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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03. 12. 28. (일) 산행하기 좋은 날씨 !
■ <인원> 38 명
■ <산행 코스 요약>
( )안은 도착시간-출발시간 ; 자세한 산행 및 휴식시간은 산행기 내용 참고
<<도마령(09*14)-초소, 843봉(09*15)-각호산[1봉](10*05-15)-각호산[2봉](10*20-24)-십자로 갈림길(10*37)-무인대피소(11*34-40)-휴양림갈림길(11*41)-민주지산(11*48-55)-쪽새골 갈림길(11*58)-중식(12*43-1*30)-석기봉(1*52-55)-간이대피소(1*57)-삼도봉(2*30-37)-삼마골재(2*52-3*01)-쉼터(3*11-15)-잣나무숲(4*02)-황룡사(4*20-21)-한천 주차장(4*30) >>
<총 산행시간 ; 약 7시간 16분 = 산행 5시간 11분 + 정지 2시간 05분> (후미 기준)
■ <산행거리>
* 도상거리(1/50,000) ; 약 12 km
* 이정표 거리 ; 도마령-1.5k-각호산-3.4k-민주지산-2.9k-석기봉-1.4k-삼도봉-0.9k-삼마골재-3.5k-황룡사 ; 13.6 km
■ <산행지 소개>
* 민주지산 (岷周之山 1241.7m) ; 충북 영동, 전북 무주, 경북 김천
민주지산은 각호산(角虎山 1176m), 석기봉(1200m), 삼도봉(三道峰 1177m) 등 천미터가 넘는 준봉들이 이어진 산으로 충청, 전라, 경상,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을 거느린 명산으로 옛 삼국시대는 신라와 백제가 접경을 이루었던 산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국내 최대 원시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물한계곡' 이 이어져 있어 용소, 옥소, 의용골폭포, 음주골폭포 등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민족화합을 상징하는 삼도봉(三道峰)은 민주지산(岷周之山)의 한 봉우리로 충청, 전라, 경상도를 아우르는 분수령.
북에서 내려온 산줄기를 받아 한줄기는 대덕산으로 가르고 다른 한줄기는 덕유산으로 갈라 지리산과 맥을 이어준다.
민주지산(岷周之山)은 산 이름으로 네 글자를 쓰고 있는 몇 안 되는 산이다.
갈 지(之) 자를 쓴 것도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다.
.높이로 보나 산의 품격으로 보나 산자락에 절이 자리잡을 법한데, 물한계곡 입구에 있는 볼 품 없는 황룡사라는 절이 유일하다.
그러나 불교와 관련된 이름들은 여기저기에 있다.
무주군 설천면의 대불리라든가 불대, 아랫중고개, 윗중고개가 그렇고, 영동군 용화면의 불당골, 김천시 부항면의 해인리 등이 그러하다.
석기봉 아래 있다는 삼안 마애불은 민주지산에서 보기 드물게 남아있는 불교유적이다.
* 민주지산 무인대피소 - 특전사 사고 이후 영동군에서 건립
.민주지산에 국내 유일의 무인대피소가 있다.
'유일하다' 고 한 것은 국내에 대피소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무인대피소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국립공원 지역도 아닌 곳에 이런 시설이 세워진 것은 상당히 의외다.
그만큼 이 대피소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대피소는 영동군이 민주지산 일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01년 11월에 지은 것이다.
단층 8평 규모의 소형 목조 건물로, 내부에 난방이 가능한 페치카와 넓은 평상이 설치되어 있다.
비상시 화목 조달을 위해 톱을 비치했고, 소화기와 물 등을 준비해 두었다.
대피소 20m 아래에는 간이화장실 1동도 설치되어 있다.
현재 대피소 관리는 영동군 환경산림과에서 하고 있으나, 조동휴양림이 완공되면 휴양림측으로 관리가 이전될 예정이다.
.이 대피소 건립은 98년 4월2일 발생한 특전사 대원들의 사망사고가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
당시 30 cm가 넘는 폭설과 강풍으로 조난을 당한 이들은 저체온증으로 6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를 당했다.
대피소가 세워진 곳도 사고가 발생한 곳 부근이라는 영동군의 설명이다.
