잉-
"너.. 전학가?"
"응- 정말 미안.. 쓸데없이 오기였어."
"미...미안.."
"조연우.. 멋진 놈이야. 행복해- 그대신 나중엔 내가 더 멋진놈이 되어서 나타날테니 각오해!"
"윤성아.."
이 녀석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한게 너무나 미안했다.
윤성이가 전직 일진이어도 바뀐건 없다.
윤성이는 윤성이일뿐이다.
그냥 일진에 대한 편견으로 한사람의 진실한 마음을 짓밟았다.
그냥... 내가 너무 바보같고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그리고 섣불리 생각하고 말았다.
윤성이의 말을 듣고 난 또한번 나에 대해서 실망했다.
"조연우말야. 누나 정말 좋아해.. 이일에 누나 관련된거 조연우부모님이란 학주랑 다 알길래...
난 조연우 골탕먹일려고 했는데... 누나 곤란해지지 않게 하려고 내앞에서 무릎꿇었어..
무조건 미안하다고.. 그러니까 여기서 끝내자고.. 민채누나 힘들게 만들지말자고..."
또 나혼자 착각하고 말았다.
그 사람의 진심을 들어보지도 않고..
한마디로 사.서.울.었.다... -_-;;;
그리고 윤성이의 소개로 상효네 형이하는 샤피자집엘 갔다.
너무 많이 젖어서 가까운 곳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상효네 형은 너무 좋으신 분이었다.
옷을 주면서 편하게 갈아입으라고 했다.
윤성이랑 상효의 형은 잘 아는 사이같았다.
윤성이는 이사준비를 해야한다며 잠바랑 우산은 세탁해서 만화책은 다시 구입해서 소포로 부치겠다고 하며 갔다.
"상효 좀 있으면 올거예요. 피자 먹을래요?"
"아..아녜요."
옷 갈아입느라 못봤는데 인테리어가 너무 예뻤다.
통나무집 같은 인테리어....
"하나만 맛 볼래요? 새로 만든거라... 시험은 해봐야되요."
"아.. 고맙습니다."
"상효한테 많이 들었어요- 곧 연우랑 연인이 된다면서요?"
"아... 그렇게 말해요?"
"네."
짤랑-
"형- 나왔어! 민채는?"
"여기^-^"
"어쩌다 이렇게 된거야."
"말하자면 길어.."
"연우도 곧 올텐데.."
"뭐어?"
헉- 클났다.. 지금.. 윗속옷은 입지도 못했다구요-
짤랑-
"서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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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연우였다.
우린 오랜만에 좋은 기분으로 한잔을 하기로 했다.
내가 처음에 반대했지만 연우가 조르는 바람에...
"야! 상효는 술취하잖아? 그럼 뽀뽀귀신된다-"
"하..."
"아- 쪽팔리게- 그런소릴.."
"민채 조심해- 너도 당할라!"
"오케오케-"
"야.. 쟤 벌써 취했어."
정신이 몽롱했다.
이렇게 취해본적은 없었기 때문에..
어쨌든 지금부터 해설(?)중지..
"야- 늬들 그러는거 아냐- 둘이 초딩때부터 친구였다며- 갑자기 사이가 왜그래~"
제가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조연우예요- 잘부탁드려요- <뭐여- 당신>
민채는 술이 만땅되어서 혀 꼬부라지는 소리를 냈다.
"하하- 야! 나 집에 가야되."
"연우야. 쟤잡아. 쟤 속옷도 제대로 안 입었대."
"뭐? 노팬티야?"
"꼭- 그런생각만해- 저 꼴로 나가면 비도 오는데- 안되지."
어쩔수없이 내가 데려다주어야 했다.
아- 귀찮은 가시내.
내가 어쩌다가 이런 가시나를 좋아하게 됬는지..
"승효형- 나 전화좀 쓸게요-" <현위치. 샹피자집. 아시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일.
부자집 도련님처럼 운전기사끼고 다니는것.
하지만 민채를 데려다줘야했기때문에 기사를 불렀다.
"도련님."
아우- 무슨도련님이야-_-;;
하여간에 빠른건 좋다.
"아버지께는 비밀이예요."
"네."
술취해서 중얼대는 모습이 귀엽다. <별게 다 귀엽네->
"조연우- 사랑해-"
잠꼬대냐.. 진심이냐...
