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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잘 보내셨죠? 추석 설날 빼고는 가장 긴 골든위크라 다시 평일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게 살짝쿵 힘드네요. 좀 더 침대에 푹 파묻혀 책 읽다 낮잠도 자고 싶고, 친구랑 맛난 거 먹으며 담소와 함께 노닥노닥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루를 보내고도 싶고. 그래도 잘 쉬었으니 또 열심히 일해야겠죠? 힛~ 저처럼 역시나 적응 안 되어 몸도 맘도 찌뿌두~할 것 같은 여러분의 오늘, 그 간만의 평일을 응원합니다.
홍콩이랑 마카오에서 연휴 보내고 돌아온 저는 사진이나 짐 정리가 채 안 되어서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젠 집에서 하루 종일 뒹굴뒹굴해야지 싶었는데, 모처럼 엄마랑 동생이랑 조카가 같이 바람 쐬자고 아침부터 연락이 오더라고요. 어디 공원 같은데 나가려다가 이마트몰에서 장봐놓은 걸 받아야 해서 일단 집으로 오라고 했어요. 냉장/냉동식품도 있어서. 전 엄마랑 식성이 아주 달라서 그 접점을 찾으며 밖에서 외식할 땐 딤섬 레스토랑인 차이797에 갈 때가 많아요. 다른 친구들이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가더라도 말이죠. 그래서 어제도 차이797에 갈까 싶었는데 나가기가 귀찮대요? 그래서 마침 이마트몰에서 장본 게 도착해 과일과 채소 가득 있어서 다들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 하고 토마토 소스 떡 오븐구이랑 고르곤졸라 피자를 만들어 줬거든요. 동생이야 원래 제 요리를 좋아하고. 근데 어젠 의외로 엄마가 완전 잘 드시는 거에요. 밖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고. 그러더니.. 제가 빨간 청양고추가 들어간 매콤한 피클과 블루베리 홍초의 달콤함이 가득한 스위트 피클을 꺼내드렸는데, 우리집이 레스토랑인 줄 아시고는 계속 리필 요청을 하시는 거에요. “너가 만든 피클은 항상 맛있더라. 000는 김치를 그렇게 잘 담그더니, 넌 피클 담그는 재주가 있어 얘!”
제 동생은 나이도 어린 애가 김치를 뚝딱 잘도 담궈서 저도 깜짝 놀라곤 했거든요. 엄마가 김치를 잘 담그시는데 그게 동생에게로 이어진 것 같고, 저는 그게 약간 서양식으로 피클 쪽으로 ㅋ 여튼 그렇게 연거푸 리필 요청이 민망하셨는지 피클예찬론을 설파하시곤 엄마 혼자 약 1L 유리병에 담아둔 피클을 다~ 드셨어요. 저랑 같이 안 사니까 제 피클 맛본 게 오랜만이었던 지라 더 맛있었던가 봐요. 엄만 저랑 식성이 완전 다른 한식 마니아라 밖에서 피클 잘 안 드세요. 이탈리안 푸드도. 근데 어젠 고르곤졸라 피자도 피클이랑 같이 먹으니까 너무 맛있다 하시면서 피자는 이거 어떻게 만든 거냐고 침침한 눈 치켜 뜨시며 물어보시는 거에요. 왜 또 고르곤졸라 피자는 다진 마늘을 올리브 오일에 튀겨서 벌꿀과 함께 내는 게 짝궁이잖아요? 마늘을 어쩜 이렇게 맛있게 튀길 수 있냐면서 레시피 물어보시고는(그래 놓고 만들어 드시지도 않을 거면서) 완전 배불리 드시고는 진짜 맛있다고 우리 윤주 일등신붓감인데 짝이 없네 이러시면서 구시렁대시다 살짝 누워 낮잠 주무시다 가셨어요. 역시 느즈막히까지 결혼 안 한 자녀를 둔 엄마들의 대화 맨 마지막 결론은 항상 결혼에 대한 걱정인 것 같아요. 힛. ㅎㅎ
제가 스스로도 ‘내가 만들었지만 참 맛있다!’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피클이에요. 낑낑대고 만들어 주위에 선물하잖아요? 며칠 뒤 카톡이 오죠. ‘벌써 다 먹어가 아까워 죽겠어. 윤주 너가 만든 피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더라. 너가 알려준 대로 따라 만들어 봤는데 내가 만들면 그 맛이 안 나! ㅜ.ㅜ 또 만들어 주면 안 돼? 너무 번거롭겠지?’, ‘나도 이런 피클 어디서 못 사니까 팍팍 못 먹고 조금씩 아껴먹는 중인데 내 친구들이 놀러와서 피클 다 먹어버렸어. 엉엉~’ 이런 반응요. 힛~ 피클 만드는 건 김치만큼은 아니더래도 꽤나 번거로운 노동과 시간을 요하는데, 힘들어도 그런 칭찬(?) 듣는 맛에 자꾸만 피클을 만들게 되나 봐요.
