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좌천동의 명물 '동굴집'이 갤러리로 변신한다.

동구는 사업비 4억8000만 원을 들여 이달 말 동굴집 복원에 본격 착공해 오는 6월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원 공사가 끝나면 이곳은 일단 전시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동굴 갤러리'에는 동구 주민의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그림 사진 등과 기증받은 소장품이 전시될 계획이다. 이후 좌천동 마을협의회가 효과적인 활용 방안을 고민하며 기능을 점차 확대해 갈 예정이다.
동굴집은 길이 50m, 폭 2m 내외, 높이 2m 내외 규모로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방공호, 피란민 거주지, 동굴 주점 등으로 모습을 달리하며 부산의 근현대사를 간직해 왔다. 2009년 폐쇄되기 전까지 이곳은 막걸리와 파전 등을 파는 주점으로 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해 도심의 이색공간으로 사랑받았다.
동굴집이 복원을 마치는 오는 6월이면 인근에 부산포 개항가도 조성사업도 마무리돼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포 개항가도는 동구 좌천동 증산로 제일아파트 인근 일신기독병원에서 증산공원(반경 300m)까지 이어지는 역사문화거리로 안용복 기념 부산포 개항문화관, 증산공원, 부산진일신여학교, 정공단, 일신기독병원 등이 위치했다.
동구 관계자는 "이전처럼 주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 봤으나 여건상 쉽지 않았다"며 "역사적으로도 복원의 의미가 큰 만큼 산복도로에 새로운 명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