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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페 부매니저 제이슨입니다.
지난글에 부동산 관련 시리즈 글들을 올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오스틴 부동산 이모저모 시리즈/부동산101/리얼터 찾기 시리즈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얼마든지 연락주세요.
부동산 얘기는 좋아하고 그동안 연락주신 카페 회원분들을 많이 도와드렸습니다.
제가 도와드리거나 혹은 제가 아는 다른 좋은 분들께 소개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저도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중개인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직접 집을 보러 다니지만, 항상 같이 일할 수 있는 좋은 리얼터 분들을 찾고 있으니 회원님들이 추천하실만한 분이 계시면 쪽지나 카톡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업데이트:
저희 인트라시티 부동산 사이트가 공식 런칭했습니다.
부동산 관련 도움이 필요하신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카톡: intracitytx
전화번호: (512) 619-7297
한국어사이트: https://intracitytx.com/ko
영어 사이트: https://intracitytx.com
부족한 글이지만 카페 회원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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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스틴에 이주하시려는 분들 글을 보다보니 저희 부부가 첫 신혼집을 구하려고 준비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오스틴 이주전 저희는 동부에서 살았었습니다.
결혼 후 첫 신혼집 구매는 저와 제 와이프에게 있어 생애 가장 큰 구매였고, 이를 위해 정말 열심히 절약하며 살았습니다.
동부의 물가는 생각보다 무척 높았기에 하우스 헌팅을 시작하면서 저희 부부는 현실적으로 너무 비싼 주택 가격에 좌절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원때부터 타던 십 년 된 차 한대를 나눠서 쓰고, 철저하게 가계부를 쓰며 세일 품목만 구입했고, 신용 카드 포인트를 사용하여 여행하는 등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총 동원해서 저축했습니다.
둘 다 가족들이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딱히 의지할 데도 없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그래도 신혼집인데 학군 좋고 동네도 깨끗한 좋은 곳에 집을 마련하고 싶어 속히 말해 영끌해서 무리해서라도 원하는 조건의 집을 사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ZILLOW와 REDFIN에 있는 집들을 집중적으로 돌아보고 열심히 주택 담보 대출과 금융에 대해 배우면서 주택 평가에 관해 공부했습니다. 주말에는 와이프와 집 리스트를 만들어 온 동네를 드라이브하며 오픈 하우스를 돌았습니다.
나름 공부도 하고 살고 싶은 동네에 대해 알아보며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부동산 경험이 많이 없는 저희에게는 그 정도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생각만큼 주택 구매시 당면할 어려움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오랫동안 알던 똑똑한 외국인 친구가 저희가 집을 살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니 자신의 지인 리얼터를 적극 추천했습니다. 친구는 자신의 리얼터가 너무나도 좋았다고 한번 믿고 맡겨보라고 그 리얼터를 열성적으로 치켜세웠고 저희는 추천받은 리얼터에 대한 조사를 따로 안하고 그냥 그 친구의 추천을 믿고 별 의심없이 따랐습니다.
그분의 자격과 경력에 대해서 잘 모르는 채로 말입니다.
얼마 후 처음 만났을때 그녀는 푸근하고 상냥한 인상이었고 차분한 말투에서 꼼꼼히 집을 잘 찾아줄 것 같다 느꼈습니다.
이것저것 나름 준비해갔던 질문에 그녀는 세심하게 신뢰감가는 말투로 대답해줬고 저희는 좋은 리얼터를 찾았다 기뻐했습니다.
그게 아주 큰 실수였습니다.
REDFIN 사이트를 둘러보다 저희가 원하는 조건에 딱 맞는 집을 찾아서 희망에 부푼 마음으로 리얼터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리얼터와 집을 구경했고 그 후 바로 오퍼를 넣었습니다.
그 집은 동네 분위기며 학군도 좋은 예쁜 타운홈이었지만 이상하게도 6개월 이상 안 팔린 집이어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조금 저렴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바로는 셀러측 리얼터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집이 오랫동안 팔리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집을 팔때의 경험에 대해서도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집을 주변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하늘에 붕 뜬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리얼터는 자기 자신을 경력많고 실력있는 리얼터라고 자신만만하게 소개했지만 그녀는 저희 오퍼 계약서의 오퍼 금액과 융자 조건을 잘못 적었고, 홈 인스펙션 후 셀러한테 요구해야하는 집 수리 요구서 작성때 실수로 많은 항목을 누락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와이프와 함께 리얼터를 붙들고 앉아서 하나하나 지적하며 수정을 해나갔습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리얼터가 보내온 수정된 파일에는 오류가 한가득이었습니다.
