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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우리카페 회원이신 핸섬맨께서 지인으로부터받은 메일을 소개 한것 입니다
편집 사파이어
☆근간 동기생 연말 모임에서 특강한 내용입니다. 한가하실 때 일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실버세대의 인디언섬머”
기주연(전 대원과학대학 학장/문학박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동기생 여러분과 이렇게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저를 불러 주신 것은 개
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건강을 회복중인 처지라 망설이다가 이만큼이라도 건강할 때 나
가는 것도 의미 있다 싶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연말이면 모임도 많지만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할 때는 먼저 3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①내가 하는 말이 사
실인가? ②내가 하는 말이 듣는 이에게 덕(德)이 될 말인가? ③꼭 내가 할 말인가?의 3가지가 그것인데
이것은 말이란 잘해야 본전일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몇 년 전 임사(臨死) 체험을 해 보았기 때문에 인생에 대해 좀 깊이 깨달은 바가 많습니다. 이 시간
에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실버세대의 인디언 섬머(Indian summer)라는 제목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인디언섬머(Indian Summer)
‘인디언 섬머’라는 말은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의 북부지역은 우리나라보다 겨울이 좀
빨라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오기 전인 9월 중순경에 다시 한번 가을날처럼 맑고 온화한 날씨가 약 2, 3
주 정도 계속되며. 그곳에 살고 있는 인디언들은 이 기간을 이용해 다른 부족과 싸움을 하였으며 한 해
를 보내며 가을추수나 월동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이 시기를 그곳 원주민들은 인디언섬머라 부르며 이
말이 일반화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이 말을 쓴 것은 계절상의 겨울이 아니라, 인생의 겨울을 맞는
실버세대들이 여생의 마무리를 해야 할 ‘인디언섬머’에 해당되는 시기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
인가 하는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과 행복
노년기는 누구나 원해서가 아니라 문지방에 떼밀려 넘듯이 맞게 마련입니다. 비록 육신은 늙어도 꿈과
희망이 있다면 영혼은 늙지 않고 영원한 삶을 누리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한이 없고 , 또
그것이 채워진다고 해서 행복한 삶으로 직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솔로몬 왕은 700명이나 되는 여자를
거느렸고, 요순(堯舜)시대의 순(舜)임금은 요(堯)임금의 두 따님을 아내로 삼으면서 천하(天下)를 얻는
부귀영화로도 근심을 풀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네로 황제는 로마제국을 15년간이나 통치하며 갖은 향
락과 권세를 누렸지만 그런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끝내는 자살하였습니다.
반면,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욕심을 채우기보다 통나무 집, 아니 옹기그릇 속에 살면서 현재에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삶으로써 그의 행복을 찾았고, 슈바이처 박사 같은 분은 모자 하나로 40년이나 쓰
고, 넥타이 하나를 20년이나 맬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했지만 노벨상을 받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인간의 행복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족(自足)하는 삶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
다.
사실, 많은 것을 소유하고도 남보다 더 누리려다가 화(禍)를 부르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봅니다. 욕망이
너무 크다 보면 무리가 따르고, 무리하다 보면, 용케 피해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균형이 깨져 대개 정신
적, 육체적으로 약한 부분에 탈이 나는 것입니다. 탈이 나서 거듭나기도 하지만 인간은 삼품(三品)이 있
어 상품지인(上品之人)은 탈이 나기 전에 미리 정신을 차리고, 맞고 나서 정신을 차리는 중품(中品)과 맞
고 나서도 정신 못 차리는 하품(下品)도 있을 것입니다.
