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력 197년 빛에 둘러싸인 남자가 나타나 우리를 구해주었고 또한 이 나라를 세울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는 큰 키에 은색 망토를 두르고 있었으며.....」
"쳇 이제 이거 한번만 더 읽으면 천번째다......"
7살쯤 되어보이는 꼬마가 잠시 신세 한탄을 했다. 설마 천번을.....?
그럴리는 없겠지만.... 어쨌든 잠시 필자가 딴 생각을 한 사이 그 꼬마는 이미 꿈나라로 간 상태였다. 큭큭..... 그나저나 이 녀석이 읽는 책이 뭐려나? 엥?
큭큭 ... 이 책 이거 이 셰계 역사책아냐?
「다이레스 왕국 건설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이미 이 세계에는 꽤나 알려진 책.
그나저나 나도 이거 갈 때 한권 슬쩍? 큭큭 이 아이는 재미도 없어 하는데 뭘.....큭큭
휴..... 이거 그러나 저러나 론 이녀석을 어서 찾아야 하나......
신계. 신들이 모여서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요' 하는 곳. 큭큭
신계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는 대천사이자 천사장인 가브리엘의 수하들 10명이 지키고 있었다. 웬만해선 들어가 보기 힘들어 보였다.
마침 그 안 열릴 것 같던 문이 열리며 나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오른쪽의 키가 큰 연한 갈색 빛의 머리를 가진 사람은 론. 그리고 그 옆에 날개 달고 노란 머리를 가진 사람은 천사장 가브리엘이였다.
"주신께선 왜 맨날 나만 시키는거야..... 너도 있는데....."
"론 , 너랑 나랑 같냐? 난 천사장이고 또 이 신계를.....어?"
조금만 더 말하면 론한테 맞아 죽을 것 같다는 엄청난 살기를 느낀 우리의 가브리엘.
등에 식은땀을 흘리며 론의 눈을 피해 말했다.
"야야 빨리 가기나 해. 주신 또 화내실라."
"쳇, 그래 간다 가!"
결국 론은 투덜투덜 거리면서 걸어갔다. 그리고 그 뒤에서 안도의 숨을 내쉬는 가브리엘.
난 지금 이녀석이 정말 천사장 가브리엘이 맞나 눈 씻고 확인 중이다.
그때 론이 이상한 말 웅얼거리면서 워프를 열었는데 가브리엘이 그 모습을 보고 놀라며 소리쳤다.
" 야 ! 론 거기 아니잖아!!"
"신경꺼! 드래곤 캐슬에 들렸다 갈꺼야."
"야, 론 너 또 땡땡이야?"
"당근 빠다지. 큭큭. 그럼 나간다."
그러면서 유유히 워프로 걸어들어가는 론. 고등학교 야자 빼먹듯이 살금살금도 아니고 자기네 집 안방 드나들 듯 편안하게 걸어 들어가면서 한마디를 하고 가는데... 그게 ....
"아참! 야 가브. 가면 아리스에게 안부나 전해줄게!! 큭큭"
"이...이....."
"야! 너 얼굴 빨개졌어. 큭큭. 천사가 빨간 얼굴이 었던가...큭... 야 나 그럼 간다!!"
"더이상 못참아!! 너 이리와!! 너 죽었어!!"
가브리엘의 마법을 보고 재빨리 뛰어들어가는 론! 그리고 가브리엘을 필사적으로 저지하는 10명의 천사들. 그리고 절규하는 가브리엘.
"놔!! 놔!! 너 론! 이자식!!"
큭큭 . 론과 가브녀석 싸우는걸 보면 재밌단 말야. 오늘로써 론이 3756승 째인가?
드래곤 캐슬. 이곳은 드래곤 로드 에루디아가 사는 성이다. 각 드래곤들의 족장은 모두 이 성안에 사며 이 성안에는 도시가 하나 건설되어 있는데 도시 이름은..... 말 안해도 알거다.
드래곤 시티! -필자가 이름 생각하기 귀찮아서- 원래 이성은 주신이 별장으로 만들려고 만든 거다. 그래서 드워프들이 성을 만들고 엘프들이 성을 꾸미며 주신이 직접 성에 내려와서
성의 이름을 뭘로 할까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때 가브리엘, 빛의 신 라오스, 어둠의 신 가이어스 등이 별장은 무슨 별장이냐며 드래곤 로드에게 줘 버린 것이다.