피클 간단하게 대충 만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뭐 하나 해도 대충하는 걸 싫어하다 보니까 제 피클은 작업이 꽤 번거로와져요. 피클 재료를 직접 장 봐서 들고 오기 무거워도 직접 가서 진열된 채소 중에서도 상태 제일 좋은 걸로 골라와야 맘이 놓이는 저니까요. 그리고 피클을 담글 유리병 소독도 뜨거운 물에 하루 전 미리 해둬야 다음 날 피클 재료 담을 때 물기나 세균 하나 없이 깨끗한 용기를 쓸 수 있구요. 농약 따위 안 남게 채소 아주 깨끗하게 여러 번 씻고 또 씻어서 채반에 널려 몇 시간 동안 물기 말려두어야 하는 사전 작업도 시간 오래 걸려요. 피클을 유리병에 담은 뒤엔 피클쥬스 끓인 냄비와 채소 담아둔 그릇, 집게 등 끈끈한 각종 잡다한 설거지거리가 하나 가득 쌓이고, 조심스럽게 유리병에 재료 담고 해도 가스레인지랑 주방 바닥엔 꼭 피클쥬스 끈적한 액체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주방 대청소도 해야 해요 그래서 제가 위에서 ‘낑낑대고 만들어 주위에 선물’이라는 표현을 썼던 거에요.
정말 맛있는 피클을 먹으려고 파는 데가 있음 사서 먹어야지 싶었는데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도 김치 파는 덴 많아도 홈메이드 피클 파는 덴 별로 없더라고요. 피클 파는데 겨우 오픈마켓 같은 데에서 찾으면 진짜 재료비도 얼마 안 들었을 것 같은 게 캡쑝 비싼 거에요. 저는 직접 만들어 봐서 피클 재료 살 때 재료비가 꽤 많이 들어가는 걸 알거든요. 하지만 딱 봐도 그냥 재료비 별로 안 들이고 만든 게 눈에 보이는데 그런 걸 비싸게 파니까 그냥 ‘에이~ 내가 만들어 먹자!’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전엔 오크우드 호텔 쉐프스 노트에서 피클 작은 유리병 한 병에 만 원쯤에 팔 때 가끔 사먹곤 했는데, 요샌 안 팔아서 직접 만들어 먹는 수밖에 없어요. 사실 피클 재료비가 꽤 비싸긴 해요. 눈으로 보고 예상하는 것보다 실제 만들어 보면 더 그래요. 예쁘면서도 튼튼한 밀폐 유리용기도 비싸죠. 보통 보르미올리 피도 블루탑을 많이 쓰고, 저도 그 용기를 좋아하는데.. 보르미올리 피도 블루탑도 조금 큰 건 만 원 훌쩍 넘으니까요. 그리고 갖은 채소, 맛있는 식초(홍초), 향신료 같은 재료비도 만만치 않고. 특히 좋은 항신료가 관건인데, 저는 이번 연휴 때 홍콩에 가서도 피클 만들 때 쓸 통후추 사왔거든요. 이런 건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사려도 해도 없는 거라. 여행 갈 때나 사와야 해요. 남들은 홍콩 가면 명품 사느라 바쁘다는데, 저는 그런 데 관심 없고, 항신료랑 와인 사느라 바빴어요.
제가 워낙 파스타나 피자, 리조또 같은 걸 즐겨 먹다 보니까 피클도 자연스레 자주 먹게 되요. 사실 정통 이탈리안 스타일에서 피클 달라고 하면 무례한 거라고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파스타나 피자에 피클이 빠지면 마치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기분이 들잖아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그래서 제 냉장고에 김치는 없어도 늘~ 피클은 있어요.