대피소의 위치는 민주지산 정상에서 각호산 방향으로 300m쯤 떨어진 곳의 능선 서쪽 사면으로 등산로에서 가깝다.
관리자가 없는 무인대피소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소중히 다루고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등 등산인들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영동군 환경산림과 043-740-3431~4.
■ <산행 개요>
.실로 근 한달여만의 산행다운 산행이었다.
매주 산행하다가 이런저런 일로 한달여를 제대로 산행 못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나태해진 상태...
사실 매주 산행하는 거.. 이건 제대로 된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하는 일이 잘되고 대내외적인 일도 술술 잘 풀려야지 산도 즐겁게 갈 수 있을 텐데 그 반대가 되니 산에 나서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다만 앞산이라도 몇 번 다녀와 겨우 마음의 위로가 되었을까 싶다.
.2003년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즈음에다가 산악회 임원진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발걸음을 이번 민주지산으로 옮겼다.
또한 산악회 창립부터 지금까지 4년여동안 산악회 버스를 운행해 주신 김기사님과는 오늘 산행으로 정들었던 기사님과 버스와는 이별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내년부터는 새로 선출된 임원진, 새로운 버스와 기사님과 다시 2004년을 맞이해야 하겠지 !
.이번 산행은 민주지산 4개 봉을 연결하는 능선 산행이었다.
산행 들머리는 이미 산 절반 이상을 올라 온 도마령(802m)에서 시작하여 각호산(1176m)까지 꾸준한 오름 길이었으나 급경사가 없어 대체로 무난하게 오를 수 있었으며, 각호산(1176m), 민주지산(1241.7m), 석기봉(1200m), 삼도봉(1177m), 삼마골재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은 1200m 안팎의 고도로 능선 자체는 큰 굴곡이 없는 데다가 조망 자체가 거의 열려있어 환상적이었다.
특히 4개의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판타스틱~(앙드레 김 버젼) 그 자체였다.
날씨 덕택도 있었지만 겨울철 앙상한 가지 덕에 조망의 방해없이 조망 자체를 맘껏 즐기면서 산행하는 것도 내 경험상 그리 많지 않은 산행이었다.
.산행날머리가 물한계곡, 한천 주차장이라 산행 중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빠지면 무조건 물한계곡, 황룡사로 갈 수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곳곳에 이정표와 경사진 곳에는 나무계단,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무인대피소도 있어 안전산행에 도움이 된다.
주의하자면 각호산과 석기봉은 바위지대로 되어있어 겨울철 결빙기에는 조금 주의를 요한다. (밧줄 있음)
■ << 산행기 >>
* 가는 길
서대구톨게이트(06*52)-경부고속도로-추풍령휴게소(조식, 07*40-08*13)-황간톨게이트(08*22)-49번 지방도-물한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49번 지방도-도마령(09*00)
* 큰일 날 뻔했다. ^.^
.♪♪♪♪~(핸폰 벨소리)
세상이님의 모닝콜에 어떨 결에 눈을 떠보니.... 뜨아악~~~ 05시 45분.....
전날부터 한 잔 하다보니 늦게 집에 들어가 알람시계 맞춰놓고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게 .....
알람소리도 못 듣고 세상이님의 모닝콜에 이제야 허겁지겁 일어난다.
허둥지둥 대충 옷 입고 눈썹 날리도록 뛰어가 칠성시장에 도착하니 요산요수님이 개인사정이 있어 산행에는 참가 못하지만 준비해 주신 음료수를 받고 인원확인 후 출발~ (요산요수님 ! 감사합니다.)
휴~ 다행이다.
광장코아에서 새로이 주문한 아침식사를 받는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린다.
마음 한 구석에는 아쉬움과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오늘 산행만 무사히 마친다면 내가 맡은 역할과 책임은 끝나지만 ... 아니다..
오늘 산행이 끝날 때까지 생각하지 말자.
추풍령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황간을 빠져나와 49번 도로를 따라가다 경부고속철도 아래를 막 지나자마자 물한리 가는 좌측 길을 무시하고 우측으로 49번 지방도를 따라 계속 가다가 서서히 고개로 오르다 고개 오르막 끝 지점에 <도마령 802m> 라고 쓰여진 조그마한 도로표지판 앞 공터에 버스를 세운다. (09*00)
■ 도마령(802m) ~ 각호산(1176m)
- 산행들머리인 도마령은 802 m 고도..
