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의 너른 벌판 위에 마주보고 우뚝 선
금성산(金城山·530m)과 비봉산(飛鳳山·671m)을 벤치마킹하겠다.
-이흥곤 / 국제신문 산행팀 기자-

헬기장이 정상인 비봉산은 사화산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의성 금성산-비봉산/2011. 4. 3
국제신문 이흥곤 기자의 말처럼 산행을 시작한 후 나도 이곳을 다녀온 2005년 이후부터는
어느 산을 가더라도 산행코스 컨셉을 이곳과 비슷하게 검토하게 되었다.
산수유마을도 다녀올 겸 산행을 했는데 축제기간 중인데도 산수유는 아직 만개하지 않았다.
이 산을 처음 다녀온 후 '애인같은 산'이라고 표현할 정도여서 이번이 네번 째 찾는 곳이다.

* 산행코스 : 주차장~금성산성~병마훈련장~금성산 정상~흔들바위~용문정 갈림길~봉수대
~노적봉 갈림길~수정사 갈림길(능선안부)~비봉산 정상~남근석~산불초소~주차장
(산행시간 7시간 30분/일반 산행시간 5시간 30분)

그간 세 번을 다녀올 때까지는 산행인을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한가한 산이었다.

수정사를 중심으로 금성산과 비봉산 능선이 마주 보는 재미있는 코스이다.

산행코스 전체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분재같은 소나무로 이루어져 있어서 삼림욕 가치가 크다.

맞은 편에 비봉산 정상과 굴곡이 심한 암릉이 보인다.

가파르지만 불과 30분이면 금성산 정상에 오른다.

척박한 능선을 지나면서 점점 소나무 줄기가 휘어지는 모습이다.

사람의 얼굴처럼 생긴 흔들바위는 윗부분을 밀면 흔들거린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봉수대터는 비봉산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비봉산은 전형적인 사화산의 모습이다.

용암이 치솟으면서 협곡과 암릉을 만들었다.

그간 산행로를 많이 정비한 탓인지 찾는 사람이 제법 보인다.

비봉산으로 갈수록 급경사에 척박해진 환경으로 소나무들은 분재처럼 기묘한 형상을 갖추기 시작한다.

헬기장인 비봉산 정상은 사방이 트여 전망이 훌륭하다.

동해안에서 출발한 산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멀리 소백산도 아주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밤새 비온 후라서 가시거리가 멀리 이어진다.

주왕산에서 영천 보현산을 지나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산을 하나하나 관찰하다 보면

대구 팔공산 비로봉의 통신기지도 가까이 보인다.

비봉산 정상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암릉으로 들어 선다.

금성산이 여성미가 풍긴다면 비봉산은 남성미로 뭉쳐진 산이다.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은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이 암봉이 산행의 백미이다.

절벽 아래로 펼쳐진 한가로운 오지 들녘 조망에 풍족한 여유로움이 넘친다.

용암이 흘러 내려간 흔적마다 여인의 댕기머리처럼 골짜기가 생겼다.

암봉을 내려가다가 앞쪽으로 돌아 가야 하는데 미리 유념하지 않으면 대부분 잊어버리고 지나친다.

하지만 절대 지나쳐서는 안될 비봉산의 명물 남근석이 소나무와 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능선 아래 도로를 따라 돌아가면 유명한 산수유마을이 있고 매년 이맘 때 축제를 연다.

뒤를 돌아 암봉을 보면 절벽 중간에는 남근석에만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 아래에 파란 지붕의 축사가 큰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산행은 많이 걷기는 해도 힘들지 않고 재미가 있다.

맞은 편에 금성산 정상에서 우리가 걸어온 능선이 보인다.

바위가 많아질수록 소나무는 점점 키가 낮아진다.

그리고는 많이 휘어지며 분재처럼 바위 사이에서 모질게 살아가고 있다.

하산지점을 앞두고 가파른 암릉을 내려선다.

종일 걸었지만 산행을 마치기가 아쉬움이 남는다.

두 산 사이에는 용암의 활동이 왕성했던 흔적들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용암도 숨을 거두고 굳어 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하산로로 내려 간다.

짧은 하산로를 내려가서 산수유마을로 이동하기로 한다.

20여분을 달려 산수유축제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개화가 늦어서 축제가 썰렁하다.

80년 고목의 산수유나무에는 이제 겨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첫댓글 몇일만 지나도 그 산이 그 산인거 같아 가물 거리 면서도
난 그 곳에 가고 싶고 함께하고 싶어 짐을 꾸리지요..
벌써 4월.. 이런 즐거움 속에 세월이 잘 갑니다...ㅎ
우리가 쏘댕기면서 즐길 수 있는 봄이 20개 정도 남았으려나? 그 중 하나가 왔네.
이마에 수건 동여맨 친구가 누구다요..???
동균인디요
산바람이라고 해야 알걸...
멋있다 ../
황홀하다
동균이 말이 맞네. 산 모습이 절정에 오른 여자의 모습이라더니...ㅎㅎ
가는 산마다 안멋진 산이 없구만.. 동균이친구 배낭이 왜 저리 크노?? 밥통들을 죄다 저기다 몰아넣었나 보네~ 고생 많았다~ ㅎㅎ
내말이 ~ 우리친구들은 산에가도 저렇게 큰 배낭은 안가져가는데 그래서도 더 못알아봤다 아이가..ㅋㅋ
저 배낭에 그날 뭘 많이 넣어왔을꼬..???
뭐 그다지 많지는 않고 다음부터 우리모두 먹을거 안가져가도 될정도랄까?
좋은 술만 갖고 오라고 했는데 어부인께서 만찬을 보내오셨더라.ㅎㅎ
빈아 배냥 바꿔라 ㅏㅏㅏㅏ
조만간 "산행복"이라는 책이 나올것도 같은데....
포항에 있는 왠 여자가 나더러...
날씬하고 이쁜 영천 여친이랑 산에 댕긴다며?
누가 그러드노?
선녀가. 담에 그 여친 퐝 오면 같이 번개칠 때 좀 불러주라!
갸 퐝 와도 산에서 자주 만나다보니 그냥 가더라./끝.
ㅋㅋ 아무도 소문안내주니 지가 소문내고 있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ㅎㅎㅎㅎㅎ~ 아고 배아퍼라~ 용한 점쟁이가 부산에 있었구만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