계약서와 거래 과정에 관해서 잘 몰랐지만 초보자인 제 눈에도 그 리얼터가 하는게 너무 엉성했기 때문에 계약서의 모든 항목과 과정이 제대로 수정되었는지 인터넷을 찾아가며 어렵게 재검토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게, 저희가 이러한 오류들을 알아채지 못했다면 몇 만 불 손해를 봤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어이가 없었기 때문에 와이프와 앉아서 “도대체 우리 리얼터는 하는 일이 뭐지?” 하는 대화를 나눴던 생각이 나네요.
집도 우리가 찾았고 계약서도 우리가 다 수정하고 검토하며 오히려 우리가 일을 다 하는 상황에 우리가 생각했던 리얼터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황당한 건 제가 리얼터에게 문제점들을 지적했을 때, 미안한 기색은 커녕 그분은 저희가 처음으로 집을 구매하는 “first time home buyer”로서 이 모든 힘든 과정이 성장하고 집 구매 프로세스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훌륭한 학습 경험 (“learning experience”) 이라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처리하고 고객이 좋은 구매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리얼터의 일이라는데,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끔찍해서 다음부터는 더 철저하게 리얼터에 대해 조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후조치지만, 조사를 해보니 제 리얼터는 제 집근처에 부동산 거래 경험이 없었습니다.
온라인 리뷰도 없었고, 다른 동네에 훨씬 저렴한 작은 집만 거래한 경력뿐이였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분은 저희집과 비슷한 집을 거래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제 집에 대한 피드백을 줄 능력도 안됐던 것입니다.
제가 이러한 상황을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 이 리얼터를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 끔찍한 경험에서 배운 두가지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타인으로부터 리얼터를 추천 받으면 반드시 그 리얼터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할 것.
그리고 리얼터가 자신이 아무리 능력있는 리얼터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한다고 해도 절대로 쉽게 믿지 말 것.
저희도 오스틴에 와서 수많은 리얼터들을 만나보고 인터뷰해봤지만 자기 입으로 이러이러한 분야 관련 경험이 적다고 말하는 이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시니어 리얼터 밑에서 일하는 주니어 리얼터와도 어쩔수 없이 거래를 해봤는데 그녀는 라이센스를 취득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당당하게 오스틴 최고 실력있는 리얼터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리얼터도 세일즈를 잘해야 하기때문에 대부분의 리얼터들은 현란한 말솜씨를 구사하고, 자세하게 부동산 마켓 상황을 알지 못하는 이상 대부분의 분들은 믿고 넘어가실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첫 집을 구매했을때 지인의 말만 믿고 리얼터를 잘못 고용했던 저희도 그랬으니까요.
“어떻게 지인 말만 믿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리얼터를 고용할 수가 있어?
제이슨과 제나, 너네 부부가 참 세상 물정 모르고 잘못했네” 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람을 고용할 때 지인이 소개해줘서, 인상이 좋아서, 말솜씨가 좋아서 등등의 심플한 이유로 쉽게 믿고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는 합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저희의 첫 집을 구매할 때 리얼터를 소개해준 친구도 아주 “똑똑한” 친구였기 때문에 저희도 은연중에 “저렇게 똑똑한 친구가 소개해 준 사람이라면 괜찮겠지” 하고 좀 더 경계심을 풀고 믿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첫 만남에서 리얼터가 보였던 신뢰가는 모습과 말투에도 넘어갔다 생각이 듭니다.
‘나’를 대리할 수 있는 경험과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리얼터인지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20년 넘게 부동산거래 경력이 있는 리얼터라고 해도 전적으로 개런티할 수 없겠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경력이 적은 리얼터와 집을 구매/매매 하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생각을 해보세요. 내가 5억원이라는 돈을 주식에 투자를 하고 싶은데 그 돈을 평균 200- 300만원씩만 투자한 경험이 있는 소위 “금융 전문가” 에게 돈을 믿고 맡길수 있으실까요?
당연히 내 돈 몇억을 주식에 투자한다면 적어도 몇십억, 몇백억, 몇천억을 주식 투자해본 경험이 많은 좋은 전문가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집을 사는 것도 그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스틴의 평균 집값은 52만불을 훌쩍 넘습니다.
