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옛 앙상블 회원들을 만났다.
서면 정동진 해물탕에서 한사람이 빠지고 다섯이서 모였다.
큰맘먹고, 다시 뭉쳐보자고 의기투합했으나, 장쌤이 배신했다.
올해 박쌤의 권유로 소합주 단장을 맡기로 했단다.
4년 전에 해체될 때도, 이번에 다시 뭉치기로 했을 때도
자신이 원인이었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또 밥값을 내겠다 했지만,
갑장은 갑장대로, 우화는 우화대로~ 밥값을 서로 내겠다하네
체구도 작고 제일 어린 우화가 큰소리 치며 내기로 했다.
"잘 나가는 화가이자, 시의원 사모님이 됐으니, 이번에 당첨이요~"
해물탕에 마지막 볶음밥까지 맛보고는 다같이 일어섰다.
"헤어지기 전에 차 한잔 하고 가자" 하며 오래된 전통찻집으로 들어갔다.
갑장이 앞장 서서 걸으며, 찻집으로 안내했다.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랬다. 중장년의 놀이터 같았다.
젊은 사람은 눈 씻고 봐도 없고, 모두 우리 또래의 손님들로 만석이었다.
(서면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만장일치로 십전대보탕을 시켰다.
갑장이 대상포진에 걸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왔기에 갑장위주의 메뉴로 낙찰~!
기다리는 동안, 싱거운 소리 해가면서 시시덕거리고 놀았다.
다들,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이유는 딱 하나
지난 추억이 좋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뭉쳐보자는 지난 번 모임에서의 안건은
무산됐지만, 인연은 끝난 것이 아니라고 누누히 되새기며 그 자리를 일어섰다.
옥희씨는 장구치러 간다고 모라역에 내리고, 나는 남양산에 내려서 타파통 2개를
또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끝)
첫댓글 좋은 사람들이 좋은 인연으로 만나셨군요.
모임이 지속되지 않아도 인연은 계속될터이니 행복한 일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