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암환우 커뮤니티인 ‘아름다운 동행’에서 ‘서진맘’이란 ID로 활동하는 김정화씨. 중학교 음악교사로 근무하던 2년 전, 배가 아파서 찾아간 병원에서대장암 4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4기 진단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섰을 때 김정화씨의 머릿속은서진이 걱정으로 가득했다. 태어나자마자 큰 수술을 받고, 아직 회복하지 않은 어린 아들을 두고 떠날 수는 없었다. 서진이를 초등학교에 보낼 때까지 버티는 것이 그녀의 간절한 희망이다.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은
김정화씨 7살 서진이를 둔 정화씨는 2014년도 7월경에 직장생활을
하던중 배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우선 아이가 아직 일곱
살이라
많이
어린 편에 속하고 내년이면 학교를 가야 되는데 그래도 무조건 아이는 어떻게든
내손으로 초등학교는 보내야겠다.... 이게 저의 가장 큰 꿈이자
목표이고요." 소중하지 않은 자식이 어딨겠습니까만 정화씨네 가족에게 서진이는
아주
특별합니다. 결혼
딱 10년만에 시험관 시술로 갖게 된 서진이는 선천적으로 아프게 태어났다해요.
"태어나서 4,5년 가까이
병원생활을
많이 하고 고생을 해서... 서진이 때문에 서진이가 아팠을 때 워낙 많이
울었어요. 그때 울 걸 다 울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서진이가
아픈거는... 자식이 아픈 거는 답이 없더라고요. 제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게
없었으니까 마음 아픈게 더 큰데 제가 아프면 저만 아프면
되니까 오히려 받아들이기가 더 쉬웠고..."
방송을 통해 본
김정화씨는 상당히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남은 삶
중에서도 특히나
서진이 걱정을 제일 많이 했어요. "너무 아직 어린데.... 제가
잘못되면.... 이 아이를 키워줘야 되는데.... 서진이가 제일 많이 걱정됐죠
저보다도.." 그렇게 김정화 씨는 자신이 아픈거는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는것
같았어요. 아이
얘기 나오기 전까지는 인터뷰에서 여유가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면서 딱 한가지 욕심내고
싶다면 더도말고
덜도말고
서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때까지만
살게 해달라는 거라고...
"초등학교는 챙겨줄 것도
많고... 엄마의 손길이 제일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라.. 그래도 초등학교는 좀 제 손으로 보내고
싶다.... 라는 바람이죠."
그리고 아픈 아내를
위해서 남편분이
화장대에 긴 편지를 썼는데 참 그거 읽으면서..... "사랑해요
여보 서진이 엄마로 오래오래.... 나의 사랑하는 동반자로
오래오래.... 여보 간절히 기도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련을 같이
이겨내요"
발병 17개월
후 기대와는
다르게
암은 이미
너무 많이 전이가 되었어요.
"제 아이 입학식을 보고
싶다고 하니까 교수님께서 아이가 몇살이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일곱살이라고
했더니 '아
그럼 일 년.....'
하시더니 더 이상 말씀을 안하시더라고요."
"내가 서진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더
남아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갑자기 확 줄어서...."
"내가 이 아이를 더 못 보고 죽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가장 컸고요."
정화씨 부부는 심리센터에
상담을 받으러
가게 됩니다. 엄마가 계속해서 아프고 곧 생길 빈자리로 인해 정서적으로
안좋은 영향이
있을까 봐서요.
그런데 확실히 영향이 있더라구요. 서진에게 가족 그림을 그리게 했는데 아빠 아기 강아지 이렇게 셋만 그렸다고 해요. 몇 번을 다시 했지만 끝내 엄마는 그리지 않았다고...
"우선 아이에게 엄마의
기억이.... 늘 아픈 엄마인것뿐만이 아니라 같이 있었던 따뜻한 존재였다는
것을 기억에
남겨주고 싶어서 또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게 아이에게 제가
엄마로서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김정화 씨는 제주도 여행에서
마지막 가족 사진을 남겼다
2016년
7월 병원에서도 더 이상의 치료는 환자만 더 힘들게
할뿐이라며
치료중단을 하게 됩니다.