서민채네 아파트앞에서 차를 멈추고 경비실에서 인터폰을 했다.
전화번호도 모르고 집이 어딘줄 몰랐지만
얼마나 왈가닥이었으면 옆동 경비아저씨들도 서민채를 아는것이었다.
"여보세요?"
서민채의 동생이다.
"아.. 나 조연우."
"왠일이예요?"
"니누나... 데리고 가라."
얼마후 서민채의 동생이 경비실로 내려왔다.
술이 취한 민채를 보고 놀란것 같지만 곧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아니- 뭐- 우리집 가는 길이고.."
"그거 말고요. 누나... 다시 웃을수 있게 해주어서 고마워요."
"?"
"책임져줘서 고맙다구요- 그럼 갈게요."
책임.. 이라..
하지만 난 선뜻 나서질 못한다.
서민채에게 미안해질 것 같아서...
분명히 힘들게만 할것이다.
그놈의 영감탱이와 할망구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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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오늘은 너무나 떨린다.
그니깐.... 어떻게 말해야될지 모르겠다.
어제...1교시 끝나고였다.
"민채야... 점심시간에 시간있니?"
연우였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
왠만해선 절대 날 민채라고 부르지 않는 녀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심시간.
하린이가 급하게 날 불렀다.
그리고는 운동장으로 가보자는 것이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는데..
운동장 모래먼지먹고 밥맛 떨구라는 건가? <생각도 꼭 자기같은 생각만하죠..>
그리고 운동장으로 결국에 내려왔다.
하린이가 옥상쪽을 가리키면서 날 불렀다.
난 내 눈을 의심했다.
운동장에 왠일로 사람이 많나했더니..
바로 옥상에 현수막 하나가 걸려있었는데..
[민채야! 사랑해! ]
어떤놈의 짓일까?!
전교생.. 아니.. 운동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꼭 날 창피줘야 했을까?
여기저기서 민채가 누구냐는둥 궁시렁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명찰을 본 몇몇의 사람들은 내 모습을 보곤 갈궈댔다.
하지만 난 곧 감격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서민채!"
연우였다.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
"서민채! 사랑해! "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만다.
여기저기서 웅성대고 잘됬다고 환호성에 박수소리로 시끄러웠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연우가 날 사랑한다고 크게 외쳐준것.
그것만이 내 귓전을 맴돌고 있다.
"나.... 나를 조금이라도 좋아한다면... 대답해줘!"
자신없어보인다.
그 모습이 보기 싫었지만 그건 핑계일 뿐이다.
분명히 나도 연우를 사랑하고 있기때문에 대답했던거다.
"조연우! 나도... 나도 사랑해!"
제 정신이 아니었나보다.
여러사람이 보는 앞에서 사랑한단 말을 뱉고 말았다.
연우는 기뻐하는 표정으로 옥상에서 운동장으로 내려왔다.
그리곤 날 감싸안았다.
연우는 안 쪽팔리나 보다.
난 얼굴이 화끈거려 미치겠는데...
솔직히 지금도 그게 꿈인지 생시인지 감이 안 잡힌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건
생전입어본적 없는 스커트 정장에 머리엔 웨이브까지 넣고
삐까뻔쩍한 외제차에 연우와 같이 타고 있다는 것.
그렇다..
연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와 결혼하기 위해 부모님께 허락받으러 가는거라 말했다.
아... 미치겠다.
연우의 부모님은 전에 한번봤었다.
굉장히 위엄있어 보이는 두분...
난 아직 그 두분과 대면하지도 않았는데 바짝 긴장해 있다.
그러나 내옆에 연우가 있다.
살며시 손까지 잡아주었다.
미소를 띄우며...
하지만.... 솔직히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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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아.. 어서와요."
누군지 모르지만 날 반겨주었다.
연우의 누나라고 하는데 별로 닮지 않았다.
어쨌든 조연우의 집은 으리으리했다.
3분을 걸어서 집 현관에 닿았다.
현관문을 열자 100m정도 되보이는 복도가 펼쳐졌다.
사진과 그림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사진과 그림들엔 각각의 설명이 써있었다.
연우와 닮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의 사진에 '조진우 회사 첫걸음' 이라고 써져있었다.
