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낮은 산들이 낡은 여름옷에 고운 빛깔의 물감으로 치장을 들이기 시작한 10월
지난 10월 14일 씨티은행 에서 매년 해오던 걷기행사 제의가 들어왔다.
행사일이 11월 1일 로 잡혔으며 연락처를 찾다 조금 지체 되게 연락한다면서 진행의사여부를 묻는다.
올 초 뜻하지 않게 협회내 에 예상치 못한 불의를 겪고 나 역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던지라 잠깐 순간 망설임도 있었으나 연례행사 처럼 추진해 왔던 행사였고 씨티은행 에서 협회를 믿고 제의해온 본의와 또한 지금 하고 있는 걷기모임 에 얼마간의 실익이 있겠다는 개인적 사심(?)이 움직여 수락을 하게 되었다...
매년 해오던 행사라 나름 경험치가 있어 큰 걱정은 없었으나 협회내부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과 얼마 남지 않은 날짜 등이 걱정되며 부담스러웠다...
종래 해오던 대로 주위 도움주시는 단체와 회원 여러분께 행사개최를 알리고 씨티은행 에 예산안, 계획안 등 필요서루를 전송 하면서 걷기 행사 의 준비를 시작 하게 되었다..
17일 박 수석님 이란 분에게 연락이 와 자신이 그날 행사 담당자라 소개 하며 행사 당일 날씨가 추울 것 같으니 야외에서 도시락 먹기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과 되도록 걷는 거리를 잛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 마침 나도 그런점에서 생각하고 있는 터라 동의 한다고 했다..
그러한데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니 식사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어 서로의 의사 교류타진 후에 조정을 보게 되었다..
청계천 지도를 살피며 적당한곳을 찾아보니 마침 버들다리 란 곳이 있었는데 외부로 나오는 경사로가 있으면서 3km정도의 거리가 되었다.
우선 행사 종착지 장소로 버들다리, 문화의벽 으로 잡아 통보하였다
이제까지는 6월 초여름 날씨라 고산자교 아래 그늘진 넓은 곳에서 자리를 펼쳐 주문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는데 이번에는 도시락을 실내에서 먹는 것 이 낫겠다 싶어 동대문구, 종로구의 기관에 청계천 주변 시설에 편의제공 여부를 물었으나 어는곳은 3층이라
접근이 용이치 않고 또 어느 곳은 이미 다른 행사가 잡혀 장소 제공이 불가 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시락 보다는 따뜻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버들다리 주위가 번화로워 식당도 있을 것 같아 인터넷 의 지도를 활용하여 식당 물색 작전에 나섰다..
전동 휠체어도 들어가야 하므로 1층(혹은el)이어야 했고 70명 이상 들어갈 수 있는 큰 공간이 필요한 제약 조건이 있었다...
버들다리 주변에 식당검색을 하니 여러 군데가 나오는데 대부분 술집과 조그만 식당들이 많았다.
.일일이 전화해서 알아보는 중 다행히 근처에서 얼마 되지 않은 곳에 갈비탕이 주 메뉴 인 한일회관 이란 곳이 발견되어 식당 내부상황과 당일 예약 여부의 조건을 알아 본후 바로 순용 아우 내외를 불러 현장답사를 한 후 적당하다고 판단하여 우선 예약을 하였다....
그후 토요일 집행부 몆명 이 다시모여 행사코스를 실제답사를 하며 세부적 점거를 하며
최종적 마무리를 하며 그동안의 걱정을 떨쳐버리고 맛있게 잠들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뭐란 말인가... 말 그대로
진짜 아뿔싸~~~다. 편히 진행되는 걸 누가 볼 수가 없단 말인가??
27일 월요일 아침 씨티은행 관계자 가 전화가 왔다. 기상대 예보에 의하면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 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고 하니 걱정스럽고 대안을 마련해야 될 것 같다고 한다~~~
아고고 이건 또 뭔일 이냐... 좀 해결 되었나 싶으니 다른 신경 쓸 일이 생기니 노무현 대통령 말대로 에고 못해 먹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급히 기상대 들어가 열람하니 역시나 아뿔싸다...