- 각호산까지 비교적 꾸준한 오름길.. 급경사 오르막 없어..
- 각호산 정상 2개 ; 정상석 있는 곳이 각호산.
* 도마령 .. 이미 절반 이상은 오른 상태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고개를 넘었다는 도마령 좌측에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이어져있고 능선 위에 중계탑이 보인다.
간단하게 산행준비와 체조를 한 후 마지막 후미로 출발한다. (09*14)
눈이 살짝 뿌려 내린 길이 조금 미끄러운 듯 천천히 줄을 서듯 가다가 중계탑 (09*15) 을 지나 50~60m 가니 산불초소와 삼각점이 있는 843봉을 지난다.
특징있는 봉우리가 아니라 초소와 삼각점이 없다면 843봉을 그냥 지나칠 것 같다.
* 추모비
.곧 이어 길 우측에 조그마한 추모비가 있기에 눈여겨보니 ... <1969.2.28 生 2003.11.28 卒> 이라고 적혀있다.(09*26)
최근 며칠 전에 세워진 것인데... 넘 아까운 나이에.. 내 나이보다 한 살이 적구나...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 꾸준한 오름 길은 계속 되고...
.눈이 제법 왔을 법도 한데 눈이 온 흔적만 있으며 운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네.
아~ 날씨 좋고, 바람 없는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다.
잠시 2분여 동안 걸음을 멈추고 다시 출발한다.
각호산까지 비교적 완만하게 오르리란 판단은 착각임을 깨닫지만 그래도 큰 경사 없이 꾸준하게 올라서니 정면으로 비춰지는 아침햇살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전망대에 이른다. (10*02)
* 각호산 1봉과 2봉.. 1봉, 2봉은 자칭하여 구분한 것
.전망대에서 길은 왼쪽으로 꺾이면서 밧줄 있는 바위구간을 오르니 각호산이다. (10*05-15)
<정상석 ; 각호산 1176m ; 충북영동 ; 도마령 1.5k 민주지산 3.4k>
바위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서 조망은 아주 좋다.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이 능선은 충청북도와 전라북도의 도 경계가 된다.
바람이 잠잠한 게 희한할 정도다.
각호산 정상석을 지나가도 되지만 다시 몇 걸음 물러나서 아래로 내려와 밧줄구간을 지나면 이정표가 있는 각호산 2봉이다. (10*20-24)
<현재위치-각호산 ; 도마령 1.6 / 황룡사 2.5 / 민주지산(대피소) 3.4> 왼쪽 길이 (북동쪽) 배걸이봉(1097m)을 거쳐 각호골로 가는 길이다.
■ 각호산(1176m) ~ 민주지산(1241.7m)
- 완만한 능선 길
- 무인대피소 있음
* 갈림길 1 ; 십자로 갈림길 (왼쪽 ; 물한리 계곡, 황룡사)
.각호산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제법 내려가는 것 같다가 다시 완만해지는 능선을 따라 계속 가다 나무계단을 오르고 조그마한 언덕 같은 봉우리를 2곳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10*37)
<현재위치-십자로 갈림길 ; 각호산 0.5 / 황룡사 2.0 / 민주지산 2.9>
그대로 직진하여 나무계단을 오르면 묘1기가 있는 무명봉에서 한 숨 쉰다. (10*44-50)
역시나 조망은 좋다.
따스한 햇살이 묘를 포근하게 감싸주듯 한다.
* 갈림길 2 (왼쪽 ; 물한리 계곡, 황룡사)
.다시 나무계단을 오르고 밧줄 2곳을 지나 살짝 우측으로 우회하는 밧줄구간을 2곳을 지나니 (시그널 많이 있는) 갈림길 왼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을 맞이한다. (11*14-17)
* 무인대피소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약간 오르는 곳을 지나 밧줄이 여러 개 있는 구간을 통과한다.
눈으로 약간 덮인 지대인데 아마 바위구간인 것 같다.
민주지산으로 갈수록 눈은 조금씩 더 많아지지만 눈길을 밟는 포드득~ 한 느낌은 없어 재미가 없네..