이게 벌써 6000년 전 일이던가? 어쨌든 그 덕에 산속 레어에서 지내던 드래곤 로드는 운좋게 성하나 꽁짜로 얻었으니.....큭큭.... 웬 대박인가?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주신은 삐쳐 있다가 드래곤들의 호화찬란한 보물 공세에 넘어가 결국 성을 순순히(?) 내주었다.
앞에서도 말했다 시피 이 성은 드워프들이 지어서 튼튼하기는 무지하게 튼튼하다.
수십마리의 드래곤들의 브레스를 버티는 성벽에 성 내부는 엘프들이 꾸며서 나무와 풀, 그리고 다른 생명체들로 가득하여 정말 절경을 이룬다.
아...... 그리고 드래곤 시티의 중앙이자 드래곤 캐슬의 중앙에 드래곤 로드가 사는 궁전이 하나 있다. 하얀색 바탕의 이 성은 고딕양식의 성으로 뾰족해서 차가운 느낌을 주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포근함을 갖게 하는 이상한 성격(?)을 가진 성이다.
한 때 드래곤들 중 일부가 반란을 일으켜 이 성으로 쳐들어온적이 있었으나 성에 쳐진 결계덕에 아무 피해 없이 반란을 진압하고 왕권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 결계는 천사장 가브리엘이 쳐 준 결계로 강력한 마법의 힘이 걸려 있어서 론, 주신, 가브리엘 등의 신급 존재가 아니면 깰수가 없었다.
예전에 딱 한번 론이 장난치다가 깨서 복구해준 이후에 깨져서 복구 한적은 없다.
"론 님이 아니십니까?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이게 얼마만이죠?"
"어라? 너냐 오스타인? 간만이다."
붉은색 장발에 붉은 눈을 가진 남자가 - 정확히 드래곤- 반갑다는 듯이 론에게 인사를 했다. 그 드래곤의 이름은 오스타인. 레드 드래곤 일족의 족장이자 드래곤 로드 에디루아의 오른팔이기도 했다. 다른 레드 일족과는 다르게 성격이 차분했고 냉정하며 상황판단이 빨라서
다른 드래곤 족장들의 신뢰를 받는 드래곤 중 한명이다.
여기서 잠시 드래곤에 대해 설명을 한다면 이 세계에서 드래곤은 모두 7종족이 있다.
레드, 그린, 블루, 블랙, 화이트, 골드, 실버. 각 드래곤 마다 족장이 있고 현재 드래곤 로드는 실버 일족이 드래곤 로드를 맡고 있다. 각 드래곤 족장들은 자신의 일족을 지키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면서 각 일족을 이끌어 나간다. 다른 드래곤들과는 달리 이 드래곤 캐슬 안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드래곤 로드 만큼은 아니어도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론 오빠는 별로 반가워 하지 않는거 같네요. 오스타인 오빠."
"어라? 너도 있었구나 아리스."
아리스? 아까 그 가브녀석 얼굴 빨개지개 만든 장본인?
"네. 오랜만이네요. 후훗.."
갑자기 웃는 아리스를 보며 론은 의아해 했으나 아리스가 손가락으로 뒤를 가르키자 곧 이유를 알게되었다.
"야 오스타인. 자식이 그거 같고 삐져갖고선. 빨랑 안 일어나?"
오스타인이 아리스의 말을 듣고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혼자서 중얼 중얼 거리며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던 것이었다. 거 드래곤 망신 다시키는 구만. 쩝....
아차. 아리스 소개를 안 했군. 현재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아리스. 은발의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자태를 풍기며 서있었다. 절세 미녀 그 자체였다. 헤헤..
"그나저나 아리스. 니 오빠 어딨냐?"
"나 여기있어......"
멀리서 들려오는 퉁명스런 목소리. 은발의 머리를 휘날리며 걸어오는 에디루아의 모습은 웬만한 미남이 울고갈말한 꽃미남 그 자체였다. 쳇. 저런 놈들 때문에 나 같은 놈들은...으..
"야 100년 만에 온 친구를 그렇게 퉁명스럽게 대하면 되냐? 니 동생 반만 닮아라."
"후훗..."
"헛소리 집어 치우고 본론이나 말해! 나 바쁘니까!"
"그러지 뭐. 흠흠..... 좋아. 야 아리스 나한테 넘겨라."
"!!"
에디루아는 놀라서 말을 못하고 그저 론을 쳐다 보기만 했다. 론은 웃으며 아리스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론이 지금 에디루아를 놀린다는 것을 알고 같이 맞장구를 쳤다.
"아리스는 어때?"
"저야 오케이죠. 론 오빠 정도면 자상하겠다 잘생겼....."
"너희 둘!"