우째 이런일이~
비상~
비상이라 해봤자 어찌 할 수 도 없고
일단 비가 오면 안전관리 상 걷기는 무리니 걸을 수 없고 그러면 식당도 취소 해야 하고 씨티은행 본관 사옥을 이용 하거나 근처 활용을 해야 한다면 식당도 주변에서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틀 후 기상대를 참고 하니 토요일 비 예보가 거의 확정적이다...우야꼬..
순용 아우의 차편을 이용 하여 광화문 주변을 샅샅히 뒤져 미흡하지만 아쉬운 대로 한군데 점찍어 둔 후 주변을 다니던 중 적당한 곳을 발견 식당 관계자에게 비가 오면
이곳으로 오고 비가 안 오면 이곳으로 못 오고 행사진행을 한다는(식당 아줌마 이해 못한듯 나중에 주인 다시 전화오고) 우리의 사정을 피력하고
예약을 하며 또 먼저 예약 한곳에는 비가 오면 취소하고 비가 안 오면
계획대로 진행하여 점심식사를 하겠다고(아~이게 무슨 시츄에이션ㅈㅈ) 미안함 실어 사정예기를 하니 그래도 혼쾌히 승낙하며 행사당일 아침에 연락 달라고 한다...아~~고마우셔라...
그후 씨티와 몆차례 전화 후 은행 본 건물 사용을 내락 받고 그에 따른 계획을 주위에 부탁과 함께 나름 준비를 하면서 하루에 몇 차례씩 기상대 홈페이지 클릭하게 된다..
예보날씨 가 토,일 비소식 에서 토요일 비 예보 는 있으나 일요일 흐림으로 바뀌어 뭔가 희망적 기운을 느끼게 한다...
시간은 점점 죄어 오는 올가미 같은 느낌으로 죄어들고 그래도 준비 해야 할 것은 준비해야 하기에 실내에서 행사시 물품과 멘트, 실외에서 행사시 진행계획 과 멘트 등을 준비하면서
최종적 금요일 오전-- 이제 습관적으로 기상대 주말 날씨 예보를 클릭하게 된다...
앗-- 이게 웬일!! 기상대 주말예보에 파란불이 켜져 있었다...토요일 오전6시 까지는 비가 오겠지만 그 후 에는 흐리겠다고 만 예보되었다..
.에구구 살았다 ..예보가 틀리지만 마소서~~
금요일 오후 안동에서 온 친구와 같이 순용의 집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는데 파스를 붙힌 옆구리가 뜨끔 뜨끔 결려온다..잠시 일어나 몸부림 치듯 스트레칭 비슷하게 하고 자리에 누웠으나 도무지 잠은 오지 않고 온통 신경이 창밖에 빗소리 에만 집중 되어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들려야할 빗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지나는 차량들의 속도음 만 계속 들리는것이다... 그때부터 내 걱정은 시작되고 나의 귀 는 아예 창밖에 나가 있었다...
나의 소심한 우려는 이런 것 이다.
아예 밤새 비가 많이 오면 기상청 예보대로 6시 이후에는 그칠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 반대로 밤새 비가 안 오면 아침부터 비가 내릴 경우가 높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어서 왜 비가 안 오는지 몹시 걱정을 하면서 한 순간도 눈을 붙이지 못한 채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날이 밝아 오며 제일 먼저 밖을 보니 다행히 빗줄기는 보이지 않고 하늘을 보니 조금 흐린듯 하였으나 물기는 품지 않고 있는 듯 하였다....
부처님, 하늘님 감사 합니다..
밤새 붙여보지 못한 눈꺼풀은 조금씩 무거워지고 눈알은 모래가 들어간 듯 머덜 거린다...
같이 가서 진행 하기로 한 자영씨는 갑자기 몸에 이상 이 와 같이 하기가 힘들어 그냥 집에 남으라 하고 껄끄러운 입맛으로 밥 한술 먹고 청계천 으로 바로직행
현수막 치고 준비한 물품들을 꺼내 자리 마련을 하니 예외 없이 관리요원이 온다
.우리의 행사계획을 말하니 본부에 통보 해야 한다고 하며 여러 가지 묻는다..지금껏 예외 없이 그러하니 그것 또한 그 사람들의 의무이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한다...
사회의 진행으로 간단한 취지와 내빈소개, 인사말을 마치고 드디어 청계천 천천히 걷기 출~~발
스텝진 에게 각자의 할 일을 새삼 부탁하며 나는 남은 두명 과 함께 주변의 사물을 챙겨 집결지로 이동 하였다....