그리고 하늘이 파랗게 찍혀진 사진 옆에 '연우의 첫작품' 이라고 써있었다.
"그건 연우가 처음으로 찍은 사진이예요. 5살때.."
연우의 누나가 설명해주었다.
왠지... 연우는 내가 모르는 모습을 너무 많이 감추고 있는것 같았다.
드디어 집으로 들어가는 미닫이문에 닿았다.
그리고 문을 열자 아까 20대 후반의 남자가 우릴 반겨주었다.
"반가워요. 연우형 조진우입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는 정말 일등신랑감이었다.
왠일인지 연우의 형제들은 나를 반겨준다.
그리고 나도 조금은 긴장이 풀린다.
연우는 날 부모님의 방으로 데리고 가는 것 같았다.
똑똑...
연우가 노크를 한다.
"아버지.. 들어갑니다."
아무 반응이 없자 연우는 그냥 들어간다.
그리고 난 다시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풍이 나는 인테리어..
그리고 우리 부모님과 반대로 위엄있는 모습으로 앉아계시는 연우의 부모님.
"니가 말한 아이냐?"
연우의 아버지가 먼저 입을 여셨다.
연우는 자신있게 '네' 라고 대답한다.
"집안은 어떠하며 학교성적은 어떠하느냐."
연우 어머니의 질문이었다.
여인천하 같다.;;
대사가.;;
난 집안도 학교성적도 내세울게 없었다.
그래도.... 솔직하게 말씀 드리기로 했다.
"집안은... 어머님이.. 생각하시는 만큼 좋지 않습니다."
흥미롭다는 듯 두분은 날 주시하셨다.
난 주눅들고 말았다. 하지만 곧 말을 이었다.
"부모님 두분다 의상디자이너십니다. 저희 집안은 평범한 중산층이예요.
그리고 제 성적은.... 솔직히 대학들어가기도 힘듭니다.."
어이없다는 표정이시다.
그리곤 말을 이으셨다.
"대체 무엇으로 연우와 결혼하겠다는 거냐?"
"어머니... 지금 그런게 중요한건가요? 우리둘이 좋아하면 됬지.. 뭘 바라십니까?"
"네이놈. 조연우.. 지금 어머니께 무슨 말버릇이냐."
무섭다.
두렵다.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솔직하다.
"네... 어머님과 아버님이 저 못마땅해하시는 거... 당연합니다.
아시다시피 전 내세울 게 없습니다. 하지만 전 연우를 많이 좋아해요.
제가 내세울 수 있는건.... 사랑뿐입니다."
어이없는 발언이었다.
연우의 부모님은 가라고 말씀하셨고, 연우는 미안해했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일이 많을 것이다.
만화와 공상밖에 모르는 내가 연우의 부모님과 맞서싸워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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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연우는 할 얘기가 있다며 잠시 어디좀 앉자고 했다.
"미안해.."
첫마디였다.
미안할게 뭐가 있을까..
난 괜찮다고... 씩씩하게 잘할수 있다고 얘기했다.
"우리집... 평범하지 않은거.. 알지?"
"응."
당연하지.. 현관에서 100m정도 되는 복도를 거쳐 집안으로 들어가는 집이 어딨냐?!
"우리... 어머니... 내 친어머니 아냐.."
?
무슨소리지?
연우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우리 아버지의 첫째부인이셔.. 두분 사이의 자녀들이 바로 진우형과 진아누나야..."
아까 날 반겨준 사람들인가 보다.
"그리고 난... 세컨드의 자식이야.. 날 낳으시고 금방 돌아가셨어... 우리어머니.."
연우의 얼굴에 그늘이 비추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얘기...
이러면 안되는데.. 계속 웃음이 난다..
처음으로 자기 얘기를 먼저 해주었으니까...
"우리.. 큰어머니... 그니깐 진우형 어머니.. 내 짝은 좋은사람으로 해주시려고...
너도 좋은사람인데.. 몰라보신거야."
최대한 날 배려해준다.
고맙고 미안하다.
"우리 아버지. 셋째부인도 있어. 두분사이의 자녀는 아민이 하나야."
"여자애?"
"아니.. 지금 중3이고, 남자야.."
슬퍼보이기도 하고 속시원하다는 표정도 있다.
