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터미널에서 잠시 쉬고 언제나처럼 장수대에서 내려 그야말로 청정하기 이를 데 없는 상쾌한 골바람을 맞으며 대승폭포 전망대로 올라가 수량 적어 볼품없는 물줄기에 무지개 하나 달랑 걸쳐있는 폭포를 감상하고 계곡을 따라가다 왼쪽 안산옛길로 꺾는다. 기억나는 무덤가에 앉아 떡을 먹으며 쉬고 참나무나물들을 뜯으며 폭포에서 오는 산길과 만나 박새들이 지천에 깔려있는 눈부신 초원에 탄성을 지르며 안산 능선으로 붙어 남녀 산객들이 삼삼오오 점심을 먹는 금줄을 넘어 등산로로 들어가 펑퍼짐하게 펼쳐지는 너른 숲을 바삐 따라간다. 남교리 삼거리를 지나 봄나물과 큰앵초들이 눈에 띄는 한적한 숲을 따라 멀리서도 암 능이 보이는 1336봉을 지나 응봉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매년 기다려왔던 초지를 지나 주목 삼거리에 앉아 각자 준비해온 김밥과 떡, 과일에 곰취 쌈으로 점심을 먹는다. 8-9부 능선과 아니오니골 안부 쪽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며 성과물들을 모으고 장수대에서 왔다는 홀로 산꾼과 만나 놀라며 그야말로 펑퍼짐하게 펼쳐지는 대평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물욕을 채우다가 정해진 시간에 모여서 까다로운 절벽을 돌아 응봉 안부로 내려간다. 왼쪽으로 꺾어 급사면에서 두어 번 미끄러지며 지 계곡 상류로 붙어 우리의 반복되는 통행으로 족적이라도 났는지 두리번거리며 구름다리가 보이는 십이선녀탕과 만나서 땀과 먼지에 찌든 얼굴과 손을 닦고 언제나 지겨운, 5km 넘는 계곡을 인내심으로 치고 남교리로 내려가 군내버스를 기다려 원통으로 나간다. 급한 대로 마트에서 찬 음료수와 소맥으로 갈증을 달래고 새로 생긴 중국집에서 홀을 가득 메운 사람들과 함께 배불리 저녁을 먹고 각자 묵직한 배낭들을 메고는 눈부신 초원을 뒤로 예상보다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타고 일찍 서울로 돌아온다.
(장수대-남교리, 11.4km, 9 hr 2 min, 산진이 더산 표산 두루 칼바위, 2026.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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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젠 무박으로 한번에 종치는 걸로 하시죠
그렇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
중간에 그늘막이나 하나 치고서...
명당 50장 나눠줘도 금방 떨어지네...
ㅎㅎㅎ
이 몸은 당최 그 물건들에 관심이 없어서
목적한 수확 이루심을 축하 ^^
ㅎㅎ 5월 한때 먹는 거지요...^^
24일에 설악 가신다고...
숲도 바람도 다 좋습니다.
@킬문 발가락 통증 때문에 걱정됩니다
술 때문인지 몸이 영 개운찮네요
봄날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봄 날의 초원이 청정하게 펼쳐진 날이었습니다.
너무 즐거웠네요...
견물생심!!!!
마음을 비워야 몸이 가벼워 질텐데 ㅎ ㅎ
ㅎㅎ 그렇게만 되면 좋지요.
제어하기 힘든 인간의 본성입니다.^^
연초록 곰취생심에
봄날은 가네요 !!!
곰취는 역시 먹을 만 하더라.
이번 주 설악 가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