근사체험(近死體驗) 이후, 저는 작고 아주 평범한 일에도 감사를 느끼곤 합니다. 신발 한 짝 잃고 속상해
하다가 두 발 없는 사람을 보면 거기서 오히려 위안을 받고 감사를 느끼는 이치와 같을 것입니다. 인간
의 복 중에 인연(因緣) 복이 상복(上福)이고, 지혜 중에는 마음 다스리는 공부라는 말도 있습니다. 박사
학위 같은 학위도 따지고 보면 명품 시계 하나 차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이며, 명품의 가치는 남에게 자
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정확히 알고 남에게 알려 줄 때 그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건강에 대해 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생각하신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에는 저도 애주가(愛酒
家)였지만 벗과 더불어 한 잔의 술을 나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한 잔의 술은 갈증을 풀고,
두 잔의 술은 영양보충을 하고, 세 잔서부터는 함께 미쳐보자는 것이라며 객기를 부리며 마시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마시고 소박한 즐거움은 즐기되, 지극한 즐거움은 삼갈 일입니다. 학(鶴)이
소식(小食)으로 장수를 누리는 것처럼 오래 마시려면 조금씩 마실 일입니다. 흐린 술잔을 입에 올리다
다시 내려놓던 당(唐)나라 두보(杜甫)와 같은 시인의 심정을 이제 이해합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은 좋
은 술 있을 때 뒤로 미룰 것이 아니라 지금 건강할 때, 좋은 인연들과 나누기 바랍니다. 내일도 건강하다
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졸지에 병이 나니 운명이란 게 과연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명리학(命理學)을 공부해 보았습니
다. 명리학을 보면 사람은 다 명(命)을 타고 나는데 운(運)이 들면 그 명(命)을 치고, 운(運)은 기(氣)를
치며 기(氣)는 겸손(謙遜), 즉 마음을 비움으로써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등산을 하면서도 마
음을 비우면 산이 보이나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산이 사람을 보며 기(氣)를 받기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
다.
○인간의 수명(壽命)과 삶의 3단계
장수(長壽) 시대를 맞아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는 이미 옛말이 되었습니다. 장수(長壽)가 오
복의 첫째이지만 건강이나 노후 대책이 없으면 오래 사는 것도 오히려 괴로운 여생이 될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만 65세가 되면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지공세대(?)이므로 그 나이는 넘겨야 억울함도 적을
것입니다.
장수하고도 짧게 사는 인생도 있고, 짧게 살았지만 오래 사는 삶도 있습니다. 키이츠(25세)나 슈베르트
(31세), 알렉산더 대왕(32세), 진시황(49세), 케네디(46세) 같은 이들은 요절(夭折)한 위인들입니다. 조
선의 왕들의 평균수명도 44세밖에 안 되고, 여러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는 세종(53세), 박정희(62세), 육
여사(49세), 이순신(57세) 장군 같은 분들도 일찍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추모하는 한, 그들의 삶은 결코 짧은 삶이 아닐 것입니다.
인생을 30년씩 3단계로 나누어 보면 생존적인 삶(Survival Life)의 단계와 성공적인 삶(Successful
Life)의 단계, 그리고 경이적인 삶(Surprising Life)의 단계로 전환시킨다면 좋을 듯싶습니다. 지금 이 자
리에 계신 여러분은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사셨을 터이므로 앞으로의 여생을 경이적인
삶의 단계로 전환시키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교적인 삶이 따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
니다. 신앙생활을 하면 사랑과 감사와 봉사의 가치를 더욱 실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의 리모델링
한편, 집도 오래 살다 보면 불편을 느껴 리모델링을 하여 살기도 합니다. 이제 60년을 넘겨 살았으니 우
리의 인간관계도 한번쯤 리모델링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야망도 크고 체력도
왕성해 대인관계의 마구 확장해 뻗어나갔지만 노년기에 들면 모든 여건이 약해지므로 필요 없는 가지는
좀 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면 하면 오래 갈 수 있을 것입니다.
①부부간의 관계
부부는 인생 최후의 동반자로 비익연리(比翼連理)의 사랑을 유지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영
원한 것은 없듯이 사랑도 물처럼 흐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그에 따른 기대치도 유연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아주 나이가 많아지면 영혼의 동반자로 만족해야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는 누군가 먼저 떠날 것입니다. 그 때를 대비해 홀로서기 연습도 필요할 것입니다.
장병(長病)에 효자(孝子) 없다는 말, 중국 속담엔 장병에 부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병원 생활을 오래
해 보니 다양한 삶을 보게 됩니다. 간병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수십 년을 같이 산 조
강지처(糟糠之妻)가 배우자를 돌보지 않는 경우도 있고, 고령(高齡)의 무학(無學) 노부부(老夫婦)가 밤
새도록 등을 쓰다듬으며 위로하는 부부도 있습니다. 대체로 건강해야 사랑도 그만큼 오래 지속됨을 알
아야 할 것입니다.
