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서울대
4월 우천으로 연기
5월 항공대
6월 이화여대
7월 서울시립대
7월 고려대
8월 한양대
9월 연세대
10월 경희대
11월 단국대
12월 숭실대
2013년 일 년 동안 재능기부 했던 대학 동아리들을 적어본다. 이 동아리들은 쉽게 접속이 된 학교도 있지만 시험기간이 겹쳐 여섯 번째 연결이 되었던 학교도 있다. 그동안 비트로 팀원들에게 테니스 재능기부를 받았던 대학생들은 모두 열광했고 팀원들은 힘이 났다. 비트로 팀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젊은 대학생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냈다. 금쪽 같은 시간을 쪼개 재능을 나누며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엊그제 신문을 보니'박수 받고 싶으면 '무대 뒤 얘기를 흘려라''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띄였다. 홍성태 교수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코코샤넬과 음악가 스트라빈스키의 사랑을 그린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스토리를 예로 삼았다. 아내가 있었던 스트라빈스키가 샤넬을 사랑하기까지의 배경을 사람들은 궁금해 했고, 결국은 영화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30도를 웃도는 한 여름, 체감 온도 영하 12도를 넘나드는 한 겨울에도 거르지 않고 재능기부를 해 왔던 비트로 팀원들에게 뒷이야기를 들었다. 10개월 동안 10개의 대학을 순회하고 난 소감을 적어 본다.

이순규(2012년,2014년 카타의 왕중왕부 연말랭킹 1위를 차지한 팀원이다.)
평소 운동하면서 다양한 동호인들을 만난다. 테니스 코리아나 테니스 피플을 통해서 비트로 팀의 재능기부 소식을 접한 그들은 비트로 팀원들이 매 달 재능기부를 해 나가고 있는 것을 부럽다고 말한다. 자기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해 주고 있다고 한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비트로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갑자기 눈이 내리던 단국대 재능기부 하던 날,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눈발이 휘날리는 운동장에서 반바지를 입고 뛰던 학생들에게 볼을 던지며 울컥했다.
김일웅(2013년 카토 장년부 연말랭킹 1위를 하고 2014년 카타의 왕중왕부 6위를 한 팀원이다.)
비트로 팀원들의 재능기부는 일종의 '특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인정받는 일이고 의미 있는 일이다. 헤드팀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에게서 참으로 장하다는 표현을 듣는다. 매우 긍정적이고 자랑할 만한 일이다. 또 어떤 의미에서 '비트로'라는 브랜드를 정확하게 학생들 가슴에 심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비트로는 앞으로 더욱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브랜드를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노력을 쏟아야 한다.
김서희 (2014년 카토, 생체, 카타에서 랭킹 3위, 3위, 6위를 차지했다.)
비트로 팀으로 활동한지 2년이 되었다. 어디를 가든 자랑할 수 있는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비트로 팀이라면 인정을 해 준다. 올해 바쁜 일정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못했다.
김하정 (2014년 카타 8위)
비트로 팀으로 할동 한지 7년이 되었다. 여러 가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그동안 고마움 전하고 싶다.
주연화 (매달 간식을 준비하고 연락 담당. 팀원들 연말 성적과 회계를 정리했다.)
기라성 같은 팀원들과 함께 활동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그리고 신발을 잘 만들어 주신 디자이너에게 고마움 전한다. 어디를 가든 노랑 제니스 신발이 인기였다. 여자도 주황색 제니스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신발에 맞는 모자도 함께 만들어 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윤해경(2년 개근)
볼을 잘 치는 언니들과 견줄 수 있는 것은 성실성 밖에 없었다. 2년 동안 개근을 했다. 팀원으로 활동하면서 2년 동안 평생 찍은 사진 보다 더 많이 찍었다. 매번 행사가 끝나면 사진과 글이 올라가 일기장처럼 정리가 되어 있었다. 재능기부를 개인이 혼자서 한다면 못할 것이다. 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함께 했던 팀원 여러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장재혁
광안리 수영중학교를 나왔다. 비트로를 알게 된 것은 매우 오래 전이다. 비트로 팀에는 내가 좋아하는 형들이 다 있어서 더욱 신바람난다. 2013년에 중학생들을 재능기부 하면서 애로사항이 많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하면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결국 그 의견대로 올 일년 동안 대학생 재능기부를 하면서 명중했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을 할 것이다.
