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와 성모 마리아
431년 에페소공의회는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했다. 451년 칼케돈공의회 등 이후 공의회에서도 반복 천명했다. 1854년 교황 비오 9세는 회칙 「형언할 수 없으신 하느님」을 통해 성모 마리아를 원죄 없이 잉태돼 죄와 죽음의 승리자인 당신 아드님과 동화되셨다고 선포했다.
루카복음에서 성모님은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신앙고백을 했다. 성모님은 잉태부터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하셨다.
성모님은 지금도 예수님이 계신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함께 계실 것이다. 그래서 미사가 거행되는 곳이나 성전 감실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성모님이 함께 계신다.
▨성체성사의 기원
가톨릭교회는 교리서에서 "성체성사는 우리 신앙의 요약이고 집약이다.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 그 안에 우리의 파스카이신 그리스도가 계시다"고 정의했다.
성체성사의 기원은 천지창조 때로 거슬러간다. 선악과로 원죄를 짓고 낙원에서 쫓겨난 인간은 자신의 비참함을 깨닫고 오직 구세주 오심을 갈망했다.
구세주 오심은 서서히 준비됐다. 이스라엘 다윗 가문의 동정녀에게서 구세주가 탄생하리라는 구약 예언이 있었다. 그 예언의 성취가 마리아를 통해 이뤄졌다. 또한 예언대로 예수님은 십자가에 처참히 못 박혀 돌아가셨다.
예수님은 인간의 속죄 제물이 되셨다.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함으로써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화해가 이뤄지고 인간이 하느님 나라로 갈 수 있게 됐다.
성체성사는 '십자가 위 제사의 재현'이다. 성체성사는 그 사랑과 은총을 세상 끝 날까지 나눠 주고자 세운 성사다. 따라서 성찬례는 교회생활의 핵심이다.
▨성모 마리아와 성체성사의 관계
성체야말로 모든 성모신심과 성모 영성의 원천이다. 어떤 성당을 가든 성체가 모셔져 있고 성모상이 있다. 성찬례가 거행되는 동안 성모님도 예수님과 함께 계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어떤 성모성지에서도 대성당이 있고 모든 것이 성체에 집중돼 있다.
베들레헴은 결정적으로 성찬례를 상징한다. 베들레헴은 빵집이라는 의미이다. 성모님은 생명의 빵이신 그리스도의 훌륭한 '집'이기 때문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3년 「교회와 성체」 회칙에서 "성모님은 우리를 지극히 거룩한 성사로 인도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성모님은 동정이신 당신 태를 하느님 말씀의 강생을 위해 바치심으로써 성체성사 제정 이전에 이미 성체 신앙을 실천하셨다. 교회는 성찬례를 통해 성모님의 정신을 본받는다.
▨결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사랑의 성사」에서 "성찬례는 모든 거룩함의 근원이며 우리는 각자 성령 안에서 충만한 삶을 살도록 부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냐시오 성인부터 아우구스티노, 프란치스코 등 성인들 성덕의 중심은 성체성사였다.
그러므로 이 거룩한 신비를 굳게 믿고 거행하며 열심히 실천해야 한다. 성찬례 거행과 성체조배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 사랑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주님과 하나 될 때까지 각자 그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게 된다.
성체성사는 우리 신앙의 중심축이다. 성체성사로 우리가 예수님을 직접 모시는 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잔치다. 성체성사와 성모 마리아는 떼려야 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