문득 생각해 보니 태어나 처음으로 접한 피클은 중고등학생 시절 피자헛에서였던 거 있죠? 딱 전형적인 미국식의 렐리시 오이 피클 있잖아요. 달달한 초록색 오이 피클요. 중고등학생 땐 그게 피클의 전부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땐 피클을 지금처럼 좋아하진 않았어요. 그러다 대학생이 되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다니기 시작하다가 정성스러운 밑반찬 요리(?) 같은~ 수제 피클을 맛보곤 기분 좋은 충격을 받은 거죠. ‘김치보다 피클이 더 맛있어. 어쩜 좋지?’ 이랬어요. 요즘이야 피클이 흔하지만 그땐 잘 만든 수제 피클 맛보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러다 피클에 완전 뿅~ 가버린 계기를 만들어 준 레스토랑이 있어요. 2005년이던가? 도산공원 사거리 쯤에 bistro d˚(비스트로 디)라고 굉장히 핫한 레스토랑이 생긴 거에요. 김치냉장고 딤채의 브랜드 쇼룸이면서 동시에 레스토랑이라고. 딤채와 함께 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독특한 레스토랑이라고. 이제 막 생겼는데 되게 핫하다 그래서 갔다가.. 소사 소사 맙소사! 그 입 안 한 가득 신선하고 차가운 느낌을 전 아마도 평생 못 잊을 걸요? 딤채 김치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서빙된 차가운 피클을 배어 물곤 기분이 얼얼해져서 말이 안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입 안 점막 가득 느껴지는 차가운 온도와 머리 안쪽으로 아삭거리던 오이 피클의 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살얼음 얼기 직전의 물김치처럼 딤채 냉장고에 아주 차게 보관했더라구요. 비스트로 디 덕분에 알았네요. 피클은 차게 보관할수록 더 맛있다는 거. 그 후로 몇 년 동안 오직 그 환상적인 피클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비스트로 디를 즐겨 다녔더랍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생각해 보면 내가 피클 때문에 파스타와 피자, 리조또를 이렇게 좋아하게 됐는지.. 아니면 그런 이탈리안 푸드를 좋아하다 보니 피클까지 좋아하게 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겐 마치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인 건데, 피클 때문인 것 같아요. 피클 때문에 지금처럼 이탈리안 푸드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저요. 그때 비스트로 디의 피클이 넘넘 맛있어서 소심한 맘에 나름 용기를 내서 피클만 따로 팔아주시면 안 되냐고 부탁했던 적이 있거든요. 근데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힝~ 우리 집에도 딤채 있겠다, 까짓 거 직접 피클을 만들어 볼 테다!’ 결심하곤, 그때부터 피클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죠.
화장품을 고를 때도 ‘가격 대비 만족(또는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비)’을 중요 포인트로 보는 저지만, 레스토랑에 갈 때도 가성비를 따질 땐 오크우드 호텔 1층에 있는 셰프스 노트를 제일 먼저 떠올려요. 특히나 런치 코스가 엄청나게 싼데, 다른 데와 달리 평일과 주말 가격이 달라지지도 않거든요. 파스타나 피자 중 메인을 선택을 할 수 있는 런치 코스가 고작 26,000원, 단품 하나쯤의 가격에 풀 코스가 나오는데, 포근한 식전빵부터 샐러드, 메인 요리에 케익, 크레마 듬뿍 올라탄 신선한 커피까지 완전 예술이랍니다. 여기 정말 커피까지도 되게 맛있어요. 그리고 한우 안심이 포함된 런치 코스도 고작 39,000원밖에 안 해요. 왜 ‘밖에’라고 표현하는지는, 직접 가 보시면 알아요. 저 때문에 여기 알게 된 제 친구들도 다들 반했고, 그 뒤로 저랑 아니더라도 가끔씩 찾더라고요. 게다가 레지던스 호텔이긴 하지만 그래도 호텔 레스토랑이라 인테리어도 훌륭하고, 직원분들 서비스 매너도 훌륭하고, 또 플레이트를 비롯한 테이블웨어도 가격 대비 꽤 근사한 편이에요. 게다가 오픈 키친이라 보는 재미도 있지요. 그리고 여긴 정말 채소 피클이 진짜 엄청 맛있어요.
그래서 수제 피클에 대한 제 첫사랑은 비스트로 디에서 시작됐지만, 진짜 사랑은 셰프스 노트로 인해 가능했어요. 여기 피클 만드는 걸 보면 딱 알 수 있어요. 재료비를 아끼지 않은 피클이라는 걸. 디쉬에 꺼내 서빙할 때도 색색깔이 고루 어우러지도록 비주얼에 신경 써 담아주거든요. 아마 저처럼 피클 먹고 반한 손님이 많았나 봐요. 과일쨈병 같은 투명 유리병, 750ml쯤? 만 원인가에 팔았었는데 살 때마다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마치 나만 아는 귀한 식료품을 사는 기분이랄까? 그땐 피클 직접 안 만들고 진짜 맛난 피클은 셰프스 노트에서 사면 된다 그랬어요. 근데 최근에는 그렇게 피클 사오던 시절에 비하면 맛이 좀 덜 맛있달까요? 피클 담당 셰프가 바뀌었을까요? 사실 피클이란 게 레시피를 지켜 만들더래도 재료와 보관 상태에 따라 워낙 맛이 미묘하게 달라지긴 하거든요. 핸드 메이드의 장점이자 단점이 그거 아니겠어요. 맛이 늘 달라진다는 거. ㅋ 전보단 덜하지만 여전히 제게 셰프스 노트는 가격 대비 최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자 피클 사랑을 꽃피우게 한 레스토랑이에요. 안타깝게도 요샌 피클을 더 이상 팔지 않는 듯하더라고요.
