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님은 요즘에두 왜 글케 무섭기만 한지요?
다른 남편분들도 아내님에게 맞고 계시는지요?
나만 이런건가?
사연은 별 것도 아닙니다.
제가 중국어를 잘한다는게 탈이었지만요.
뭐, 새삼스러울 것은 없습니다.
내년에 HSK6급을 도전할 생각이거덩요.
실은 아들이 학교에서 감기걸려서 왔기에
하루를 쉬게하였습니다.
그리고 결석계를 써야하는데
아들이 아빠가 써야 한다고 합니다.
영어로 쓰던 중국어로 쓰던...
까있거 영어로 쓸 게 뭐있냐?며 중국어로 써갈겼고
맨 아래에 멋지게 저의 싸인을 휘리릭 그어댔습니다.
그리고는 '어때요?'라며 아내님에게 보여드렸습니다.
순간 아내님의 눈에서는 '안광(眼光)이 지배(紙背)를 철(徹)'하더니
저의 눈을 쏘아보며 심문하듯 말합니다.
'중국어를 왜이래 잘써?
당신 중국어 잘 못하잖아.
책보고 쓴 거야?'
이 때 이놈의 주딩이가 오도방정을 떨었습니다.
'그게 뭐, 대단해? 대충 쓴건데..'
'이게 뭐가 대충야! 많이 써본 솜씨구만...'
제가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게 이대목입니다.
'그야 당연하지~ 예전에 중국인 아가씨랑 사귈 때
쓰던 문장실력인데 그게 어딜 가겠어?'
으휴~~ 요놈의 입방정~
순간, 아차! 싶었지만, 이미 쏘아놓은 화살이고
이미 보낸 문자메세지였습니다.
아내님의 동공이 흰자위가 보이도록 치올려지더니
여지없는 내 얼굴을 덮고도 남을 만한 손바닥이 뒷통수에!!!
제가 워낙 강단한 몸이라 바닥에 쳐박히지는 않았지만,
이건 뭐, 강력계 수사관의 취조보다 더 무서운 추궁이
뒤따랐습니다.
사실대로 불지 않으면 두다리로 걷는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그녀가 누구나? 사귄 지는 얼마나 되었냐?
언제 만나게 된 거냐? 글면 그런 뇬이랑 결혼하지 왜 나랑 결혼했냐?
혹시 손만잡았냐? 아니면 더 한 일도 있었냐?
그리고 남몰래 낳은 아이는 없냐?
어쩐지 나랑 결혼할 때부터 중국가고 싶다 그러더라.
글구 허구헌날 중국가자고 졸라대더라.
저는 결단코 손도잡아본 적도 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절대적으로
플라토닉한 사랑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대 더 날아옵니다.
'뭐? 사랑? 내 앞에서 감히 사랑이라고?
네놈이 죽음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구나!!'
으헝헝!!!
이게 말이 됩니까?
결혼 전에 있었던 일이고
그것도 편지 두어번 주고받는 것 뿐이고
중국어로 편지쓰려고 이책 저책에서
멋진 중국어 문장을 베끼다 보니 알게된
중국어 문장이 있는 것 뿐인데...
나에게도 중국어로 연애편지 쓸 정도의
자유는 있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중국어 문장을 좀 알게된 게 그
렇게 큰 죄입니까?
저는 맨날 나한테
쫓아다니는 남자가 많았네,
나아니면 죽겠다는 남자도 있었네,
어쩌구 저쩌구 하고싶은 말 다하면서
나는 왜 그러면 안되는데??
지금이 무슨 이씨조선시대냐?
남자도 연애할 자유가 있는 거고
나같이 잘 생긴 남자가 연애좀 할 수있는 거지
그것두 편지 몇번 쓴게 뭐, 매맞을 일이야?
키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남편분 동지 여러분~
아내님 앞에서는 정말 말조심해야겠습니다.
에휴~ 저도 괜히 중국어 몇 문장 아는 거
까발렸다가 없는 과거가 들통나서 매타작을...
첫댓글 결론은 중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중국인여친을 사귀어야한다는 말씀이시지요? ^^ 총각님들만 새겨들으시길..^^
글구, 결혼후에는 끌까지 비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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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거친쏘주나 한잔해야죠 뭐...
예~ 오징어땅콩 안주에... 언제 같이 소주한잔 했으면 합니다.
평소에 맷집을 길러둬야,....ㅋㅋㅋㅋ^0^;
그래서 요즘에 역기를 하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맞으실 만한데요.. ㅎㅎㅎ 님의 글은 언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요. 저 마니아.
헉!! 맞은데가 아직도 상당히 아픈데요. ^^ 감사합니다.
ㅋㅋㅋ 저는 중국어 배울려고 중국 아가씨 사귀다. 결국 코가 끼어 중국 여자와 결혼해서 살고 있습니다요. 중국 마님은 더 무섭습니다. ^^
음~ 거보세요. 저처럼 한국인 아내에게 맞고사는게 훨 나은거라니깐요. ^^
아직 울마눌은 때리지는 안는데 ㅡ 무섭기는 무섭습니다. 어릴땐 엄마 커서는 선생 이제는 ㅁ마눌 여자들이 왜이리 무서운지
네.... 죄입니다... 걸리지만 않으면 자유인데... 걸리면 저승행 직행버스를 탑승하신게 되는거죠... ㅠ_ㅠ
그래서 여차하면 죽여줍소 하고 빌고 지냅니다. ^^
현명하시네요 ^^ 지는게 이기는거라죠..
그렇죠. 글구 맞으면 정말 아프거든요. 뭔 여자가 힘이 그리센지...
ㅋㅋ 열지말아야할 판도라의 상자를 여셨군요.....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바로이겁니다....두개 더있는이유죠....ㅋㅋ 저도 중국사람이 와이픈데 그래도 님이 부럽습니다 중국여자들 말보단 행동이 우선입니다^^
에구~ 제가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겠군요. 힘드시죠? ^^
그래도 저의 아내님은 식사는 꼬박꼬박 챙겨주시는데 중국인 아내들은 그렇지 않다던데요.
301님도 그러신가요?
예리하십니다 ㅠㅠ 가끔은와이프가 해주는데 입맛에안맞아서ㅠㅠ 목마른사람이 우물판다고 제가늘손수해먹습니다 김찌찌개,된장찌개 기타등등 헌데 냄새는다고 궁시렁궁시렁 ㅠㅠ 낼은 일부러 청국장끓일려구요^^
맞아요. 청국장 냄새로 처절한 복수를~ 그런데 조심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청국장이 너무 맛있어서 사모님이 하루세끼 전부 청국장 끓여달라고 할지도 모르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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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리하십니다. 맘은 말씀대로 천사예요. 저한테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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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지낸답니다. ^^
하하하 웃고 갑니다~ 휘리릭~~ 중국어를 휘갈길 그날이 저에게도 오기를^^ (이제 중국어 배운지 10주차)
매를 버셨군요.ㅋㅋ 아내들의 유도심문.. 아주 고단수랍니다. 남편 여러분 조심들 하시어요~ㅇ
음 먼저맞으면 반격은정당방위가 아날까요
글을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ㅋㅋㅋ 시골버스님 두둔하면 안되는데, 왜 공감이 가는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