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休暇)에 대하여... 윤경구 (바오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올해에는 유난히도 지겹도록 퍼붓는 장맛비 대문에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셨는지요?
우면산 산사태에 물난리. 오랜 장마에 덜 좋은 소식만 전하는 뉴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야 하는지. 가슴 아픈 마음에 행정당국을 원망도 해보고 하느님께 기도를 해 보지만 시원한 냉수처럼 개운한 맛이 없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지리한 장마가 끝을 보이지 않아 해방구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즈음 休暇는 재미있고 즐겁게 다녀오셨는지요?
어렵고 힘들수록 여유로운 마음속에 휴식은 꼭 필요 합니다.
休는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댄 모습에서 나온 한자 입니다. 열심히 일하다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있는 것으로 뜻은 (쉬다)입니다. 暇는 日(날일)과 假(빌릴가)의 결합문자이며 빌린 날이 돼 원래는 일을 할 날이지만 틈새의 쉼을 말하며 뜻은 (겨를)입니다.
휴가라면 ‘잠시 쉬기 위해서 만든 겨를’을 말하는데 쉬는 것 자체가 목적은 이니지요.
쉼으로써 기력을 재충전해 더욱 활기 넘치게 일하기 위함입니다. 때문에 쉬는 데에도 절제와 요령이 필요하며 계획적인 휴식이 진정한 휴가의 의미입니다.
무계획적인 휴가가 원인이 되어 휴가 휴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휴가는 신앙에도 도움이 되어야 하고 경쟁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핸드폰 뱃더리가 떨어져갈 무렵 잠시 꺼두는 것은 휴식이고 충전기에 넣어서 뱃더리에 새 힘을 넣어주는 것이 충전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올해에는 휴가를 잘 보내셔서 교회에서는 하느님의 은총속에 한 차원 높은 신앙인으로 변모하시고 사회에서는 삶에 더욱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재충전의 기회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