정진화
작년 신인부 연말 랭킹 1위를 했는데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올해 비트로 팀으로 활동하면서 비트로 운동화 신고 우승을 두 번이나 했다. 지방대 나온 내가 재능기부를 하면서 서울에 있는 대학들을 다닐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특히 이화여대까지 가 보았다. 다리를 다쳐 여러 가지 아쉬움이 많지만 올해 개근을 했다.
최창국 비트로 상무님
숭실대 재능기부때 참석하고 싶었다. 비트로 이원목 회장님께서 테니스 분야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 신다. 비트로 팀원들이 왜 재능기부를 하는지, 그 뜨거운 날, 그 추운 날, 왜 하는지 매우 궁금해 하셨다. 오늘 팀원 개개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대신 전한다. 그동안 소홀히 해 왔던 젊은 대학생들에게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을 비트로 팀원들이 대신해 주고 있다. 앞으로 비트로팀이 활동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팀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한다.
김미주 비트로 디자이너 실장
항공대 재능기부 현장을 지켜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팀원 모두 열정적으로 몰입해서 지도하는 모습에서 놀랐다. 늘 비트로 회장님께서 강조하시는 비트로에 대한 '프라이드'를 다시한번 느껴보던 순간이었다. 길 한 복판에 팬티만 입고 서 있어도 프라이드를 가질 만 하다.
김태영 비트로 과장
추우나 더우나 열성적으로 비트로를 홍보 해 온 팀원 모두 감사하다.
첫눈 오던 날 ,단국대 재능기부에 직접 참여해 보니 손이 꽁꽁 얼었다. 개별적으로 일일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목발을 짚고 와서도 재능기부에 동참하는 팀원을 보면서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언젠가 비트로도 '비트로를 아세요?'라는 질문을 할 필요가 없는 대중적인 브랜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김현철 비트로 테니스화 담당 디자이너
실력있는 아마추어 최고수들이 비트로 신발을 신고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니
뿌듯했다.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더욱 더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신발 만들기에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12월 20일 오후 7시.
2013년 비트로팀 송년 모임은 당산역의 9번 출구 앞에 있는 '청기와 샤브'에서
했다. 플랜카드는 비트로 팀으로 활동했던 김정아가 협찬해 주었다. 고마움 전한다.
이 행사에 비트로 최창국 상무님께서 처음으로 참석하셔서 저녁 만찬을 사 주셨다. 또 발렌타인 21년산과 팀원들에게 줄 선물도 한 꾸러미 챙겨 오셨다. 술이 달콤했다. 선물도 달콤했다. 잊지 않고 작은 것 까지 챙겨주시는 정성에 놀랐다.
김미주 디자이너 실장과 김현철 비트로 테니스와 디자이너가 함께 방문을 했다. 팀원들은 디자이너들에게 건의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폭포처럼 쏟아냈다. 비트로의 의류나 신발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쏟아냈다. 얼마나 반영이 될지는 미지수이나 현장에서 뛰고 있는 팀원들의 의견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순규씨가 사회를 보았다. 오랜만에 얼근한 모습이다. 최상 무님과는 알오티시 선후배 관계라고 한다. 1년 동안 팀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성 팀원들에게 부끄러워 말도 못 붙이던 사람이다. 올해 3년차. 이제는 여성 앞에서도 유연해졌다. 순규씨는 테니스 실력이 출중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경험했다. 결국은 2013년 연말 랭킹 1위를 재탈환해서 2012년 연말에 있었던 일들을 농담처럼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게 만들었다. 비극적인 스토리를 희극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막내 고용민이 부산으로 출장을 가서 밤 열시 경 합류를 했다. 출장 가방까지 들고 그대로 2차 찻집에서 만났다. 수원에 사는 안승희는 연말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운전하고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일방적으로 끼어드는 자동차에 범퍼가 날아갔지만 크게 걱정할 만큼 몸은 다치지 않았다는 소식이어서 다행스러웠다.