연휴 전에요, 이마트에 가서 직접 장을 보다가, 매대 가~득 쌓인 신선한 오이와 그 가격표를 보고 생각했어요. ‘모처럼 피클 만들어야겠다! 아~ 이제 본격적인 피클의 계절이 시작되는구나!’라구요. 겨울에도 가끔 만들어 먹지만 피클의 가장 기본인 채소류가 워낙 비싸야 말이죠. 넉넉하게 만들 수가 없거든요. 오이도 비싸지만 적채, 컬러플라워, 레몬, 제주무 이런 것도 겨울엔 비싸니까요. 오이 가격은 겨울보다 훨씬 싸졌지만, 더욱 실해서 바람 든 오이도 없고 아주 싱그러워서 피클의 계절이 왔단 걸 직감했어요. 그리고 여러분도 직접 피클 담아보라고 꼬셔야겠다 생각했죠. 그럼 우선 유리용기부터 사야겠죠? 요 2개 브랜드가 제일 좋은 듯해요. made in italy 보르미올리, 그리고 made in usa 볼 메이슨 자, 디자인은 사실 볼 메이슨 자 쪽이 더 예쁘긴 한데, 막상 사용해 보면 디자인 + 사용 편리성과 재활용 횟수 등을 고려하면 보르미올리의 승!!!
사실 피클 만들 때 정확한 레시피 따윈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수제 피클 직접 담기 시작한 지 남들보단 좀 오래 된 편인 제 생각에 눈대중, 손대중이 더 중요하고, 자주 만들면서 쌓은 노하우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정확한 피클 레시피를 굳이 상세히 적지 않을래요. 그건 네이버에 물어보세요. 가지각색의 다양한 정보가 많으니. 사실 간 맞추는 게 가장 관건인데.. 그래서 요샌 샘표에서 피클용 흑초 이런 것도 나오더라고요. 그러니 진짜 피클 만들기가 쉬운 시대죠. 하지만 피클달인인 전, 제가 직접 피클쥬스 배합하고 제가 직접 피클링스파이스 비율 맞춰서 만드는 게 최고 맛나더라고요. 그래서 전 피클용 흑초는 안 사지만, 초보자에게라면 그런 거 유용할 것 같아요.
매운 음식 열렬히 좋아하는 친구에게 주려고 아릿아릿 알싸한 맛이 혀를 얼얼하게 만드는, 빨간 청양고추가 들어간 고추 피클을 만들어 봤는데 이게 접시에 꺼내 놓을 때 제일 예뻐요. 아무래도 고추의 빨강색과 파프리카의 노랑색이 오이와 무 사이에서 톡톡 튀니까요. 그리고 레몬와 오이를 주재료로 해서 만드는 피클은 시트러스의 새콤 상큼한 맛이 강해 더운 계절에 특히 잘 어울린답니다. 그리고 적채가 피클쥬스를 자줏빛으로 예쁘게 물들이는 피클은, 담아둔 유리병만 봐도 왠지 흐뭇해지죠. 그리고 보기에는 심플하지만 여러 가지 비싼 채소를 섞어 만든 것보다는 기본적으로 오이와 제주무 그리고 하나도 안 매운 오이맛 고추 이 3가지 채소를 넣어 만든 기본 피클이 손은 의외로 자주 가더라고요.
피클을 잘 만들기 위해선 직접 장을 보는 것이 중요해요. 오이를 손으로 살짝 눌러 아주 단단하고 표면이 쭈글한 것보단 매끄럽고 통통한 게 속이 꽉 차 아삭한 질감이 나와 좋더라고요. 향을 맡아 봐도 신선한 오이는 오이의 싱그러움이 물씬 느껴지니까 그런 것도 체크하시고. 그리고 여러 가지 오이 품종 중 피클용으론 다다기오이를 사면 되는데, 사실 우리나라엔 거의 나오지 않는 품종인데, 무른 속 부분이 없이 아주 작고 단단한 피클 전용 오이가 있어요. 사진 참고하세요. 품종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5~6월에 잠깐 나올 때가 있는데.. 이런 오이는 비싸도 진짜 맛있긴 해요. 그래서 벼르다가 저는 이거 나오면 꼭 요 피클 전용 오이로도 담궈 보려고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냥 다다기오이 사서 담으면 되요. 그리고 무는 꼭 제주무로 사세요. 다른 지역에서도 무를 재배하지만 제주무 특유의 단맛과 아삭아삭 잘 무르지 않는 걸 포기할 순 없거든요. 바람 든 무도 별로 없어요 제주무엔. 그리고 컬리플라워가 피클에 딱인데 한 송이에 보통 5천원 넘으니까 사람들이 자주 사가질 않아요. 그래서 가끔 오래 진열되어 있으면서 신선도가 떨어진 게 있을 수도 있으니 표면이 조금이라도 무르진 않았나 잘 체크해야 해요. 컬리플라워는 겉부터 무르기 시작하거든요. 파프리카도 마찬가지죠. 확실히 비싼 파프리카가 단단하고 식감이 좋아요. 동네마트에서 세일한다 싶어 가서 만져 보면 약간 쪼글쪼글 무른 경우가 많더락요. 파프리카의 매력은 채소지만 마치 과일처럼 느껴질 정도로 도톰한 과육에 있으니. 피클 만들 때 색이 예쁜 파프리카는 빨강보다 오히려 노랑이나 주황! 그게 더 예뻐요 담아 보면.