벤취가 하나 놓여있고 우측 바로 아래에 무인대피소가 보인다.(11*33)
굴뚝에는 연기가 나는데.. 누군가가 있었던 거 같다.
내부시설을 보려고 하려다 그냥 지나친다.
무인대피소를 지나 살짝 올라서면 대피소 입구 이정표가 있다. (11*34-40)
<현재위치-대피소입구 ; 민주지산 0.3 석기봉 3.2 / 각호산 3.1>
* 갈림길 3 (우측 ; 조동 자연휴양림)
.대피소 입구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조금 가면 조동자연휴양림으로 가는 우측 계단길이 나온다. (11*41)
<현재위치-휴양림갈림길 ; 석기봉 3.1 / 조동휴양림 7.2 / 각호산 3.2>
■ 민주지산(1241.7m) ~ 석기봉(1200m)
- 완만한 능선 길
* 민주지산
.민주지산 북릉으로 오르는 길이라 지금까지 올라온 길보다 눈이 조금 더 쌓여있다.
전방에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니 이제 정상이 코앞에 있겠구나.
아~ 민주지산 정상이다.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음.) (11*48-55)
거칠 것 없는 조망에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한 곳이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이 땅의 산과 들 !
어떤 산이 보이고 어떤 산이 보이는 걸 굳이 알려고 애쓰지 않겠노라~
단지 내 눈에 보이는 건 아름다운 산과 저 멀리 띠를 형성한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 !
옹졸하기만 했던 좁은 가슴은 마치 심장이 터질 듯이 방망이를 치고 있으니...
이렇게 북받쳐오는 오르가즘(^^)을 말로 표현하자니... 아~ ....
더 이상 표현할 방법이 없구나...
남서쪽으로 확연히 보이는 건 덕유산 무주리조트의 스키장 ... 무슨 말을 해야할까 ?
* 갈림길 1 (왼쪽 ; 물한리 계곡, 황룡사)
.등로는 이제부터 남동쪽으로 이어지면서 밧줄과 나무계단을 내려오니 벤치가 2개 있는 쪽새골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11*58)
<쪽새골 갈림길 ; 민주지산 0.4 / 황룡사 3.2 / 석기봉 2.5>
남향으로 이어진 등로라서 그런지 눈은 녹아 보이지도 않고 간혹 질퍼덕한 길도 나오네..
길은 고속도로처럼 잘 나있고 나무계단을 지나간다.
* 갈림길 2 (왼쪽 ; 물한리 계곡, 황룡사)
.나무계단 2곳을 지나자 지금까지 오면서 나무계단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조금은 인공적인 것 같지만 그런 대로 느낌은 좋다.
나무계단이 다시 나타난 곳에 119표지판 <민주지산-2>, <민주지산 / 석기봉 / 물한계곡>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지나간다. (12*03)
* 갈림길 3 (왼쪽 ; 물한리 계곡, 황룡사)
.완만한 능선길은 계속 이어지다가 나무계단을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는 곳을 지나 사거리 갈림길(?)에 이른다. (12*32-34)
왼쪽 길은 물한리가 확실한데 우측 길에는 초입 길은 있는데 나무토막 1개로 막아(?) 놓았다.
지도상에 없는 길이지만 방향으로 보아 중고개, 대불리 방향이다.
그대로 직진한다
* 중식
.산죽이 제법 길게 이어진 길을 계속 따라가다가 산죽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12*42) 약한 오름길이 이어지자 나무계단으로 오르기 전에 좌측으로 등로를 약간 벗어간 곳으로 올라가니 우량경보시설과 묘 2기가 있는 터에서 중식시간을 맞이한다. (12*43-1*30)
내 배낭에는 먹을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평소 쌓아 온 인기관리 덕에 (ㅋㅋㅋ.. 누가 보면 분명 배꼽 잡고 웃을 거야..) 하늘보리님, 윤희씨, 천호씨, 세상이님 등등... 덕분에 굶주린 배를 다소나마 때운다.
ㅎㅎㅎ... 사실 인기관리 덕이 아니라 안 먹고 산행하는 게 염려돼서 주신 건데...
* 석기봉... 바위봉 (정상석 높이는 1180m로 되어 있어...)
