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아름다운' 성수2가제3동
지역공동체 성락교회와 상가번영회
행사하루 전부터 성수2가3동 상가번영회원들은 분주하다. 생업을 잠시 미루고 '꽃처럼 아름다운' 행사안내 전달지를 손에 들고 상가를 일일이 방문한다. 행동하지 않는, 말에 불과한 진수성찬(珍羞盛饌)보다는 아름다운 동행(同行)으로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행사를 개최하는 일요일 오후. 성수2가3가 상가거리에 낯설지 않은 얼굴이 리어커에 청소도구를 가득 싣고 개회식장으로 향한다. 주민센터(동장 진성권)의 윤상일팀장과 직원이다. 가끔씩 마주치는 장면이지만, 아무나 흉내낼 수없는 인간극장같은 한 장면이 눈앞에 스쳐지나 간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성락교회(담임목사 지형은)와 성삼상가번영회(회장 서종국)는 지난달 26일 3회째 시행하는 '꽃처럼 아름다운'행사를 개최했다. 성수지구대 벽에 부착된 '광고물 무단부착.살포 기초질서 위반행위 단속구간' 플래카드 구호와는 무관하게 거리에는 수북이 쌓인 광고물로 도(道)를 넘어도 한창 넘고 있었다. 행사참석자들은 성수2가3동 중심도로인 태화약국에서 제일은행까지의 거리를 청소하고 200여 개의 화분을 이용하여 꽃 길을 조성했다.
지형은 담임목사는 "길가에 화단을 조성하고 2층 상가에도 화분을 설치하여 거리를 아름답게 가꿨으면 한다"며 외국도시의 사례를 설명하고 "많은 외지손님들이 동네상가를 찾아와 지역상인들의 수입이 상승되었으면 한다. 당연히 교회도 지역공동체의 일원이다"라면서 언제나 함께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꽃처럼 아름다운' 신도들은 20여 개의 가로등에 꽃 화분을 걸고 유리창을 깨끗이 청소한다. 맨손으로 직접 담배꽁초를 줍고 쓰레기를 치운다.
2부 행사로 진행된 '꽃처럼 아름다운 음악회'는 주민들의 부족한 정서를 치유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아마와 프로, 남녀노소를 아우렀다. 연세 지긋한 어른신들로 구성 된 '두드림 장구'. 아름다운 천상의 목소리 '뿔라 중창단'. 마을문고 '그린필'의 은은한 오카리나연주. 자라나는 '나다나엘합창단'의 새삯 움트는 소리. 성수동에 거주하는 신인가수 지아이엠(G.iam)의 더한층 원숙된 퍼포먼스.
행사를 계획하고 진두지휘 한 이성도장로는 "일본 팬까지 음악회에 참석케 한 지아이엠이, 일본 1개월 공연을 마치고 지난 13일 귀국했다는 말은 '뻥이 아니다'"라면서, 행사의 대미(大尾)를 '꽃처럼 아름다운 미소'로 장식했다.
[박종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