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어느 신자가 레지오 마리애와 빈첸시오회 두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할 수 있는지 여부 등 개인 서신으로 교구장님께 문의하였습니다. 그에 대해 사목국장이 사제 평의회에서 답변할 내용의 초안을 보고 드리고 의견을 들은 결과 수정하여 아래와 같은 답변을 그 신자에게 보냈습니다. 혹시라도 이와 비슷한 상황들이 있을까 하여 모든 신부님들께 보내드리는 바입니다.
아울러 2002년 경 당시 세나뚜스 단장이었던 김영대 루수 형제와 빈첸시오회 지도신부였던 진용민 신부님 사이에 있었던 대화록도 참고로 덧붙여 보내드립니다.
덧붙임 자료
1. 레지오 마리애와 빈첸시오회 두 단체에서 활동하는 문제에 대해서
2. 레지오 마리애와 빈첸시오회의 관계
2006. 1. 20.
천주교 광주대교구 사목국장 황양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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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마리애와 빈첸시오회 두 단체에서 활동하는 문제에 대해서
레지오 단원이 빈첸시오회원이 될 수 있는가?
레지오 단원이 빈첸시오회의 간부직을 맡을 수 있는가?
레지오 간부가 빈첸시오회의 간부직을 맡을 수 있는가?
위 물음에 대해
1. 레지오 마래애와 빈첸시오회는 모두 교회가 인정한 신심단체입니다. 따라서 능력이 있는 신자는 두 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할 수 있겠습니다.
2. 교회가 인정한 단체라고 하더라도 그 성격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특성을 존중하며 혼동이나 충돌은 없도록 분별하고 노력하는 것이 건전한 신앙생활의 기준입니다.
3. 레지오 마리애는 그 교본에 명시하듯이 정신적이고 영성적 차원의 봉사를 위주로 하여 물질적 봉사는 없도록 하고 있으며, 빈첸시오회는 그 성격상 가난한 이웃을 실질적으로 (물질적으로도) 도와주며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는 애덕실천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4. 위에서 말한 기본 정신에 충실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외의 문제들은 본당 사정에 따라 다를 것이니, 영적지도자인 본당 주임신부님께 문의하여 지도받으시기 바랍니다.
2006. 1. 17.
천주교 광주대교구 사목국장 황양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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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첸시오 회원은 레지오의 행동단원이 될 수 없고,
레지오의 행동단원은 빈첸시오 회원이 될 수 없는가?
(김영대 루수 형제의 주장에 대한 진용민신부와의 토론 내용)
1. 2002년 11월 현재 광주대교구 세나뚜스 단장인 김영대 루수 형제가 레지오 교육과 관련하여 각 본당을 방문하여 레지오와 빈첸시오회와의 관계를 설명할 때, “빈첸시오 회원은 레지오의 협조단원은 될 수 있으나 행동단원이 될 수 없고, 동시에 레지오 행동단원은 빈첸시오 회원이 될 수 없다.”(김영대 저, 레지오 아카데미 교재 교본연구, 118쪽 참조)고 주장함에 따라 신자들의 오해와 갈등이 커지고 있는 바, 교구 빈첸시오 지도신부인 진용민신부가 김영대 루수 형제를 만나 이 문제에 대하여 토론하게 됨.
2. 2002년 11월 7일 양산동 성당 레지오 단원교육차 양산동 성당을 방문한 김영대루수 형제를 만난 진용민신부는 양산동 성당 사무실에서 본당수녀님들을 비롯하여 본당 꾸리아 단장인 이정현 형제와 부단장 박경수 형제, 레지오 단원 겸 사목회 임원인 박홍수 형제와 장근수 형제 그리고 사무장이 함께 한 자리에서 김영대 루수 형제에게 이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고 의견을 나눔.