그런 큰 투자를 하는데 정작 내 리얼터는 집을 매매한 경험도 많아봐야 한두채에 평균 2000-3000불 렌트만 전문으로 한다면 과연 그 사람은 좋은 집을 찾아주기 위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다는 생각이 드실까요?
실제로 저희는 이런 리얼터를 만난적도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막 리얼터 라이센스를 땄는데 첫 바이어가 200만불짜리 집을 사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라이센스 딴지 얼마 되지 않아 매매 경험이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처음만난 저희한테 조언을 달라고 해서 기함을 한적이 있습니다.
물론 경험이 많이 없어도 일을 잘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솔직히 그런 리스크를 고객이 떠맡게 되는 상황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거래 과정에 큰 문제가 있었어도 리얼터는 커미션을 받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고객은 오랫동안 고통받아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둘째, 리얼터가 ‘나’에게 적합한 리얼터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나’에게 리얼터를 추천한 사람에게 적합한 리얼터가 반드시 ‘내’가 원하는 지역 및 가격대의 주택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원하는 지역 및 해당 가격대의 주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리얼터를 찾아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들어 한국분들은 에이브리랜치 지역을 많이 선호하시지만 직장이 웨스트레이크나 다운타운이라면 커뮷이 멀어지기 때문에 에이브리랜치가 아닌 다른 지역에 집을 구하는것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하지만 버젯, 직장 커뮷 거리 등등의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이 잘 아는 지역만 추천하는 리얼터가 있다면 그 사람은 좋은 리얼터라고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오스틴이 그렇게 큰 도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수십명의 소위 탑 리얼터들을 스크린해보고 내린 결론은 많은 리얼터들이 딱 자기가 편한 지역에 대해서만 잘 알더라는 거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오스틴 리얼터라고 하면 웨스트레이크, 다운타운, 라운드락, 시더파크, 리앤더, 플루거빌등등 인근 지역을 죄다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질문해봤을때 많은 지역을 정말 잘 아는 리얼터들은 극소수였습니다.
저희는 오스틴에 도착했을때 제 직장이 웨스트레이크라 웨스트레이크 가까운 지역 집들을 중심으로 돌아봤는데요, 써클씨에 살던 리얼터는 써클씨 집만 주구장창 보여줬으며 비케이브에 살던 리얼터는 비케이브 지역 집들만 보여줬습니다.
같은 버젯 xx만달러라고 해도 자기가 편한 버젯안에서 잘 아는 동네 집들만 보여주더라는 겁니다.
고객의 니즈를 정말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이 원하는 조건의 편하고 좋은 집을 찾으려고 노력해주는 경험 많은 리얼터를 찾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좋은 리얼터를 찾을 때 무엇을 검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스틴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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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세심한 글에 감탄합니다. 동시에 두분이 어떻게 미국에서 자리잡아 나가는지 인생의 작은 부분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좋네요.
말씀하신 1. 백그라운드첵과 2. 나와의 적합성을 따지기 전, 리얼터라는 세일즈맨들을 어디서 어떻게 만나는게 좋을지도 기회되심 짚어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정말 도움되는 글이에요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지금 근처 집구매를 알아보려고 준비중이었거든요 :)
공부하듯이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공감가는 글입니다.
문제는 본인도 잘 모르면 리얼터가 어떤지 평가할 수 없다는거죠. 어쩔 수 없이 직접 공부해야 호구안되는 세상입니다.
리얼터를 공부해야된다…메모..
이런글들을 읽으면 그래 그렇게 해야지..싶다가도 막상 실제로 하게되면 정보를 구하기 너무 어렵다는 사실에 부딛히는것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현실이 그렇더군요. 더구나 한국에서 막 오신분들은 더욱더요.
얼마전에 집을 판사람으로 너무 공감가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와우~~~이게 리얼이다~!
싶을 정도로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고비고비 쉽지 않았던 경험 풀어주셔서 감사하고 주의사항은 꼭 메모도 해놔야겠어요~^^
넘 잘읽었어요...ㅎㅎ
감사합니다. ^^
좋은 말씀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정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편도 너무 기대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도움 많이 되었어요!
우리나라하고는사정이많이다르네요ㅠ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집 구매를 고려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꼼꼼한 정보 감사합니다. 많은 게 낯선 상황에서 리얼터의 백그라운드를 살펴 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