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중앙공원~금강 보행교 연결
지점에 설치 검토
인근 국립수목원,호수공원,원수산 등 빼어난 경관 조망
논란 계속된 '금개구리 서식지, 논 존치 여부' 이달
확정
[충북일보=세종] 오는 2020년 문을 열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공원 2단계 구역 남쪽에 영국
'런던아이(London Eye)'나 싱가폴 '슈퍼트리 그로브(Super Tree Grobe)'와 비슷한 세계적 관광명소가 생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을 언급한 '국회분원 설치 및 정부 부처 추가 이전'과 함께 세종시 건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단계 구역 사업 추진이 늦어진 원인이 된 금개구리
서식지 조성 문제는 이달말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1단계 구역은 2019년 상반기 개장
신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복도시건설청은 '중앙공원 2단계
구역 건설 추진 현황(공간 계획안)'을 최근 발표했다.
2단계
구역은 공원 전체 140만8천㎡ 가운데 금강 쪽에 있는 88만7천㎡다. 1단계 구역(52만1천㎡)은 2019년 상반기 개장 예정으로 지난 3월
착공됐다.
2단계 구역에는 △공생의 들(생산의 대지·21만㎡)
△경관숲(20만7천㎡) △이벤트 정원(14만6천㎡) △걷고싶은 거리(14만8천㎡) 등이 조성된다. 또 △자연미술공원(7만7천㎡)
△축제정원(7만7천㎡) △수질정화용 연못(11만8천㎡) △참여정원(독일식 클라인가르텐·2만2천㎡)도
들어선다.
이 가운데 '공생의 들'은 당초 계획보다 면적이 6만㎡
줄었다.
지난 2007년 공원 국제공모 당시 당선작 '오래된 미래(해인조경 대표
노선주)'에서는 27만㎡였다. 이 곳은 금개구리(멸종위기생물 2급) 서식을 위한 유기농쌀 경작지(논)와 청보리·유채 등 경관작물 재배지 위주로
공간이 구성된다.
2단계 구역은 금개구리 보존과 경작지 조성
방침을 놓고 신도시 주민모임과 환경단체들 사이에 의견이 맞서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졌다.
상당수 주민은 금개구리 서식지나 논을 제외한 '이용형 공원'으로 만들어 주도록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에 건의하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당초 계획대로 금개구리 서식지가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따라 행복도시건설청은 지난해 10월 금강유역환경청, 세종시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민모임,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多者間) 협의체를 구성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그 동안 4차례에 걸친 다자간협의체 회의를 거쳐 종합 검토안을 마련했다"며
"6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한 뒤 실시계획을 수립,2020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신도시 중앙공원 조성 계획안.
ⓒ 행복도시건설청
◇ 중앙공원·금강 보행교 연계 새 관광축 탄생
이번에 발표된 공간 계획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행복도시건설청은 중앙공원 남쪽 금강보행교 연결 지점에
세종시를 상징하는 세계적 수준의 관광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인근에 2021년 완공될 금강 보행교를 비롯해 금강,국립세종수목원,호수공원,중앙공원,원수산,괴화산 등
경관이 빼어난 장소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외국의 대표적 벤치마킹(따라 배우기) 대상 시설은 런던아이(London Eye)의
'대관람차(大觀覽車·Big Wheel)', 싱가폴 가든스바이더베이(Gardens by the Bay)의 '슈퍼트리 그로브'다.
2019년 상반기 개장 예정으로 올해 3월 착공된 세종 신도시 중앙공원 1단계 구역(52만1천㎡) 현장 모습.
ⓒ
최준호기자
새 천년(2000년대) 맞이를 기념, 지난 1999년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이 만든 런던아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135m) 순수 관람용 건축물이다.
커다란 바퀴에 32개의 관람용 캡슐이 설치돼 있고, 바퀴가 회전하면서 다양한 방향에서 런던 시내를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개 캡슐에는 25명이 탈 수 있고 한 바퀴 회전하는 데 약 30분이 걸린다. 런던아이를 중심으로 반경 40㎞
이내의 도시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연예·오락이나 결혼식 등의 행사장으로도 쓰인다.
슈퍼트리 그로브는 최근 한국인도 많이 찾는 관광시설이다.
높이가 각각 16~25m에 달하는 거대한 야외 전망대가 모두 11개에 달한다. 전망대는 200여
종,16만여 가지 식물이 콘크리트 구조물을 감싸면서 자라도록 만들어졌다.
세종시 금강 보행교,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 위치도 (다음카카오 지형도 바탕으로 최준호 기자가
재작성).
관광시설들과 연계될 금강 보행교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인근 경관을 감상하거나 각종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다리 공원(Bridge Park)' 개념으로 만들어진다.
LH가 1천억여원을 들여 길이 800여m,폭은 최대 30m(일반 교량 기준 6차로) 규모로 시공한다.
6월 중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올해말 착공한 뒤 2021년 완공할 예정이다.
최준호 기자 / 충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