3. 김영대 루수 형제의 주장
레지오 교본 436쪽의 내용(“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은 금지한다”)에 따라 레지오 단원은 아무리 사소한 물질적 원조라도 금지해야 하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첫째, 빈첸시오회에서 파생된 레지오가 최초로 창립될 당시 창립 회원이 처음부터 빈첸시오와 레지오를 동시에 할 수 없도록 규정하였기 때문이며, 둘째 이유로는 교본이 규정하고 있는 바대로 레지오는 물질적 도움이 아닌 영신적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원리를 바탕으로 설립된 단체이기에 물질적 도움을 주어야 할 경우는 구호사업을 맡아 하는 단체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레지오 단원의 자격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돕는 행위도 허용할 수 없는데, 이는 도움을 받는 쪽에서는 그 사람을 레지오 단원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함.
따라서 레지오 단원은 어떠한 경우라도 물질적 지원을 하는 단체와 동시에 활동할 수 없다고 주장함.
4. 진용민 신부의 주장
물질적 원조를 금지해야 한다는 레지오의 정신에 따라 레지오 단원이 물질적인 지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루수 형제의 주장은 지극히 옳은 일이다.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은 섣불리 물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개인적으로 주는 도움까지 포함하여) 레지오의 교본이 규정하고 있는 바를 위반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레지오 단원이 빈첸시오 회원이 될 수 없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왜냐면 레지오 교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레지오의 정신을 흐리지 않게 하기 위한 규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참된 레지오의 정신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물질 지원을 하는 빈첸시오 회와의 관계를 대단히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고 볼 일이지, 단정적으로 레지오 단원은 빈첸시오 회원이 될 수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두 가지 단체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신자가 레지오의 규정을 온전히 지키면서 빈첸시오회 활동을 잘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은 빈첸시오 회원이 될 수 없다고 단정지을 것이 아니라 레지오 교본이 규정하는 정신을 제대로 지킬 수 있도록 교육하고 홍보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레지오 단원이 레지오의 활동 중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면 개인적인, 그리스도 신자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든지 물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경우에, 도움을 받는 사람이 레지오 단원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와, 레지오 활동보고 시 물질적인 도움을 준 것을 보고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레지오 활동과 빈첸시오 활동을 동시에 하는 신자인 경우, 레지오 활동 중에 물질적인 원조를 해서는 아니 될 것이며, 빈첸시오 활동 중에 물질적인 도움을 준 것을 레지오 회합 때 보고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런 경우는 레지오 단원이 사목회 사회복지분과 활동을 동시에 할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레지오의 정신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활동할 수 있는 레지오 단원은 활동시간과 능력이 허용한다면 두 가지 이상의 단체 활동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또 한 가지, 문제가 되고 있는 ‘레지오 아카데미 교재 교본연구’라는 책자가 김영대 루수 형제의 개인적인 노트라고 한다면(루수 형제가 그렇게 발언함) 교구장의 인준 없이 공식적으로 신자들에게 유포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며, 그 내용에 있어서도, 개인적인 생각을 마치 교회의 공식적인 규정 마냥 “레지오 단원은 빈첸시오 회원이 될 수 없다”라는 식의 단정적인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5. 진 신부 주장에 대한 루수 형제의 반응
진 신부가 주장한 두 가지 문제에 대하여 루수 형제는 동감과 수용의 뜻을 밝힘.
문제의 책자는 개인적인 노트가 분명하지만 교본 이해를 돕기 위해 차후에도 책자화하려고 생각하는데, 그 때에는 단정적으로 표현된 문제의 구절을 삭제하도록 하겠다고 함.
그리고 앞으로 본당을 방문하여 단원 교육을 실시할 때 물질지원 금지에 대한 레지오 정신에 대하여만 강조할 뿐 빈첸시오 회와의 관계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함.
6. 이상의 토론 내용은 위에 언급한 날짜와 장소에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향후 혹시라도 레지오와 빈첸시오 회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신자가 있다면 이 유인물을 참고하시기 바람.
2002년 11월 8일
교구 빈첸시오 지도 신부 진 용민(핀바르)신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