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시모집 규모는 신입생 전체 정원의 37%로 크게 확대됐다. 더구나 6차 교육과정에 의한 수능시험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부터는 7차 교육과정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수능시험이 선보인다. 따라서 수능에 강한 재수생들은 올 정시모집에서 하향지원도 불사할 전망이며, 이를 피하려는 재학생들은 성적이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이번 수시에 대거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 하위권 학생도 지원해볼 만해=일단 수시에 지원할지 정시를 노릴지 빨리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모의수능 등급이 학생부 성적에 비해 좋으면 수시를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실장은 “학급석차가 40명 가운데 30등 안에만 들어도 갈 수 있는 대학이 널려 있는 것이 수시모집이기 때문에 웬만한 수험생은 이번 수시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일학원 신영 평가이사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완화됐기 때문에 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중하위권 학생이라도 모의수능 성적에 위축되지 말고 과감히 지원하라”고 권했다.
◇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공략=수시모집 취지에 맞게 전형 방법이 매우 다양화하는 추세다.
중앙교육 백승한 평가실장은 “지원하려는 대학이 학생부의 전과목 석차를 반영하는지, 과목별 평어만 반영하는지에서부터 수상실적·자격증·학생회활동·봉사활동 반영 여부, 심층면접 비율 등을 면밀히 검토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대학 홈페이지에서 손품을 팔고 여기에 복수지원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면 학생부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수시모집을 두드려볼 수 있는 셈이다.
◇ 하향지원보다 소신지원=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학과 선택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특히 정시모집이 남아 있으므로 “일단 붙고 보자”는 식의 지나친 하향지원은 금물이다. 자칫 ‘후회스런 합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많은 대학이 학생부 등 1단계 전형자료로 2~3배 뽑은 다음에 2단계 면접·구술에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며 “따라서 수험생간 우열을 확실히 드러나는 면접·논술에 승부를 거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