장을 봐온 후엔 땀이 송글송글 등줄기에 맺힐 정도로 채소를 하나 하나 꼼꼼하게 씻어 주세요! 김치 담글 때도 엄마들이 재료 손질하는 데에 되게 고생하시잖아요? 피클도 마찬가지에요. 각종 채소를 껍질째로 먹을 거니까 표면을 아주 깨끗하게. 그래서 전 친환경 채소/과일 세정용 스프레이를 뿌려 꼼꼼히 문지르고 아주 여러 번 깨끗한 물에 헹구거든요. 피클 만들다 보면 채소 꼼꼼하게 씻어 물기 말리는 단계가 제일 몸이 고되요. 참고로 전 ‘eat cleaner’라고 우리나라에선 안 파는 제품이라 소개해도 좀 미안한 제품이긴 한데, 100% 내추럴 성분만으로 만들어진 과일 & 채소 전용 스프레이 세제를 써요. 미국에 가 보면 100% 천연 성분만으로 만들어진 이런 과일 & 채소 클리너 마트에서 그리 비싸지 않은데 우리나라에서 사려면 꽤 비싸고, 뭐 직구하더라도 해외배송비 부담이 있긴 하죠. 이트 클리너가 비싸긴 해도 저처럼 과일 껍질째 먹는 거 좋아하고, 브로콜리나 컬리플라워처럼 미세홈이 많은 채소 즐겨 먹고, 레몬 한 조각 생수에 넣어 마시는 거 좋아한다면, 그래서 레몬 모공 사이사이에 농약 잔여물이 남는 게 상상만으로도 너무 끔찍한 사람이라면 과일 & 채소 클리너도 좀 친환경 제품 비싸더라도 그런 걸로 하는 게 안심이 되긴 하겠죠? 그런 거 없다면 거품 많이 나는 주방세제보다는 베이킹 파우더 물에 풀어 그 물에 여러 번 헹구는 것도 괜찮을 듯해요. 준비되셨나요?
그럼 이제 윤주의 간단 레시피 그냥 쓱쓱 정리합니다.
Step 1-마트나 시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져 봐서 신선한 피클용 채소 사오기
Step 2-유리병은 하루 전에 미리 뜨거운 물에 소독해 거꾸로 엎어두기, 물기 한 방울 남지 않게.
Step 3-채소는 몇 시간 전에 미리 여러 번 깨끗하게 씻어서 자연스레 물기가 증발되게 채반에 널어두고, 물기가 다 마르면 깍둑깍둑 썰기
Step 4-채소 중 오이와 무는 양푼이나 볼에 따로 담고 소금을 약간 뿌려 살짝 간이 배도록 해두면 더 좋음(이게 번거로우면 그냥 피클쥬스에 소금을 약간 넣어도 됨)
Step 5-물 2 : 식초 1 : 설탕 1 + 피클링 스파이스 적당량 / 이 비율로 피클쥬스를 냄비에 따라 팔팔 끓이기
Step 6-피클쥬스 끓는 동안 유리병에 채소를 꾹꾹 눌러가며 차곡차곡 담기(설렁설렁 담으면 채소 많이 못 넣고 피클쥬스만 많아진답니다)
Step 7-뜨거운 피클쥬스를 유리병 꼭대기에 찰랑일 정도로 따른 뒤 뚜껑을 닫아 하루 이틀 상온에서 숙성시키기
Step 8-김치냉장고, 또는 냉장고에서도 아주 차가운 섹션에 피클을 저장해 맛나게 꺼내 먹기
Step 9-피클을 꺼낼 때엔 마른 집게나 마른 나무 젓가락으로 덜기!
