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목포 가는길은 오산 평택까지 계속 이어지는 교통체증과 이후에도 느닷없이 나타나는
공사구간 그리고 여타 다른 국도에 비해 주변 경관도 별로 신통치 않은 고생길이다.
그래서 대부분 제주투어가는 라이더들은 인천에서 바이크 선적하는게 통례지만 굳이 핑계를 대자면 고생없는 편한 여행은 별의미 없다는 평소의 내 지론과 장거리 투어 좋아하는 몽고 기마군 기질로
도상거리 400여 키로에 이르는 목포행 투어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급유외엔 거의 휴식하지 않코 달렸지만 광주인근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경유해서 간다고 우회하고 도로공사로 몇번 우회하는등 우여곡절끝에 무려 7시간이나 걸려 목포 도착했다.
제주도는 아열대 기후와 청정 바다...그리고 한라산 품 아래 옹기종기 솟아있는 오름 등 그 독특한 자연 환경 탓에 지친 여행자의 피곤을 단숨에 날려준다.
제주시에 있는 신축 특급호텔에 여장을 풀고 낮에는 라이딩과 해수욕... 밤에는 음주가무로 타오르는 광기를 잠재우는 사이 4일 이라는 찰나같은 여정은 어느새 끝나 버리고 제주투어는 어느새 내 머리속에 추억으로 남아있다...
제주 일정이 끝나갈 무렵...내안의 광기는 나로 하여금 또 다른 긴 여행을 준비했고 난 연어의 모천 회귀본능과 같은 이상한 힘에 이끌려 아무도 반겨주는이 없는 남쪽으로 기수를 돌렸다...사실 문득 8살때 본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이 보고 싶기도 했고...경주에서 일박후 다시 남진... 어릴때 국사책에서 읽었던 문무대왕 수중능이 보고 싶어 남쪽으로 가서 내 눈으로 확인하고 한반도 지도에 보이는 토끼꼬리 호미곳으로 갔지......
계속 북상하던중에 갑자스럽게 무지 막지한 폭우를 만났다...포기하지 않코 계속 갔는데 눈에 빗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 앞이 잘 안보이더군...부득이 말을 묶고 이름없는 포구에서 바다가 들려주는 파도소리를 안주삼아 외로운 술잔을 들었네...
다음날 새벽에 일찍일어나 말고삐를 부여잡고 무지 막지한 속도로 북상했다...그런데 삼척인근에서
또 무작스런 천둥번개와 폭우를 만났지만 이번엔 아예 눈을 감다시피 빗물을 피하고 마음으로 달렸다.
그렇케 한참을 달려 마침내 목적지였던 화진포 인근 청간정에서 말고삐를 풀었다.
다음날은 말 채찍을 휘둘러 계속 북상하니 어느덧 총검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더이상 올라갈수 없다고 막더군...드뎌 내 긴 여정도 끝난거야...언젠가 통일되면 원산을 거쳐 두만강철교를 지나 시베리아를 경유 카자흐스탄까지 갈수 있는 날이 오겠지...이른바 아시안 하이웨이...나 죽기 전에 꼭 달려보고 싶은 길이네...꼭 달려봤으면...소원이 이루어 지려나...하여간 기대해 봐야겠지...
민통선 바로아래 선술집에서 혼자 외로이 술잔 기울이며 한수 읊은 자작시로 이번 여행 후기를
마무리 한다...
백리를 가도 천리를 가도
정처없는 나그네길 그칠줄 모르네
석양에 노을지고 밤비 내려도
불현듯 가는발길 멈출수가 없도다
2007. 8.5 민통선 아래 마차진 선술집에서
金東奎 作詩 |
2007년 7월27일 (금) 오전 10:20분 서울 출발 1번국도이용 오후 7시 목포도착
목포항 인근 씨싸이드모텔 801호 투숙
7월 28일 (토) 오전 7시 기상 할리 선적후 오후 2시 제주 입항
라마다 프라쟈 제주호텔 750호 투숙
간단한 라이딩후 해진횟집음주
7월 29일 (일) 오전 기상후 조깅 라마다호텔 휴양소 함덕해수욕장에서 해수욕
제주 나이트클럽에서 음주
7월 30일 (월) 오전10시 기상후 함덕해수욕장에서 해수욕후 성판악 라이딩
저녁엔 호텔 뷔페 무알콜 식사
7월 31일 (화) 라이딩후 "토끼와거북이"횟집에서 제주 자연산 "붉바리 회"로 음주
8월 1일 (수) 호텔체크아웃하고 바이크 선적 오후10시 목포도착 간단히 반주하고
씨싸이드 투숙
8월 2일 (목) 오전11시 기상후 식사 찬우팀과 헤어져 쏠로투어시작
나주-광주-남원-함안-대구- 경주 약 400키로 라이딩후 경주도착
대보모텔투숙
8월 3일(금) 오전 9시 불국사들러 문무대왕수중능 보고 구룡포 호미곳에서 점심식사
7번국도이용 북상중 폭우로 후정해수욕장인근에서 민박
8월 4일(토) 폭우속에서 계속 북진 화진포 인근 청간정 에이스모텔 투숙
8월 5일(일) 휴전선이 길 막을때 까지 북진후 남한 최북단 마차진 일출민박투숙
오후 음주
총 라이딩 거리 : 2,700 Km
투어 경비 숙박비 : 850,000 원
음주 및 식사 : 900,000 원
오토바이선적및 선비 : 180,000 원
유류비 : 270,000 원
총 투어 경비 :2,200,000 원
*만단위 이하 절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