②부모자식간의 관계
지금 실버세대들은 대개가 효(孝)에 대한 의무는 있고 권리는 없는 샌드위치 세대입니다. 수은불망(受
恩不忘) 시은불념(施恩不念)이라 하여 받은 은혜는 잊지 말고 베푼 은혜는 괘념(掛念)하지 말라 했지만
부모나 자식에 대한 기대치는 적을수록 좋습니다. 삼효(三孝)의 존친(尊親)과 불욕(弗辱)과 능양(能養)
을 알지만 우리 자식들에게는 불욕(弗辱)과 능양(能養)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욕되지만 않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일찍이 증자(曾子)는 몸을 공양의 양체(養體)보다 마
음을 공양의 양지(養志)를 높이 샀거니와 이 점은 고금(古今)이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③친구간의 관계
‘일사이형삼우(一師二兄三友)’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세상 살면서 진정한 스승 한 분, 형처럼 돌봐
선배 두 사람, 그리고 마음이 통하는 벗 셋만 있으면 행복하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삭막에 나
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늙을수록 친구가 많아야 합
니다. 새로운 친구도 좋지만 오래된 친구 잃지 않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면 영혼이 맑은 친구
가 제일입니다.
염량세태(炎凉世態)라지만 인간관계란 몇 푼짜리 가치로 유지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친구들과 만나
술잔을 부딪치며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하며 소리를 높여 외치기도 하지만 축의금 5만원 때문에 의를
상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내가 잘 나갈 때는 친구가 많지만 내가 힘들 때 친구는 많지 않습니다. 세
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라는 논어(論語)의 말처럼 날씨가 차가워져야 소나무나 잣
나무처럼 늘 푸른 나무를 알 수 있습니다. 꽃에는 나비가 따르고 쓰레기엔 파리가 꼬입니다. 서로가 서
로에게 향기로운 난초처럼 맑은 영혼을 피워 우정을 함께 하는 벗이 진정한 친구일 것입니다.
○노년기의 삶 준비
실버세대의 인디언섬머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람은 결국 무엇을 남기고 갑니
까? 이름과 정(情)을 남기고 갑니다. 인생의 겨울을 앞두고 마지막 짧은 가을을 잘 마무리해야 할 것입
니다. 이를 위해 저는 다음의 4가지 삶을 제언하고 싶습니다.
①나누며 봉사하는 삶
아무리 사업에 성공해 돈을 많이 벌고 기업을 벌여 놓았다 해도 자기만을 위한 삶이었다면 진정 성공적
인 삶이라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마지막 단계에선 사회나 국가나 이웃을 위해 뭔가 나누며 봉사하는 삶
이라야 할 것입니다. 열심히 벌고, 많이 저축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결국은 남과 더불어 나누며 베풀
며 봉사하는 삶으로 승화되어야 그 삶의 가치와 보람도 빛날 것입니다.
돈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남이 말할 때 귀 한 번 기울여 주고, 유세장 정치인들처럼 건성
으로 악수하지 말고 눈을 맞추며 따뜻한 손 한 번 만져 주고, 입으로 말 한 마디 칭찬해 주고, 다만 몇 분
이라도 발걸음 동행하며 정을 나눈다면 그것 또한 베푸는 삶입니다. 노후에도 할 일은 많습니다. 어린이
나 불우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기다리는 곳이 많을 것입니다.
②오늘에 충실한 삶(위대한 하루살이의 삶)
톨스토이는 그의 인생론에서 세상에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
금 함께 만나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 했습
니다. 또한 사르트르는 과거에 내가 무엇을 했고, 또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
라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과거는 내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므
로 나의 것이 아니며, 미래라는 것 또한 내게 주어지리라는 보장이 없으므로 나의 것이 아니어서 오직
이 순간이 소중하다고 하였습니다. 대학 시절, 제임스 딘이 나오는 ‘에덴의 동쪽’이란 영화에서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것, 미래는 하나의 환상, 오직 중요한 것은 오늘뿐이다.’라는 대사가 기억납니다. 오늘은
우리가 살아온 날의 마지막 날이며 여생의 첫날이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실버세대에겐 더욱 추억의 과거나 불확실한 미래보다 오늘의 삶이 가장 중요하며 그래서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여기가 천국이며, 극락입니다. 바로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사
랑하며 행복하게 살다가 후회 없는 삶을 사는 위대한 하루살이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③자연에 순응하는 삶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입니다. 일생을 마치고 떨어지는 단풍을 보아도 그렇
습니다. 멀리서 보는 단풍은 다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하나하나 대해 보면 벌레가 먹었든지 찢어졌든지
상처투성입니다. 온전하게 곱게 물든 단풍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 단풍이 그렇게 곱게 물들어야 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단풍나무 잎이든 은행나무 잎이든 제 색깔을 내면 될 것이고, 그늘에 가려 자기
색깔을 다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상처가 났거나 퇴색한 것들은 그들대로 숭고미나 애련미
를 보이기도 감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도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천명(天命)을 다하다 자연
으로 돌아갈 일입니다.
