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20년 만에 고백한 NRG 불화
1999년 8월 NRG 탈퇴 기자회견을 직접 열고 팀의 불화가 아니었음을 강조하는 이성진의 모습. MBC 방송 화면
NRG 출신 이성진이 과거 그룹 내 불화를 처음으로 고백했다.
이성진은 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베짱이 엔터테인먼트’의 예능 프로그램 ‘애동신당’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에 대한 점괘를 의뢰했다.
이성진은 “NRG로 데뷔해 영화도, 뮤지컬도, 시트콤도 찍고 전반적으로 연예 활동을 했다. 제 모토는 NRG였는데 이제는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무술인은 “(NRG) 재결합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고 이성진은 “사실 팀원들과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었다”며 “따돌림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안 하면서 (멤버들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있었지만 나만 바보가 되는 기분이었다”며 “그 이후로 잘 해보려 노력도 했지만 멤버들이 저를 속상하게 했다. 감수하고 넘어가려 했지만 도가 지나쳤다”고 했다.
충격적인 사실도 털어놨다. 이성진은 “주변 사람들 아니면 모르는 얘기지만 술 먹고 그날 저녁에 (극단적 선택)그랬던 적도 있었다”며 “그런 모습을 어머니꼐 보여드린 자체가 내 인생의 가장 큰 후회이고 그렇기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성진이 직접 NRG 불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성진은 천명훈과 1996년 하모하모란 2인조 그룹으로 가요계에 데뷔했고 이후 노유민, 문성훈, 김환성 등이 합류하면서 NRG로 그룹명이 개편돼 이듬해 1집 ‘할 수 있어’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중국 무대까지 진출하며 인기를 얻은 NRG지만 위기는 멀지 않은 시기 찾아왔다. 1999년 팀의 리더였던 이성진과 멤버 천명훈이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당시 이성진은 “팀 불화가 아닌 천명훈과 자신의 자진 탈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고백으로 당시 탈퇴 사유가 불화인 것이 드러난 셈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NRG의 인지도를 높여왔던 이성진은 천명훈과 함께 급작스럽게 팀을 탈퇴했다. MBC 방송 화면
이후 NRG는 나머지 멤버 3인조로 꾸려져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NRG의 인기를 끌어 올린 멤버는 이성진이었기에 예전의 인기는 되찾지 못했다. 미소년의 이미지를 벗고 ‘주접쟁이’ 예능 캐릭터로 거듭난 이성진의 인기는 당시 상당했다.
여기에 2000년 6월 팀의 막내였던 고 김환성이 돌연 사망하면서 NRG는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고 김환성 사망 이후 이성진과 천명훈이 재합류해 추모 콘서트를 열고 4집 앨범 ‘비’로 활동을 재개했고 이후 해체와 재결합을 반복하면서 활동을 이어왔다.
이들의 활동은 2018년 3월 예능 프로그램에 완전체로 출연한 것이 마지막이다. NRG의 재결합은 앞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천명훈과 노유민은 지난해 9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NRG 재결합에 대해 의논했다. 천명훈은 NGR 재결합을 권유했으나 노유민은 “내 인생에서 NRG는 3순위, 2위가 아이들, 1위가 아내”라면서 이를 거절했다. 그러면서 노유민은 “나를 좀 이해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