아리스의 말을 끊으며 에디루아가 소리쳤다. 그러자 론은 웃으며
"저거 순진한거야 아님 바보야? "
" 글쎄요...후훗"
"쳇. 본론이나 말해!"
그제서야 속은 걸 알은 에디루아는 삐쳐서는 뒤돌아서며 말했다.
옆에서 배잡고 웃는 오스타인과 입을 손으로 막고 웃는 아리스 . 그리고 옆에서 눈물딱는 론. 그리고 화가 나고 무안한 에디루아. 정말 대조 되는 표정을 갖는 세사람.
"그래... 큭큭... 그럼..큭.. 말할..큭큭..께..."
"빨리 말해!!"
너무 웃기는지 말하면서 웃는 론. 짜증내는 에디루아.
"알았어. 야 나 내검 찾으러 왔어."
"!!"
갑자기 침묵. 아리스 , 오스타인, 에디루아 모두 자기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론을 쳐다 봤다. 이유는 론이 검을 찾으러 왔다는 것은 다시 인간세계로 내려 간다는 뜻이었고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말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냥 놀러 온 줄만 알았던 그 둘은 론을 뚫어져라 쳐다 봤고 그런 둘을 보던 에디루아는 한심하단 듯이 쳐다보다 말을 꺼냈다.
"네 검? "
"그래 내검."
에디루아는 둘과 다르게 론을 보며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그럼 너 또 인간세계에 사고 치러 가냐?"
"풋....."
"큭.."
긴장하고 있던 아리스와 오스타인은 갑작스런 에디루아의 반격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사고라니 임마. 주신 심부름 간다."
반격을 받은 론. 이걸로 1대 1인가?
"니 검이라면 내 서재에 있어. 그래 이번엔 또 무슨일이야?"
"그게 ...... 흠..... 얘네들도 들어도 되려나......?"
"뭐에요 오빠...... 알려줘요..."
"론님 말씀해주세요."
"그냥 말해라. 얘들이 들어서 큰일날 이야기 아니잖아."
"정 그렇다면...... "
" 실은 요즘 인간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장난이아냐..... 혼돈의 신 카오스... 다들 알지?
카오스가 요즘 이상하게도 세력이 강해지고 있었어. 전에는 자신의 수하로 두지 않았던 좀비에다 나이트엘프, 거기다 구울, 오우거 , 사이클롭스 까지...... 심지어는 인간들중 마법 을 꽤 쓴다는 마도사들 까지 포함 된거 같아. 그런데 더 심각한건...... 이 혼돈의 신 카오스
뒤에 나이트메어가 관련되어 있어."
"!!"
나이트메어..... 그가 누구인가..... 현재 카이저 오브 데빌 이라고 불리는 존재. 즉 악마들의 왕이었다. 그래서 그를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 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그의 밑에는 악마 4대공이 있다. 그 악마 4대공은 웬만한 각 드래곤 일족의 족장보다 강해서 웬만한 드래곤은 그냥 잡는 무서운 실력의 소유자들이었다. 악마 4대공중 베러는 이미 론에게 일격을 당해서 현재 움직일수 없는 상황이었다. 비록 베러가 없지만 나머지 세명인 이레스, 레버트, 리두온역시 상당히 강한 상대였다. 그리고 이들 4대공 밑에 또 그의 직속 부대들이 있었고 이 4대공은 나이트메어에게는 헌신적 충성을 받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힘은 강력했다.
만약 주신이 카오스만 관련이 되어있다면 가브리엘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론보다는 약해도 가브리엘 역시 천사장이었고 악마 4대공과 비슷한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이트메어가 관련이 되면서 론을 보낸 것이다.
듣고 있던 에디루아, 아리스, 오스타인 역시 카오스의 이름이 나오기 까진 놀라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트메어의 이름이 나오자 당황한 것이다. 그건 보통 큰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쳇 그래서 계속해봐."
"그래서 주신께선 나이트메어가 지금 인간들과 다른 종족들을 이용해서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보고 그걸 막으라고 날 보내시는 거야."
"흠......"
생각에 잠긴 에디루아. 그런 에디루아를 바라보는 론.
"야 에디. 너도 같이 가자 너 있으면 나도 안심인데."
"싫어. 나 돈없어....."
"치사한 자식..... 내가 여비 책임질게... 됐냐?"
"좋아. 그럼 니 검 줄테니까 따라와....."
천천히 서재로 발걸음을 옮기는 에디와 론. 그런데
" 론 오빠 나도 갈래요!!"
"!"
아리스가 론과 에디에게 소리쳤다. 론 녀석 어쩌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