④사랑과 영성이 충만한 삶(신앙적인 삶)
아무리 잘 살았어도 삶의 종말을 편히 맞지 못한다면 참 삶이라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웰빙(Wellbeing)
도 중요하지만 웰엔딩(Well-ending)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피할 수 없는 것이 죽음이지만 이생에서
그것을 보면 출구(出口)지만 내생(來生) 쪽에서 보면 입구(入口)가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노년기에
는 신앙생활을 통해 영성이 가득한 삶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세(來世)를 믿고 가는 사람에겐 희
망을 갖고 가기 때문에 이생에 남아 전송(餞送)하는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마무리
누구나 오래 살고 싶겠지만 왜 오래 살아야 하는지 그 의미와 사명감을 새겨야 할 때입니다. 그저 동물
적인 생명의 연장은 삶의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①삶의 의미(Dickinson)
저의 경우는 어려운 질병의 고통과 시련을 겪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입장이라 처지가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긴 하겠지만 다음에 소개하는 미국의 19세기 여류시인 디킨슨의 ‘만약 내가’란 시는 저의 가슴을 위무(慰撫)해 줍니다.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한 생명의 아픔 덜어 줄 수 있거나, /괴로움
하나 달래 줄 수 있다면, /기진맥진 지친 울새 한 마리 /둥지에 다시 넣어 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그래서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진실은 전할 수 있어 투병생활을 하면서 건강복음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고 있습니다. 질병에 신음하거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나 가족들이 읽고 희망과 용기를 갖고 의지
를 세워 일어설 수 있다면 결코 헛된 삶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②인생의 겨울 앞에서 자문해 볼 내용(윤동주)
지나온 삶을 반추하며 인생의 겨울 앞에서 자문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글에
그런 소중한 생각들이 잘 나타납니다.
얼마나 사랑했나? 열심히 살았나? 남에게 상처를 준 일은 없나? 어떤 열매를 맺으며 살았나? 나의 삶은
아름다웠나? 이제는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가? 남들을 적대자가 아니라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섬
기며 살고 있나? 내가 신봉하는 절대자 앞에 나는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등등이 그런 내용입니다.
③인생 후반전에 조심할 3가지(성철 스님)
성철 스님은 인생 후반전에 조심해야 할 것으로 3가지를 지적하였습니다. 돈, 즉 재물(財物)과 이성(異
性)과 명예(名譽)를 들었습니다. 인생을 잘 관리해 오다가도 마지막 단계에서 자칫 실수하여 망치는 경
우도 흔히 있으므로 노년의 삶에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④도쿠가와 이예야스(德川家康)의 유훈(遺訓)
끝으로 투병생활을 하면서 삶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준 도꾸가와 이예야스의 유훈(柔訓)을 소개합
니다. 인생의 관조와 성찰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사람의 일생은/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은 것
서두르지 말지어다./부자유함을 일상으로 여기면 부족함이 없다.
마음속에 욕망이 생기면/어려웠던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오랜 행복의 근원,/노여움은 적이라 생각하라.
이기려고만 하고 지는 것을 모르면/그 해가 자신에게 미친다.
나를 책하고 남을 책망하지 말지어다./미치지 못함은 오히려 지나침보다 나은 법이니라.
해가 바뀌면 육신(肉身)은 늙지만 꿈과 희망이 있으면 영혼은 늙지 않습니다. 새해엔 더욱 큰 소망과 소
박한 꿈 이루시며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keyhealth.co.kr/jykee246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