연우는... 어쩌면 자기 가족이 컴플렉스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쉽게 날 부모님께 소개시킨 것 같다.
"서민채... 힘들더라도 참아줘. 잘해줄게.."
고맙다.
그리고 눈물이 난다.
그 한마디로 내 긴자이 모두 풀리는 것 같다.
하지만 난 그동안 너무 행복하게 잘 살았다.
앞으로 있을 시련에..
18년동안의 행복한 나날을 세상이 복수하기라고 하듯
그 시련들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다음날...
연우는 결석을 했다.
왜 결석을 했는지.. 알고 싶었다.
방과후 난 연우의 집으로 달려갔다.
내 키의 두배는 되보이는 담벼락과 커다란 하얀대문.
그리고 초인종...
누르기가... 망설여진다.
"민채씨?"
누군가 날 불렀다.
"맞구나. 나 진우예요."
다행이다.
연우의 형과 만나게 되서..
"연우 오늘 학교 안갔죠? 시위중이예요."
연우 부모님이 나와 연우를 반대하며 유학을 보내겠다고 했단다.
"괜찮으면 나랑 얘기좀 할래요?"
연우의 형은 근처 커피솝엘 날 데리고 갔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두잔을 시키며 말을 꺼낸다.
"난... 민채씨랑 연우편이에요... 나도.. 부모님의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거든요."
나도... 연우도...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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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진우 & 선효]
진우와 선효는 중학교 때 만났다.
진우가 학생회장이었고, 선효는 2살어린 학생회장 비서(?)였다.
"아... 안녕하세요."
선효는 진우를 보고 주눅이 들어 더듬으며 인사했다.
진운느 순순해보이는 선효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승효의 동생이 선효라는 걸 진우는 알게되었고, 귀엽고 순수한 선효를 사랑하게 되었다.
승효와 진우는 오랜 친구사이였다.
그래서 진우는 승효의 도움으로 선효에게 고백을 했고, 둘은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진우는 대하교 3학년이 되었고, 선효또한 대학교에 입학하였다.
여전히 둘은 현재진행형이었다.
하지만 6년동안 하루도 떨어져본적 없던 그둘도 헤어지게 되었다.
늦으막하게 진우가 군대를 가게 된것이었다.
선효는 2년 6개월을 기다렸고.. 진우가 제대를 하자 선효는 대학 졸업반이 되었다.
둘은 똑같이 4학년이 되었고, 진우와 선효는 또한번 헤어지게 되었다.
대학 졸업후 1년동안 진우는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기위해 유학을 가게 된것이다.
선효는 진우아버지 회사에 취직하여 1년만에 비서과로 승진하였다.
"박선효."
진우였다.
둘은 감동적인 재회를 했고, 다시는 헤어지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진우는 아버지회사의 기획이사가 되고 선효는 진우의 비서가 되었다.
둘은 6개월을 행복하게 보냈다.
그리고 단둘이 결혼약속도 하였다.
하지만 둘에게는 커다란 시련이 다가왔다.
진우의 아버지는 진우를 진성그룹 딸과 약혼시키기 위해 맞선을 보게했다.
회사의 이미지를 생각하여 진우는 맞선을 보았다.
그러나 진우는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
상대가 선효임을 안 진우아버지는 선효를 회사에서 내보냈다.
선효와 진우는 끝까지 대항해봤지만 선효는 지쳐버렸고 헤어지자고 말했다.
"오빠... 미안해.."
그 뒤로 1년후인 지금...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진우는 민채와 커피숍에 와있다.
그리고 진우는 민채에게 '난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3개월후에 결혼한다' 말한다.
"선효 언니가... 상효누나죠?"
"응.."
진우는 선효가 생각났나보다... 잠시말을 멈춘다.
그리고 다시 말을 잇는다.
"너희둘은... 꼭 잘되길 바람다."
사랑하는데 헤어져야하는 건 많이 슬프므로...
친동생은 아니지만 동생에게 자신과 같은 아픔을 주기 싫어서...
그날 진우는 선효와 처음 만난 중학교에서 눈물을 흐리며 모든 걸 잊었다...
남자에게 첫사랑은..... 언제나 슬픔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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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딩동...
지금은 밤 9시.
누가 무슨일로 우리집에 찾아왔을까?
"누구.."
허억...
