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2일 재경 송설31회(고15회, 중28회) 산악회는 태백산(1567m)으로 신년 산행을 다녀왔다. 때마침 동해안과 강원도에는 1월 10일부터 연이틀간 폭설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눈님이 엄청나게 내려주셔서 오래만에 겨울산, 특히 눈꽃에 뒤덮힌 태백산을 정말 제대로 즐기고 돌아왔다.
이번 산행에 우리일행은 19명이 참석(후배들 2분이 동행)하였으나, 눈이 많이 내리고 도로 사정이 어떻게 변할지 가늠할 수가 없어서 차를 임대하지 않고 구의산악회를 따라 갔다. 당일 산행으로, 아침 7시30분에 서울 양재동을 출발하여 태백산 주요 등산로중 하나인 유일사매표소에 도착한 것이 11시 30분. 막바로 산에 오르기 시작하여 하산 지점인 당골에 도착한 것이 오후 4시 30분, 대략 5시간동안 눈길 산행을 한 것이다.
등산코스는 유일사매표소-유일사-장군봉-천제단-단종비각-문수봉--단군성전-당골에 이르는 태백산 종주코스였다.
산행하는 동안 계속 눈발이 날렸지만 산 밑에서는 바람이 심하지 않아 올라갈때는 크게 추위를 느끼지 않았으나, 땀이 난 몸로 1500고지 부근 능선에 올라서자, 예의 태백산 겨울 바람이 제대로 불어주어 몸서리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태백산의 겨울은 우리의 눈을 황홀하게 만들어 주었고, 그 매서운 날씨에도 등산객은 카메라에 설경을 담기위해 시간마다 장소마다 장갑을 벗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눈을 하얗게 뒤집어 쓴 주목과 고사목들, 거기다 서리까지 얹어놓은 듯한 천제단, 동장군에게 기합이라도 받는 듯 뻣뻣하게 굳어버린 낙엽송, 마치 죽은듯 보이던 산죽... 태백산이 품고 있는 누리 전체가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 주었다.
한가지 아픔이 있다면 하산하는 길에 등산용 깔개를 타고 앉아 미끄럼을 타다가 돌부리에 엉덩이를 찍혀서 지금도 우리우리한데 빨리 좀 나았으면 싶다. 그렇지만 이쯤의 아품이야 하산길에 깔개로 미끄럼 타고 내려가는 즐거움에 비하면 새발의 피가 아닌가 하며 위로를 삼는다. 우리는 올라오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비탈길에서는 깔개 하나에 두명이 타고 얹어 어린아이들처럼 기성을 지르며 미끄러져 내려갔다. 마치 봅슬레이를 타듯 상체을 좌우로 기울여 방향을 잡으면서 미끄럼을 탔는데 그 맛은 가히 일품이었다.
산행내내 그 무거운 사진기를 짊어지고 동행하면서 사진을 찍어 주고 또 송설산악회 카페에 올려준 여원동 후배에게 이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여원동 후배가 올린 사진외에 본인이 찍은 사진 몇장도 함께 올린다.
< 고속도로 휴게소의 눈 >


< 유일사 매표소앞 >


< 끝간데를 모르겠던 등산대열 >


< 눈ㄴ을 뒤집어 쓴 산죽 >












첫댓글 설국에다 설화에다 온통 눈천지군요, 김성규서울회장님 수고하셨고 좋은 구경 하셨군요, 올해에도 건강하시고 만복이 함게 하기를 기원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