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도 전율을 잃으키기 충분한 이들의 이름은 위에 열거한 순서데로 세계 최강 무에타이 전사들의 명예의 전당인 '룸피니'의 막강한 라이트급 챔피언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최전성기 시절 그 강함이 무에타이의 역사적 최강의 사나이 '나이 카 넘뚱'과 비견될정도로 강했던 챔피언 '남카브원'과
무에타이 제국을 향한 서구 강자들...최초의 서양 룸피니 챔피언 '무랏드 사리'와 그이름도 무시무시한 "지옥의 풍차"~'라몬데카'에 맞서 90년대부터 10여년간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던 "살인의 키스" - '샌디앙노이'
그리고 이미 국내팬들에게 너무나도 유명해진 보는 이를 경악케 하는 '왼발의 달인' - '쌈코'
마지막으로 15세 약관의 나이에 챔피언 자리에 오른후 현재까지 단 6개월도 지키기 힘든 룸피니 왕좌를 3년에 걸쳐 보유하고 있는 현룸피니 라이트급 챔피언 - '남삭노이'
가오란 설명에 왠 다른선수들 이야기가 이리 복잡한것일까란 생각이 들겠지만, 가오란에 대한 설명에 참조가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합니다.
국내 무에타이 팬및 격투 팬들에게 가오란은 k-1 MAX의 참전때문에 유명세를 탄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시 일본측의 홍보가 "미스터 룸피니", "살아있는 무에타이 전설" -가오란~~~!!
이라고 했던것이 기억나는군요...^^;
뭐 대회주최자의 입장에서 출전선수를 최대한 홍보하는것이야 나무랄것이 못됩니다만...과대홍보를 통해 발생하는 부작용은 이루 어찌하오리까~~ 라는 걱정과 불만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글머리에서 시작했듯이 "무에타이 전설"이라 불리는 위대한 챔피온들....그 사이에 가오란이 일본측의 홍보처럼 최강이란 이름으로 불려지는것은 좀 한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훌륭한 선수이긴 하지만,......"무에타이의 전설~, 미스터 룸피니~~"는 쫌......ㅡㅡ;;
적어도 역대 룸피니 라이트급 챔피언중에는 네임벨류면이나 실력이나 전적면에서 다른 챔피언들에 비해 무게감이 많이 떨어지는것이 '가오란'일테니 말입니다.
말많고 탈많은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의 특징상 여러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에서 가오란이 최강이다, 아니다라며 저로써도 듣도보도 못한 조작된 사실을 들먹이며 서로 아웅다웅하는 작태에 가만히 바라만 보다, 태웅카페에 '가오란'에 대한 저의 얄팍하고 보잘것 없는 내용없는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우선 가오란의 공식전적은 가오란은120전97승19패4무라고 매니져측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태국선수들의 경우 본인조차 자신의 전적을 잘 모르기에 여러분이 그냥 추측하시기 바랍니다.....땀^^;
그의 대표적인 타이틀로는 룸피니 쥬니어 밴텀급 챔피언(115P)과 룸피니 라이트급 챔피언(135P), 세계무에타이 평의회 웰터급 챔피언(WMTC, 147P)과 현재 보유하고 있는 룸피니 웰터급 챔피언(147P) 입니다..아~ 그리고 라이트급은 두번 가졌던 경력이 있습니다...총 다섯개입니다.
나열해 놓고 보니 화려한 경력이네요..
그리고 가장 많이 대전한 상대가 페쫑슥(전 룸피니 웰터급 챔피언,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 리스트), 그리고 쿤쓱(전 랏담넌 라이트급 챔피언)입니다.
페쫑슥과는 총 3전 1승 2패, 쿤쓱과도 3전이상해서 서로 호각세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남삭노이에게 2번 상대해 2번 모두 패해버린것은 선수로써의 프라이드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던....ㅡㅡ (결정적으로 라이트급을 완전 포기하고 웰터로 업그레이드하게된 계기)
이후 체급을 올려 완전한 웰터급 시합만 뛰고 있고,..
어린 시절 가오란은 남삭노이, 쌈코와 함께 태국 최고의 프로모터인 '쏭차이'씨의 선수로써 흥행에 자주 등장했던 선수였고 쏭차이씨의 랏담넌으로의 이적과 본인의 성장에 따라 룸피니 최상급에 왕좌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체격이 크다보니 태국에서 시합이 자주 없고, 그래서 그런 그에게 약간 무리라고 생각되지만 K-1 MAX의 시합 참가가 결정되었다고 봅니다.
무에타이는 이름처럼 일정한 형식없이 선수별로 자유로운 스타일의 싸움스타일이 전개되는데.