먼저, 아침에 다시 진행사실을 알리고 식사 준비를 부탁한 식당에 들러 한번더 확인을 한 후 횡단보도 상 안전 관리자에게 사정 얘기 후 안전관리 부탁을 하며 집결지로 내려와 주변을 서성이며 일행을 기다렸다 ...
한가지 아쉬운 것은 버들다리 밑에 청계8경중 4경인 문화의 벽이 조성되어 트레킹 끝나고 같이 둘러볼까 기획하였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 인지 전시물 모두가 철거되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고 횅하니 비어 있는 그 자리가 야속 스러웠다..
시간은 흘러 참가한 사람들 모습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며 파란모자의 모습들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경사로 주변에서 최종적으로 사진을 찍고 씨티의 직원들과 내년을 약속하며 나눔의 정을 따뜻한 악수로 나누고 남은 우리의 일행은 전열)(?) 재정비후 식당으로 전~진
누락자 여부 확인 후 스텝진과 함께 이동하는데 휠체어 한분이 다른길 로 잘못 들어가 지금 오고 있다는 소식에 다른 스텝분 에게 기다렸다 같이 올 것을 부탁한 후 식당으로 이동 ..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자리를 잡고 간단한 감사을 말을 한후 식사에 돌입..
고맙게도 다들 맛있게 들고 있어 식당에서 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층에 들러 참석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표를 하고 다음을 약속하고 안전하게 귀가하시는 참석하신 분 들 의 배웅을 끝으로 행사의 종지부를 찍었다..
작은 행사지만 항상 변함없이 참석 해주시는 기쁨나무,,마포장애인il센타, 사회적 기업 루드릭, 뇌병변 축구팀 바롬, 기타 저희행사를 위해 믈심양면 애써주신 여러 스텝과 봉사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 행사의 여적을 졸필로 간략히 적어봅니다 ◀
첫댓글 고생했니더.
젊어서는 고생을 사서도 한다니까. 아직은 더 고생 해 보소.
하늘과 바람과 사람과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행사를 지지한 것은
솔바람의 지성이 하늘을 통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니 *^.^*
고생을 사서 할 만큼 젊지는 않은것 같은데 아직 젊게 봐주다니 이거 아무래도 칭찬 같지는 않은데~~
우찌됬던 감사하고 허늘도 그날 비 내리면 많은 장애인 친구 감당키 어려워 나름 용단을 내렸을거야``ㅎㅎㅎ
비가오고 안오고는 하늘에 뜻이다
솔바람님이 걱정을 한다고 안오는 것은 아닐진데
대비는 하되 지나친 걱정으로 잠도 못자는 것은 너무 소심한듯.....
스스로의 몸을 혹사 시키지 마세요.
밤이 왜 있나고 물으신다면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하라고 있나니,
식물도 밤이 없으면 열매를 못맺는다.
친구여! 그간 고생 많이 했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세상 모르게 잠들었노라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여유심 많은 사람이라면 지금 이모양 이신세 가 아니겠지~~
내 그릇이 요것밖에 안되니 우선 안성마춤으로 살아가야지 다음생에는 걱정않는 큰 바다의 모습이 되길 바라야지~
두말않고 천리길 와줘 고맙데이~~
행사에 주역이 되어 준비를 해보면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신경쓰이는 법이지요.
내가 금춘가족 행사를 16번이나 치르면서 느꼈던 바를
솔바람 형님도 겪으셨다는 생각에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아무리 복잡한 일도 순서가 있고 천지가 요동치는 날이 온다해도
다 지나가리라....... 란 말이 맞아요.
본인은 잠도 못자고 걱정을 하지만 세상은 그 흐름대로 다 지나가고 말지요.
어쨌거나 시티은행의 후원으로 달팽이트레킹 행사를 잘 마쳤으니 축하할 일이고
개인적으로는 수고했다고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하는 국제장애인트레킹협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안하고 싶은것이 솔직한 나의 맘이고 가끔 힘들어 하는 자네의 모습 을 보면서 나 역시 교과서 적인 이야기 하였지만
내가 직접 경험해보니 그마음 십분 이래되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