레시피를 하도 물어 봐서 이런 간단 레시피 말고 아주 상세히 정리해서 워드 파일로 만들어 둔 것도 있어요. 몇 년 전에 만들어둔 건지도 모르겠는데, 하도 주위에서 레시피 알려달라고 해서요. 근데 그거 보내준 사람이 꽤 여럿인데 다들 그거 보고 따라 만들어도 제가 만든 피클의 맛이 안 난다고 아쉬워하는 걸 보면요. 역시 피클도 요리라서 손맛이나 노하우가 중요한가 봐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저는 진짜 재료비를 안 아끼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맛의 차이가 오는 것 같아요.
친구들은 유난스럽게 재료를 고집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저는 피클 담글 때 물부터 깐깐하게 골라요. 수입되던 시절의 밀맥주 호가든은 그렇게 맛도 좋고 향기로왔는데..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들기 시작하면서 벨기에산 호가든 특유의 싱그러운 향기와 맛이 전 같지 않잖아요? 그건 물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예전에 피클을 만들 땐 그냥 정수기 물을 받아서 썼는데요. 최근에는 특정 브랜드 생수를 써요. 제주 미네랄 용암수인데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생수는 에비앙인데 에비앙은 많이 비싸서.. 차마 그걸로는 피클 못 담그겠고, 국산 생수 중에서 에비앙보다 더 저렴하지만 진짜 맛있는 생수 없나 이런 저런 걸 작년에 진짜 많이 사봤어요. 그러다 정착한 게 제주 미네랄 용암수랍니다. 삼다수보다 조금 더 비싸고, 삼다수보다 훨씬 더 맛있어요 제 입맛엔. 목넘김이 엄청 부드러워요. 자꾸 물 마시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저처럼 집에 정수기 없고 생수 사다 드시는 분은 이 생수 꼭 드셔보세요. 삼다수 500ml가 이마트에서 380원, 제주 미네랄 용암수는 485원이거든요? 하지만 온라인 주문으로 생수시킬 때 2L 12개들이 한번에 주문하잖아요 보통? 그땐 삼다수나 제주 미네랄 용암수의 최저가가 비슷해요. 2L 12개들이 최저가가 11,000원이라서 저 항상 기분 좋게 제주 미네랄 용암수 사마셔요. 좋은 생수로 피클 담아서 분명 제 피클이 더 맛난 거라고 전 확신하고 있어요. ㅋ
그리고 식초는 홍초나 백년동안 블루베리맛으로 피클쥬스를 만들어요. 그런 과일식초도 보면 여러 가지 맛이 있잖아요? 복분자, 석류, 레몬 등등 근데 블루베리맛이 피클쥬스로는 제일 괜찮아요. 그런데 홍초로 피클을 담글 때는 설탕 양을 좀 줄여야 해요. 홍초 자체가 다른 식초보다 훨씬 달기 때문이랍니다. 그럴 때 비율 맞추는 게 제일 어렵죠. 홍초로 피클쥬스 비율을 맞출 땐 물 2 : 식초 1 : 설탕 0.7~0.8 대충 이 정도 되더라고요. 그렇게 100% 홍초로만 만드는 것보다 사과식초 등을 섞어 주기도 해요. 그리고 피클의 풍미를 위해선 꼭 피클링 스파이스가 들어가 줘야 한답니다. 시중에서 살 수 있는 피클링 스파이스엔 통후추가 많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통후추랑 월계수 잎을 추가로 구입해서 피클링 스파이스와 섞어주면 되구요. 전 때에 따라 로즈마리도 살짝 섞는답니다. 좀 더 향긋하달까요. 좋은 피클링 스파이스를 믹스하기 위해서 전 해외 여행 때 고급 식료품점을 찾아가 항신료 쇼핑에 몰두하곤 한답니다.
아~ 그리고 4월 5월엔 껍질이 얇은 오이맛 고추를 피클용으로 사면 되는데요. 6월이 되잖아요? 그러면 키가 작고 속이 꽉 찬 아삭이 고추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걸로 피클 담그면 진짜 맛나요. 할라피뇨와는 또 다른 새로운 맛! 참고로 그냥 아삭이 고추여야 해요. ‘모닝아삭이’라고 조금 다른 아삭이 고추도 있는데 그건 일반 아삭이 고추에 비해 꽤 많이 맵거든요. 그래서 일반 피클용으론 좀 활용하기 힘들어요. 아삭이고추 들어간 게 좋아서 6월이 되면 꼭 피클을 잔뜩 만들곤 했어요 전.