난 놀랄수 밖에 없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머리엔 검은 보자기를 싸고 검정색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는
변.태.아.저.씨.
라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그사람은 연우였다.
"나.. 너희 집에서 좀 살게해줘."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물론 아빠랑 엄마가 해외로 패션쇼하러 가셔서 집이 비긴 하지만..
잠깐! 여기서 ARS퀴즈가 나갑니다.
자신과 사귀고 있는듯한 남자친구가 남동생과 함께있는 집에 들어와 살겠다는데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① 아무말없이 받아준다.
② 쫓아보낸다.
③ 내가 나간다.
④ 그냥 기절해버린다.
☎438-9X9X 로 전화주세요. 선착순 1명의 대답만 받습니다.
"망설일게 뭐가 있어? ①번이지- "
민규였다.
이눔아! 이건 ARS퀴즈란 말이다!
너 때문에 딴 사람들은 손해봤잖아! <통화료 50원>
"아.. 저기... 연우야.."
"날 잡으러 온단말야-"
잡으러와?
영화처럼 고릴라 같은 경호원들이 들이닥친다고?
그럼 우리집 무너져 이눔아!
"누나...들어오라구 해."
이상하게도 민규는 연우를 잘 따른다.
에헴- 어쨌든 오늘부터 연우는 우리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물론 나쁜점도 있겠지만 좋은점은 더 많을거야-
잘하면 샤워하는 모습도 훔쳐볼 수 있다구! 프헤헤~ <변.녀. 죄송합니다.>
"너말야... 아버지가 유학보내주기로 했다며.."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연우의 표정이 조금은 굳는 듯 했다.
"우선 나 옷부터 갈아입고 말하자. 나... 방은?"
"안방.. 써.."
안방 쓰게 해도 될까?
믿을 수 있으니깐.. 뭐...
"그럼 나... 옷 갈아입고 올게."
대답을 피한다.
무슨 뜻일까?
간다는 말이겠지?
얼마후 변태의 모습은 버리고 깔끔한 연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유학.. 궁금하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나... 큰어머니 딸 중에서 동갑인 애가 있어. 진우형 여 동생이지.
근데 그앤 미국에서 공부해. 그애랑 같이 공부시키실 모양이야."
우리둘 모두 시무룩해졌다.
그냥 갑자기... 눈물이 날 것같았다.
연우의 부모님은 분명히 어떻게 해서든 미국으로 보내실거다.
그럼... 난 어쩌지?
"걱정마. 나 절대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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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연우가 미소를 지으며 날 안심시켜 준다.
좋긴하지만.. 연우는 언젠가 잡혀갈거다..
"근데.. 나 배고파."
꾸루루룩-
"얘가 울잖아-하하."
어쨌든 얼마 안되겠지만 앞으로 있을 연우와의 시간을 즐기자..
근심해봤자 도니ㅡㄴ 건 하나도 없을테니깐..
"뭐 먹고 싶은데?"
골똘히 생각을 해보더니
'떡볶이'라고 말한다.
난 바로 가스불을 켜고 물을 끓이며 고추장을 풀었다.
연우는 식탁에 앉아서 계속 날 보고 있다.
날 보는게... 마지막으로 기억해두자는 그런 눈빛이었다.
끝까지 눈물은 참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우에게 해 주는 요리인데..
난 커다란 접시에 떡볶이를 담아 후추와 깨까지 뿌렸다.
"우와- 맛있겠다"
포크로 라면을 돌려 먹는다.
"맛있어-"
끝내.. 난 눈물을 흘린다.
"아- 정말 맛있어.."
내가 눈물 흘리는 거 봤으면서 모른 척 해준다.
하지만 나도 봤다.
연우눈에 맺힌 눈물을...
설거지를 끝내고 난 잔다고 내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눈을 감고 생각해 보았다.
난 정말... 연우와 이렇다 할 추억이 없었다.
잠도 안 오는데.. 괜히 침대에 누워있다.
잠시후 내 방문이 열리고 연우가 들어온다.
그리고는 내 침대옆에 앉는다.
난 잠든척했다.
".... 미안해.. 민채야.."
난 조용히 듣고만 있는다. 내손으로 눈물이 떨어져서 차가웠지만...
"우리 아버니.. 처음으로 나 사진 공부시켜 준신다고 하셨어.
