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넌 이제 죽었어!
대성동계곡에서 보자.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무더위가 계속 될 거라는 기상청예보처럼 광주지방은
그제부터 무더위와 열대야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더위, 넌 이제 죽었어!
금요산악회인 금광에서는 작정을 하고 지리산대성동계곡을 찾기로 했다.
국립공원 지리산은 산세의 웅장함에 있어서도 으뜸이어서 천왕봉(1,915m),
반야봉 (1,752m), 노고단(1,507m)의 3대 주봉을 비롯하여,
해발고도 1,500m 가 넘는 高峰들인 제석, 연하, 三神, 촛대, 령신, 덕평, 명선,
토끼峰 등이 있다.
해발고도 1,000m 이상 되는 준령도 20여峰,
그밖에 수많은 크고 작은山峰이 서로 어우러져 거대한 산악群(山嶽)을 형성하고 있다.
가을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을 비롯해 뱀사골, 칠선(七仙), 한신 등 4대 계곡과
심원(深院), 대성동(大成洞), 백무동(白武洞) 등 20여 개의 크고 작은 골짜기가 각기
제 나름대로의 특색을 자랑하고 있다.
불일, 구룡, 용추, 칠선, 차발목, 삼홍소 등 이름 있는 폭포들이 계곡을 따라 산재해
있다.
오늘새벽 05시,
산행을 떠나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더위가 훌쩍훌쩍 울고 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은 화난얼굴로 잔뜩 찌푸리고 서서
더위를 심하게 꾸짖고 있었다.
더위는 벌써부터 풀이 죽어 주룩 주룩 자아-악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오늘은 꼭 산행을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휴대폰에서 문자메시지소리가 들렸다.
급히 열어 봤더니 “오늘산행이 취소되었습니다.” 란 총무의 통지문이었다.
오늘 비는 12시까지만 내렸고 다시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나는 아내와 함께 광주 댐 수변도로를 달리다가 카페 “호수아래 집”에서 식사를 했다.
잘 가꾸어진 정원과 자연수를 이용한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운치 있는 카페였다.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위에는
멍석
멍석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오 규원의 “여름에는 저녁을”중에서)
어찌 달빛만 깔고 저녁을 먹었겠는가?
어린 시절 고향집 초가삼간이 생각난다.
멍석 가에 피어둔 모깃불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달님은 하얀 구름하고
숨바꼭질하기에 바빴다.
별 하나에 나 하나의 꿈을 싣고 별똥처럼 날아갔다.
더위가 밀어내 할 수없이 밖으로 밀려나왔지만 이 여름 덥다고만 푸념하지 말고 겨울
되면 그리워질 여름밤의 추억 한 숟갈에 만족해보자.
최근 3년 만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제4호 태풍 “덴무”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덴무(電母)는 천둥과 번개를 관장하는 중국신화 속 여신(女神)이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덴무는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 초속31m의 중형태풍으로 부산지역을 거쳐 독도인근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제주해상에 태풍주의보와 폭풍해일경보를,
전남, 경남해안일대에는 폭풍해일주의보를,
또 수도권과, 충남북, 전북 및 경남북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덴무가 남부지역을 통과한 그제 부산해운대구 우洞 마린시티해안도로에 주차된 차량
10여대가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에 떠밀리며 서로 부딪쳐 심하게 파손되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는 덴무의 영향으로 서울과 부산, 경남에서 5명이 숨지고
주택 수백 채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에서는 9년 만에 처음으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태풍 덴무는 어제오전 우리나라 동쪽300km 부근해상으로 빠져나갔다.
다음 불 로그: kims1102@
(2010년 8월 13일)
첫댓글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팡팡님은 우리카페 의뜸이세요^**^.항상 감사해요.마음을 겁게 해주는것이 행복을 가지는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