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6시에 구산동 주가모 사무실을 떠나 드디어 통영
도남동 여객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연장, 자재와 도구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마련한 여객선에 회원님들이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회원들은 나름대로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렇게 시간을 내어 봉사하고 있습니다.
저기 다리를 건너 오시는 분이 바로 현재 주가모 2대 회장 배영환님이시다. 이번 행사의 총 감독 역할로 신경 많이 쓰셨습니다.
드디어 배는 육지 통영을 떠나 두미도를 향합니다. 아름다운 다도해의 바다위로 우리 배가 만들어 놓은 뱃길이 거품으로 이어져 흐릿하게 보입니다. 길은 본시 있는 것이 아니고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한 번 만든 길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바래는 법. 계속하여 다니고 자주 내어야겠습니다. 내가 산 흔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아마 이 섬의 유일한 트럭(?)으로 우리의 짐을 싣고 집결장소에 내리고 있습니다. 날씨는 30도를 넘는 데 어떻게 할꼬? 무려 세 집이나 된다는데??(한군데는 처마 흙이 내려 앉아 이를 목판으로 바로 잡는 일, 다른 집에서는 계단을 경사면으로 매끈하게 함과 동시에 중앙분리대 설치하는 일, 마지막 집에서는 전통 화장실을 치우고 좌변식 화장실 개조 작업)
이 곳은 40년 째 살고 계신다는 김종렬 할아버지(83, 통영시 욕지면 두미리 남구마을 9번지)내외분의 집이다. 3남1녀를 훌륭히 키우신 할아버지는 지금 다리가 많이 불편하여 거동이 힘드시다. 그래서 수평 계단과 중앙 분리대를 만들어 주길 원하신다.
개인 사업하시는 김종득회원님!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게 위해 드릴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드릴 작업으로 심을 박은 후 철 파이프를 용접하고 이를 다시 페인트 작업을 해야 합니다.
중앙분리대를 기준으로 왼편은 평평한 면으로 계단을 만들기 위해 계단을 부수고 있습니다. 이 분이 바로 미장의 달인이십니다. 시멘트를 바른 면에 빗자루로 칠하는 기술은 달인의 경지, 한마디로 아티스트임.
아마 사모가 음악학원 원장님인 데 그 영향을 받은 듯~~~
시멘트와 모래를 반죽하기 앞서 섞고 있는 미장의 달인 김현오 님....
머리에 흰 수건을 맨 분이 주가모 회장님 배영환님, 허리에 수건을 차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직전회장은 허리에, 현 회장은 머리에 수건을 차고 있다는 공통점??? 김종득님, 오수빈님, 조용헌님, 김현오님이 지금 철제 중앙분리대 제조 작업 한창 중입니다.
멀리 남해가 보이는 잘 보이는 이 곳에서 한 커트, 정말 죽여 줍니다. 남해의 섬은 아름답지만 이곳에서 봉사하는 이들의 마음은 더 아름답네요.
남편께서 작고한 이래 한번도 집수리 하지 않았다는 할머니 댁에서 벽이 붕괴될 정도로 낡은 흙벽을 목판으로 바로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왠지 밑에서 찍으니 숏다리(?)인 두 분(김완수님, 이영복님)의 키가 롱롱(?)합니다.
이번 주가모 봉사활동을 위해 여성회원 두 분이 어려운 시간을 내셨네요. 한 분은 김동순님, 그리고 뒤에 게신분이 김현옥님(김완수님 사모)입니다. 사모는 고향이 통영이래유~~~('이래유' 표현은 남편 고향을 항상 충북 제천이라고 하면서 놀려 먹을 때의 표현임)
KBS1 "소화제가 간다" 프로그램(심인보 아나운서 진행)의 피디님과 카메라감독님이 할머니들의 미용 장면을 녹화 중 입니다. 진해에서 오신 이정혜님과 다른 한분의 미용 봉사자께서 사랑의 가위로 할머니 마음을 젊게 만들고 있네요...(10월 20일 목, 10월 27일 목 오후 8시에 방영될 예정임)
나이가 드셔도 머리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네요..
아! 면을 치는 이 학생은 거제에서 수타 손짜장의 달인인 아버지(박영수님, 박영수손짜장 대표)와 함께 온 그야말로 꿈나무 수타 자장면의 달인입니다. 오늘 박영수 손짜장집 문 닫고 이곳에서 수타면으로 점심을 제공하신다. 운을 열기 위해서는 제일이 적선이라는 데 이 분들 오늘 자장면 팔면 얼마인데 라는 공식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봉사하러 오셨다.
이래 저래 시간이 지나니 4시정도쯤 봉사 활동도 다 마무리되었다. 이제는 아름다운 한려수도와 남해 섬을 보면 이곳 두미도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생각하지 않게 될까? 다음에 오면 아랫채를 빌려 줄테니 하룻밤 자고 가라는 할머니의 말씀을 허투루 듣지 않고 그 약속 이루어지길 희망하면서 뭍으로 향했다. 아마 집수리한 할머니, 할아버지 산뜻하게 바꾸어진 집에서 허전한 마음으로 육지손님인 우리를 그리워하고 계실 것이다. 나는 그 허전한 마음내는 법도 잊어버린 것 같아 더 씁쓸하다.
주가모 화이팅! 두미도 좋아 좋아!~!
첫댓글 나눔과 봉사는 언제나 아름답습니다.주미도의 산길이 아련하게 상상으로 떠오르며
상상하노라면 무작정 슬퍼지는 수평선이 보일듯 합니다. 헌데 주가모는 무슨 약자 인가요?
주거문화를 가꾸는 사람들의 모임-줄여서 만들었습니다. 혹시 술을 연상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어머나~~ 정말 수고많이 하셨네요~~ 소화제가 간다...그 프로그램 봐서 알아요~ 거동이 불편하거나 독거노인등.. 필요한걸 찾아 드리고 하던데... 세상에는 어려운 사람도 많지만..그들을 돕는 따뜻한 마음도 많은거 같아요..음.. 저는 반성해야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