.중식을 마치고 등로로 접어들어 나무계단을 올라 119표지판 <민주지산-4>을 지나 결빙된 바위지대를 반복해서 밧줄로 잡고 오르고 하는 동안 조금씩 지체되어 가다가 석기봉 정상 직전 우측으로 마애삼두불상으로 가는 길을 확인하고 (<마애삼두불상> 표지판 땅에 놓여있음) 코앞에 있는 석기봉(1200m 지도 표시)에 오른다. (1*52-55)
바위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으로 정상석이 있고 삼도봉이 바로 보인다.
■ 석기봉(1200m) ~ 삼도봉(1177m)
- 완만한 능선 길
* 간이대피소... 8각정
.정상석을 뒤로하고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현재위치-석기봉 ; 민주지산 2.9 , 각호산 6.3 / 삼도봉 1.4> 이정표가 있는데 정상에 놓여있지 못하고 정상 아래에 있으니 잘못 위치한 이정표이다. (1*57)
잠시 걸음을 옮기면 <간이대피소> 라고 쓰여진 8각정을 지난다.
대피소보다는 쉼터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 갈림길 (왼쪽 ; 물한리 계곡, 황룡사)
.나무계단을 내려오고 다시 나무계단을 내려간다.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나무계단이 많지만 안전을 위한 시설이라 생각하고 기꺼이 계단을 이용한다.
안부 같은 지점에 갈림길이 있다. (2*02) <물한계곡 / 석기봉 / 삼도봉>
직진한다.
* 삼도봉
.야트막한 오르막을 오르고 잠시 완만해지다가 제법 되는 내리막길에서 아이젠을 착용하는 이들이 있다.
내리막을 내려와 서서히 오르는 길에 119표지판 <민주지산-5>을 지나자 (2*27) 나무계단을 오르니 널따란 공터 구석에는 우량경보시설이 있고 중앙에 헬기장을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니 삼도봉이 기다리고 있었다. (2*30-37)
남쪽으로 뻗어나간 백두대간을 볼 수 있다.
조망 역시 사방으로 좋다.
삼도봉 정상에는 삼도를 상징하는 세마리의 거북이와 용, 그리고 검은색 여의주로 구성된 화합 탑이 있다.
■ 삼도봉 ~ 삼마골재
- 삼도봉은 경북 김천시,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이 갈리는 분기점
- 백두대간 진입
* 삼도봉이여~ 잘 있었니 ?
.지난 11월23일 덕산재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진 대간 산행이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환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부항령으로 도중 탈출한 경우가 있어 삼도봉을 만나지 못했는데 한달여만에 삼도봉에 입맞춤을 하는구나...
첫바람을 맞이하는 것 같다.
잠잠했던 바람이 여기서는 조금 불어오는구나.
좌측으로 대간을 따라 가야지..
* 삼마골재 .. 여기서 물한리로 하산
.119 표지판 <삼도봉 4>를 지나 <삼도봉 5>지점의 봉우리를 지나 (2*40) 좌측으로 꺾이면서 나무계단을 길게 내려간다.
(2*41) 잠잠 완만해진 길은 내리막 길이 나오면서 나무계단을 내려오니 억새가 있는 삼마골재 사거리 안부이다. (2*52-3*01)
<삼마골재 ; 삼도봉 0.9 , 석기봉 2.3 / 황룡사 3.5> 119표지판 <민주지산-6>
<삼도봉 해인산장>(표지판이 쓰러져 있음)
좌측에는 억새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억새 뒤에는 공터, 헬기장이 있고 직진(대간길)하여 조금 위로 가면 또 다른 헬기장이 있는데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우측으로는 해인리, 해인산장으로 가는 길이다.
최종 후미를 살펴보고는 이제 환상적인 능선종주를 마치고 내려가야 하는 순간이다.
■ 삼마골재 ~ 한천 주차장(물한리 계곡)
- 미나미골로 하산
* 쉼터
.삼마골재에서 좌측으로 잠시 내려가면 나무계단을 지나 (<삼도봉> 이정표 있음) 실개천 같은 작은 지류를 지나면 <쉼터 ; 삼도봉 1.4> 이정표와 벤치가 각각 1개씩 따로 떨어진 곳에 이른다. (3*11-15)
여기서 잠시 후미를 기다린다.
첨 오신 분이 무릎이 좋지 않다며 먼저 가라고 하지만 후미를 맡은 나로서는 먼저 갈 수는 없으니 기다려야지..