나도 무대 뒤의 이야기를 좀 흘려야겠다.
일 년을 마무리 하는 나는 밀레의 '만종'에 나온 주인공이다.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만종'의 주인공이 2013년 내 삶의 총화다. 팀원들과 비트로에 감사를 드린다. 학생들에게 티셔츠 주어야 한다고 떼를 쓰고, 아무리 추워도 약속된 재능기부는 강행을 해야 한다는 독한 팀장은 팀원들에게 숙연한 마음으로 감사를 전한다.
최상무님은 여러 번 질문을 하셨다. 왜 재능기부를 하느냐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왜 하느냐고. 만약 비트로 본사에서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팀원 모두 이렇게 열심히 동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 나름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와 가족이 아닌 남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의 의미를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해를 정리하는 팀장은 준비할 것이 많았다. 일 년 동안 가장 밥을 많이 사고 찬조를 많이 한 김일웅, 이순규 팀원을 위해 작은 선물을 포장했다. 그리고 모든 준비를 도맡고 결산까지 책임 완수를 한 연화 총무를 위해서도 선물을 준비했다. 올 일년 자주 간식을 준비해 온 해경씨를 위해서도 작지만 성의표시를 했다. 다른 사람들은 라켓만 들고 오는데 해경씨 손에는 얼음물이든 떡이든 자주 들고 와 팀원들의 가슴을 채워 주었다.
마지막으로 꽃다발 하나를 만들었다. 24일에 한 달간 배낭여행을 떠나면 랭킹 10위안에 든 비트로 팀원들 연말 시상식에 참석을 못한다. 그래서 대표로 꽃다발 하나 만들어서 순규씨에게 전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마음을 다쳤던 순규씨가 랭킹 1위를 재탈환해 몹시 기쁘다는 마음까지 담아서.
매 달 재능기부 하는 날이 잡히면 나는 공중에서 외줄을 타는 심정이 되었다. 팀원들이 얼마나 참석을 해 줄 것인지, 학생들은 얼마나 참석하는지, 날씨는 또 어떨 것인지 좌불안석이었다. 그렇게 일 년을 보냈다.
작은 기러기들이 수만리를 날아가는 것은 많은 기러기들이 V자형 대형을 그리면서 날아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람을 이용해 상승기류를 만들어서 가는데 혼자 날아가는 것보다 무려 70%나 더 갈수 있다고 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무사히 일 년 동안 재능기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협력 덕분이다. 기러기들의 V자형 대형처럼 여러분들의 협조 덕분에 가능했다.
두 시간 이상 운전해서 동참해 주는 순규씨나 안산 사업장에서 일하다가 달려오는 일웅씨, 수업시간 마무리하기도 전에 달려와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는 재혁씨, 다리에 깁스하고도 참석한 진화씨, 팔에 기브스 하고 온 해경씨, 그리고 바쁜 중에도 참석해 준 팀원들 덕분에 가능했다. 팀원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보냈다는 결론이다.
한 가지 빼 놓을 수 없는 사실은 비트로 본사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늘 김 과장님께서 오셔서 저녁을 챙겨 주셨다. 최상무님께서는 내년부터는 그동안 비트로 팀이 재능기부를 해 왔던 대학생들을 초청해서 대회를 하겠다고 말씀 하셨다.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면 테니스 저변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참으로 기뻐할 일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일에 몰입하면서 땀 흘리는 사람은 진정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처럼 올 일 년 비트로 팀원들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여러분 덕분에 팀장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팀장 송선순 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