굳이 구분짓지 않아도 구분되는 스타일들을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펀치, 딥, 때람뚜와, 탱카오...등의 일련의 타격 기술들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연무와 같은 동작들을 보이는 선수들....'와찰라차이', '아타차이', '농비', '남삭노이'
(2) 강력한 펀치로 땅!땅! 치고 들어가 상대를 들것에 실려보내는 하드펀쳐....'아누앗', '보위', '꽁피폽','쎄힐란'
(3) 마치 리듬체조같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막강한 파워로 공격해들어오는 무릎치기의 달인들.......'논따차이', '람남문', '테버릿노이'
(4) 때론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때로는 도끼날과 같은 묵직함으로 치명적인 팔꿈치로 피를 부르는 선수들.....'와싸이', '쿤쓱 씹깽까이', '펫람엑'
(5) 쇠파이프와 같은 묵직하고 빠른 킥으로 절묘한 거림감으로 익사이팅한 경기를 펼쳐내는 킥의 달인들......과거의 '센디앙노이'부터 현재의 '쌈코', '뿌아까오', '싱담'
물론 개인적인 견해에서 오는 스타일들의 구분은 다르겠지만...
무에타이 슈퍼스타급 선수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이런 경기 특징들이 가오란에게선 발견되지 않습니다.
가오란은 경기시 쨉과 스트레이트를 적절히 작렬시키지만 펀치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미들로 내미는 때람뚜와 역시 스피드면이나 강력함면에서 최강라인의 선수들에 비해선 부족한듯 보여, 시합때마다 미들킥은 상대에게 도중에 컷 당하거나 흘려버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또렷하게 경기를 보는 시야와 작전이 뛰어나서 자신의 공격보다는 상대의 공격을 잘 끊어내는 능력이 탁월한듯 보입니다.
이것은 상대의 공격을 잘 방어하는것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가오란이 무에타이의 채점체계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선수인것을 나타냅니다.
상대의 공격을 끊어 공방의 흐름을 자신에게 넘겨오는 능력...
그것이 승리한 경기들의 양상이었습니다.
이런 그의 능력과 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 리스트였던 페쫑슥선수의 묵직하고 다양한 주먹과 과감한 하이킥을 모두 멈추게하고 끈으며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운영해서 룸피니 웰터급 챔피언을 거머쥐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술과 특징들이 자신보다 체격적으로 월등한 K-1 MAX에서 어느정도 통용될지는 정말 미지수에 가깝다고 보입니다. 한마디로 펀치와 킥으로 거리를 두고 땅땅~ 치고 받는 K-1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다라고 생각되는군요..
얼마전 전일본에서 '사토가양' 선수인가?'기억이 가물가물...죄송~'....와의 경기에서도 역시 무에타이와 킥에서의 채점기준에 적응못한듯한 모습으로 판정패한것을 생각하면 역시나 룰과 채점상에서 오는 애매한 기준들이 가오란선수의 일본무대 행보에 발목을 잡고 있는듯 보입니다.
라이트급을 오가던 2001년까지의 가오란은 이런 지능적인 플레이와 본인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해 10연승이라는 업적도 남겼었지만, 이후 나이탓인지 경기의 부재 탓인지 현재는 위태위태한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오란은 무에타이 선수로써는 드물게 대학을 졸업한 재원으로, 역시 대학졸업후 직장을 다니고 있는 부인과의 사이에 사랑스런 자식을 한명 가졌으며, 먼훗날 무에타이 선수생활을 마감한 후에는 안정적인 공무원으로써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합니다.
현재 태국에서 그의 캐런티는 전성기에 비해 작아졌기 때문에 가장으로써 고민이 많은듯 보이기도 합니다.(매니져 Mr.virat씨의 말에 의하면 약 60%가까이 삭감됐다니...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만일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주저없이..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무에타이 연습을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고..
그는 무에타이 챔피언이기 이전에 무에타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분명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오란을 대신해 올해는 지난해 KOMA-GP를 통해 막강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뿌아까오' 선수가 참전한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전일본 킥복싱에서의 시합에 대한 판정 불만으로 인해서,
당분간 전일본 킥복싱 연맹의 경기에서 그의 모습을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저무는 태양의 이미지를 떨칠수 없지만, 가오란선수를 좋아해서 '가오란렉'(작은 가오란, 또는 가오란2세란 뜻^^)이란 이름의 무에타이선수가 존재할만큼 최강 룸피니 라이트급 챔피언 라인에 속했던 남자였던 만큼 앞으로도 그의 명성에 걸맞는 영광들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