* 하산 길은 늘 아쉽기만 하다.
.늘, 언제나 그렇듯이 산행 시작할 때는 힘들지만 정상에 서면 힘들었던 땀의 보상이 값진 선물을 안겨주지만 정상을 뒤로하고 시멘바닥이 놓인 길에 이르면 마음은 왠지 산이 마음을 빼앗아 간 듯하게 느껴진다.
아마... 그래서 산에 또 가야하는 가 보다...
* 넓은 길
.나무계단을 지나 벤치가 있는 곳에 우리 님들과 함께 여담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한다. (3*28-34)
벤치 앞 작은 개울을 건너는데 얼음 속에서 흐르는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왠지 정겹게 느껴지는 것 같아 봄이 오는 소리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나무다리(?)를 지나 (3*36) 넓은 길과 만나는 곳에서 왼쪽으로 간다. (3*40)
<삼도봉 등산로> 이정표 있음
* 산행은 끝이 나고...
.지금부터 산책로 같은 넓은 길을 따라간다.
삼거리를 지나 <삼도봉 / 석기봉(왼쪽) / 황룡사(물한계곡)> (3*46) 잣나무숲 삼거리를 지난다. (4*02)
<현재위치-잣나무숲 ; 삼도봉 3.6 , 석기봉 5.0 / 민주지산 대피소 2.8(왼쪽)>
혼자 걸어간다면 다소 지루할 만하겠다.
계곡으로 직접 들어갈 수도 없어 곳곳에 철조망이 쳐 있고 용소와 옥소폭포, 의용골폭포, 음주골폭포 등은 등로와 떨어져 있어 직접 찾아 나서지 않으면 보기가 힘드니까...
하지만 우리 님들과 함께 걸어가면서 오고 가는 얘기에 입이 귀 따라 갈 정도로 웃고 즐기고 가니 오히려 이런 길이 지금 우리에겐 더 딱~ 맞는 분위기 좋은 길이 되네...
넓은 길은 계속 이어지다가 시멘길이 나오면서 황룡사 입구를 지나 (4*20-21) 민박촌, 물한계곡 표석을 지나면서 물한교를 건너 대형주차장에서 모든 산행을 마친다. (4*30)
.“물한계곡[물이 차서 물한계곡이라 했다고도 하고, 물이 많아('한'은 크다, 많다는 뜻) 그렇게 불렀다고도 한다. ]은 미나미골과 은주암골, 무지막골, 쪽새골, 배나무골, 각호골에서 흘러드는 물줄기를 모아 이룬 계곡이고 아름드리 이깔나무가 수십 미터의 높이로 쭉쭉 뻗어 있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원시림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게 우거져 있기도 하다.
햇빛이 강하게 비치고 있는데도 오히려 어두운 느낌이 들 정도다.
그래서 이곳을 남한의 마지막 원시림지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는데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 것이 기대가 큰 탓인지 조금은 실망스럽다.
울창한 숲과 조그마한 폭포와 소(沼)를 이룬 계곡은 곳곳에 철망으로 막아놓았고 길은 인위적으로 넓혀놓아 비교적 자연상태가 잘 보존되어 있었던 민주지산과 물한계곡은 본래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린 것에 대해 1996년도에 다녀온 민주지산에 비해 아쉬움은 있다.
* 아듀~ 2003년이여 !
.이제 산행은 무사히 안전하게 끝이 났다.
산행 전 아침에 버스 안에서 생각했던 것이 이제야 떠오른다.
4년여동안 우리와 동거동락 하셨던 김기사님과는 어쩔 수 없이 잠시 이별해야 하는 아쉬움과 현 임원진과 차기 임원진과의 소개와 올 한해동안 무사히 사고 없이 안전산행에 협조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리면서 인사를 나누니 한해동안 있었던 산행 모습이 조그마한 파도의 물결을 일으키며 눈앞으로 스쳐 지나간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요구하여 질문 2가지를 받았다.
똑같이 내년에 장가가라고.....
그래서 대답했다..
“ 예... 내년엔 꼬옥 가겠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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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 가겠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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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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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행기 잘 봤습니다. 특히 민주지산 무인 산장 정보에 대한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