"어차피 이제 길게 못
간다면 남겨진 서진이가 제일 눈에 밟히고 가여우니까...... 이제 엄마 없는 아이가
되니까 기적까지는 안바라고요. 정말 초등학교 가는
거 봤으면
좋겠어요."
아픈 정화씨는 저렇게 사진으로나마 병원에서 서진이를 봅니다.
정화씨는
최대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호스피스 시설로
가게되고
마지막은 가정호스피스를 받으며..
"후회되는 거
많죠 조금
더 컨디션이 허락했을 때 식구들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낼걸.... 좀 체력이 될 때 서진이랑 더
놀아줄걸.... 아픈 모습의 엄마 대신 덜 아픈 모습을 좀 더
보여줄걸.... 하는 후회가 제일 커요."
"그래도 그냥 일상 속에서,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더라도 집에 있고 싶어요. 움직이고 활동하는 걸 내눈으로
바라보는게 행복인 것 같아요."
김정화 씨는 가정 호스피스를
받으며 집에서
서진이와 16일을 함께했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 3일을 평온히 호스피스 병동에서 보냈다.
서진아 엄마는......
서진이가 태어났을 때 너무 기쁘고
행복했어. 서진이를 낳은 것이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잘한 일이고 값진
일이야.
엄마는 서진이의 등굣길을 함께 하고싶고 준비물도 같이 챙겨주고
싶어. 학부모 모임에도 참석하고 싶고 모든 엄마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을 서진이 엄마로서 다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게 되어서 너무 속상해
함께 놀아주지 못해 미안해
아들 서진아, 엄마는 좀 많이 아파서 서진이보다 많이
일찍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어.
우리가 떨어져
있지만 엄마는 늘 서진이 곁에서 마음속에서 꿈속에서 함께 있을
것이고 늘 응원하고 격려하고
함께할거야.
나중에 다시 만날
때까지 사랑해, 서진아...
행여 故 김정화님과 가족에게 저의 포스팅이 조금의 누라도 되면 안되기에 캡쳐는 최소로 했고 그나마도 모자이크했어요. 하지만 제가 느낀 감동과 깨달음은 꼭 저의 이웃분들과도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어렵지만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보낸 내내 모자이크가 답답하셨더라도 넓은 양해 부탁드릴게요.. 이
다큐멘터리 제목 <앎>처럼 단순이 펑펑
울고 마는게 아니라 이걸 본 저와 우리
이웃분들도 뭔가 삶의 앎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방송을 1년 넘게 찍어 온 제작진 분들 그리고 주인공 정화씨와 가족들께 글로나마 감사함을 전합니다.
첫댓글 "주의 손에 내 영혼을 맡기나이다.
진실하신 주 하느님이시여, 당신은 우리를 구원하셨나이다
...
주여 말씀하신 대로
이제는 주의 종을 평안히 떠나가게 하소서.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낮 동안 우리를 활기 있게 하신 주여,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리니, 자는 동안도 지켜 주시어 편히 쉬게 하소서."
하느님의 뜻 안에서 저희 죽을 때와 모든 임종자들을 대신하여... 성무일도 끝기도를 올립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누군가 그랬어요..완전한 치유는 죽음이다..서진이 어머님이 천국에 가셨으면 좋겠어요..그곳에서 서진이와 그밖의 수많은 또다른 서진이의 영혼의 어머니가 되어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빌어요..그리고 항상 영원히 평안하시길..그리고 다시 만나기를....
주님, 서진이의 가족을 당신께 맡깁니다. 이끌어 주소서. 김정화 영혼을 함께 맡기오니 영원복락을 누리게 해주소서..
하느님 뜻 안에서 김 정화 영혼을 맡기오니 영원한 안식에 들게 하소서. 그리고 서진이의 앞길을 열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