이번이 아니면... 아프로 영원히 할수 없을거야."
나도 힘들지만 연우도 힘들다.
연우가 하고 싶어하는 건데.. 그래..
나보다 자신의 꿈이 더 중요한거야..
나라도.. 나였어도...
연우같은 선택을 했을거야.
난 살며시 벽으로 몸을 돌린다.
지금 눈물이 흐르고 있어서..
연우는 내 침대 옆에서 내 손을 잡고 잠들었다.
그래도 난 연우에게 사랑받았으니까.. 된거야..
다음날..
"연우는 오늘 미국으로 출국해요."
담임의 말에 상효도 몰랐다며 기분 나쁜 표정이었다.
그리고 오늘 3시에 출국하는데 아이들은 모두 공항으로 배웅을 나갔다.
난.. 가지않았다.
그날 난 학교 근처 공원으로 갔다.
분수대 옆 벤치에 할아버지 한분이 앉아 계셨다.
난 그 옆에 앉았다.
"학생.. 지금 울고 싶지?"
그 할아버지는 내 마음을 꿰뚫고 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자상함에 난 처음보는 할아버지 앞에서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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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많이 힘들었나보군... 속시원히 털어놔요. 이 늙은이가 다 들어줄테니.."
이 할아버지는 내얘기를 들으면 화내실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많은 시련이 있을텐데 겨우 그런 일로 나약해지냐고..
하지만 지금 내가 위로 받을 수 있는건
누군가에게 속시원히 털어놓고는 꾸지람이라도 듣는 것이다.
"전..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게 됬어요."
조금은 창피하긴하다.
"그렇군.. 사랑하다면 몰래라도 만나지 그래."
의외의 응답이었다.
"그 친구는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시켜준다는 부모님의 말을 따랐어요."
"그걸 알고 가만있어?! 떼끼- 젊은 사람이 패기가 없어서야.. 쯧쯧."
"보고 싶을 거예요..."
"그 사람을 잊고, 우리 손자랑 한번 엮어나볼까?"
할아버지의 장난기 어린 말씀에 다시 한번 웃게된다.
과연.. 잊을 수 있을까?
"그 부모들에게 인정을 받도록 하게나.. 어느 부모든 자식 잘되는 거 안바라는 부모가 있나..
학생이 노력을 해서 인정 받게 되면 허락해 주실지도 모르잖나."
그래.. 집안이야.. 이정도면 괜찮은 거 아냐?
문제는... 성적이야..
좋다!
"할아버지.. 감사드려요. 저 힘낼게요."
나에겐 포기란 없다.
연우가 나보다 사진이 좋다고 사진공부를 하러 갔다면
사진보다 내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거야.
그리고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해볼거다.
나 혼자도 잘할 수 있을거야.
이렇게 다짐을 한 나는 연우네 집에 찾아가서 진우오빠 연락처를 얻었다.
그리고는 전화를 해서 지금 연우아버지를 뵙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진우오빠는 흔쾌히 승낙한다.
버스를 타고 빌딩이 여러개 세워진 역삼동에 내렸다.
그리고 조금 걷다가 유호그룹을 찾았다.
난... 놀래 자빠질 뻔 했다.
엄청 놓은 빌딩. 삐까뻔쩍하다.
공립교복을 입고서 들어가기에 벅차 보일정도로...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회전문을 밀어낸다.
로비에는 진우 오빠가 서있었고 오빠는 날 회장실에 데려다 준다.
"잘해. 화이팅."
내 용기를 북돋아주며 가 버린다.
떨린다.
이 문을 열면..
똑똑...
"안녕하세요. 서민채입니다."
"누가 들여보내주었나?"
커다란 사장의자(?)에 앉아계시는 연우아버지는 집에서 뵈었을때보다 위엄있어 보인다.
"저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우리 연우와 끝난걸로 알고 있는데.."
"아뇨. 전 아닙니다. 그래서 제안하나 하고 싶습니다."
"제안?"
"네... 절 한번만 더 봐주세요... 저 학교에서 200등 겨우 턱걸이입니다.
이번에.. 등수 순위에 들면 연우랑 저... 허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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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퍼온완결소설
[★린차우]★ⓛⓞⓥⓔ ⓘⓢ 비。몽。사。몽。21~30
작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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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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