제가 평소에 예쁜 유리병을 못 버리는 건 피클을 만들어 주위에 나눠 줄 때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매번 새 유리병을 사서 다이모로 태그를 만들어 붙이고 리본 달아 주면 제일 좋긴 해요. 하지만 피클 저장용 밀폐 유리용기로 가장 인기 있는 보르미올리 피도 같은 경우만 해도 값이 꽤 비싸거든요. 1L 용량 뒤지고 뒤져 온라인 최저가가 4천 원대고, 비싼 데는 만 원 가까이 받는 경우도 있어서요. 게다가 또 배송비는 별도라 무료배송 맞추려면 여러 개 한번에 사야 하고. 그래도 보르미올리 피도는 유리가 두꺼워 펄펄 끓인 피클쥬스를 부어도 유리가 깨지거나 하는 일이 없어 좋거든요. 러버 패킹이 있어 밀폐도 잘 되고. 그리고 또 무엇보다 이렇게 유해물질 염려도 없는 유리에, 주방에 진열해두어도 예쁜 유리 저장용기는 원래 또 이탈리아에서 먼저 발달해서요. 그래서 이탈리아 브랜드인 보르미올리가 실제 사용해 보면 가장 유용하고 실용적이에요. 비싸도 역시~! 근데 막 편하게 선물하는 사이일 땐 꼭 그런 비싼 유리병에 안 담아 줘도 되니까 평소 예쁜 유리병 안 버리고 잘 소독해 두고, 피클 담아 선물할 때 쓰곤 하는 거죠. TWG Tea에 티 젤리라는 디저트 푸드가 있어요. 티로 만든 젤리인데, 비스킷에 얹어 와인 안주로 먹음 좋거든요. 이것도 잘 소독해 피클 담으니 예쁘죠?
피클 만드는 건 상상으론 쉬워도 레스토랑처럼 좋은 풍미를 더하기가 생각보다 어렵고, 또 피클쥬스의 끈끈함 때문에 온갖 냄비와 그릇, 주방 바닥, 가스레인지와 씽크대 선반 등 대청소의 고된 일거리가 한 패키지로 딸려오지만.. 그래도 만들어놓고 나면 엄청 뿌듯하실 거에요. 저처럼 파스타나 피자에 곁들여 드셔도 좋지만, 보통 집에서 많이들 간단하게 차려 먹는 볶음밥이나 라면, 떡볶이, 김밥 같은 분식류에도 노란 단무지보단 피클이 훨씬 잘 어울려요. 분식조차도 요리로 변신하게 해 주는 게 예쁘게 만든 피클의 힘이랍니다. 그리고 또! 우리나라의 여름엔 비가 자주 오고.. 습해서 그럴 때 파전 땡기고 이러잖아요? 파전을 비롯한 각종 부침개를 먹을 때 느끼한 기름맛을 잡는 데에도 좋아요. 그런 용도론 특히 청양 고추를 넣은 알싸한 피클이 완전 제격!
저처럼.. 봄날의 주말에 피클 한번 만들어 보실래요? 정성과 좋은 재료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면 어느 훌륭한 레스토랑에서 먹은 피클 못지 않은 피클이 탄생할 거에요. 다만 부작용은, 완전 맛있게 만들면 자꾸만 손이 가서 한번에 너무 많이 먹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거. 꼭 울엄마처럼요. ㅋ
첫댓글 와 정말 군침도네요..아삭아삭~ 보기만해도 개운한 느낌이 ^^
그런데 피클링 스파이스에는 어떤것들이 들어가는거에요? 궁금..
간단한것같지만 재료가 생소한것이..
되게 건강한 음식같아요..피클보면서 건강을 떠올린건 처음인 듯.ㅎ
보통 피클링 스파이스라고 식료품점에서 팔아요. 요샌 인터넷몰에서도 파는 데들이 있더라고요. 피클 만들 때 좋은 각종 향신료가 배합되어 있는데요. 다만, 저는 그것만 쓰면 좀 향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로즈마리, 월계수입, 각종 통후추를 더 믹스해요. 이번 피클엔 빨간 통후추를 못 넣어서 아쉬웠는데.. 홍콩 여행 가서 사와서 다음 피클 만들 땐 그것도 넣으려고요. 향도 맛도, 그리고 시각적으로도 매우 훌륭해진답니다! ^^
@닥터윤주 우와..말만 들어도 되게 향긋할것만 같은 ..ㅎ
리플 감사해요! 식료품점 가게되면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한번 따라 만들어봐야겠어요~
네~ 꼭 해 보세요. 자꾸 하고, 또 하다 보면 자신감이 붙을 거에요!
와ㅡ 뷰키닷컴에 올라온 피클이 바로 이건가요? 으아아악 너무너무 맛있을거같아요♥
네 맞아요. 하도 제 피클 먹고 제발 좀 만들어 팔아주라, 이런 경우들이 있어서.. 피클은 좀 자신 있어서 직접 홈메이드 카페 스타일로 피클 만들어 올려봤어요. ㅋㅋ
윤주님! 오늘도 어찌나 정독을 했는지 입안에서 시큼하니 침이 막 돌아요 :) 제가 이제 신혼이라 이런 아기자기(하지만 어마어마한) 팁들 만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실거에요. 신혼생활을 미국에서 하는데, 얼마전 입국해서 당장 마트 달려가 네이쳐스 게이트 샴푸랑 리퀴드솝, 팬틴 에이지디파이 컨디셔너부터 샀어요. 네이쳐스 게이트야 워낙 순하고 향이 사랑스러워서 좋은거 알았지만, 팬틴 이거 물건이네요! 부담스럽지 않은 이 영양감이란. 아, 바로 전에 소개해주신 패드에그도 샀는데 이것도 정말 감동! ;) 남편에게는 올레이 안티에이징 spf 있는 데이크림으로 아침마다 바르라고 하고, 밤에는 엘릭시르 발라주는데 아주 좋아해요.
이게 끝이 아니에요. 차에는 glade 방향제를 박스로 사다놓고 쓰는데 타는 사람마다 감탄해요. 양키 러브미, 러브미낫은 선물할 일 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초이고요. 이번 윤주메일에서도 항상 저 예쁜 병이 뭘까 궁금했던 보르미올리가 소개되서 또 이렇게 정보를 알아가고 :) 전 절로 센스있는 여성이 되어가고 있네요. 제 일상의 작은 부분부분에 너무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려요!
우와~~~~~~~~~ 정말 윤주메일 제일 요긴하게 도움 받을 분들이 바로 미국 사시는 분들이죠. 제가 특히 국내 미수입의 알찬 아이템들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거 추천 많이 해드리니까요. 전 진짜 팬틴 넘넘 싫어했는데, 에이지디파이 라인에 홀딱 반했구요. 또 내이처스 게이트는 진심.. 넘 좋아하는 브랜드! 이번 홍콩 여행 갔는데, 역시 내이처스 게이트는 생산국인 미국이 제일 싸요. 홍콩에서도 제법 비싸더라고요. 히힛~ 그리고 남자에게 올레이 리제너리스트 나이트 엘릭서~는 진짜 최고죠! 맨즈 스킨 케어의 초간편 스마트 아이템. 그쵸그쵸? >_<
그리고 미국 사시면요, 소이 캔들 많이 시도해보세요. 우리나라는 거의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입한 캔들이라 가격이 비싼데, 미국에선 우리나라 양키캔들 정도 가격에 고급 소이 캔들 살 수 있으니까요. 디퓨져도 그렇고. 나중에 내추럴 캔들이나 디퓨져도 추천해드리려고 벼르고 있는데.. 미국에서 파는 거라면 꼭 시도해보세요. ^-^ 그리고 또 카인드 그래놀라나 뉴트리션 바도 스타벅스나 아님 마트나 드럭스토어 갈 때 사서 드셔보세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 브랜드 중 하나. 아아~ 글구 보니 고디바도.. 미국이 젤 싸군요. 홍콩이나 일본, 우리나라에선 고디바 가격이 너무 헉~ 소리 나는 지라.. ㅜㅡㅜ
@닥터윤주 안그래도 요새 디퓨저랑 캔들 알아보고 있었어요! 한국에서 캔들은 단골 작은 공방에서 파는 소이캔들 주로 썼었는데, 여긴 mrs.meyers 캔들정도 밖에 몰라서요. 디퓨저도 전혀 감히 안오구... 윤주메일만 기다려야 겠네요 이거 >_< 카인드 뉴트리션바 다크초콜릿 박혀있는건 좋아하는 아침식사메뉴! 전 요새 런드레스 패브릭 프레쉬랑 손빨래세제, 카운터탑클리너 같은거에 푹 빠졌는데 아마 윤주님도 아시겠죠? 확실히 이런 좋은 향에 익숙해져있다가 자동차 방향제 같은 냄새 맡으면 머리가 지끈지끈하더라구요. 종종 또 댓글로 도움 받은 내용들 남길게요 :)
저두 뷰키에서 보고 눈 휘둥그레져서 읽었었는데 윤주님표 피클이었군요~! 손매무새 참 대단하심~니다
네~ 쩌니 님! 맞아용. 피클 만드는 거 청소 마무리까지 넘넘 고되긴 한데.. 재미 있어요. 글구 주위에서 맛있게들 드셔주시니.. 거기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
윤주님 피클담으신 4가지색 볼??접시???그릇정보도 알려주세요. 너무예뻐요. 예전포팅부터 너무 궁금했어용
저 그릇 진짜 제가 넘넘 완소하는 그릇 세트예요. 예디 하우스웨어라고 굉장히 현대적인 모던함을 추구하는 컨템포러리 디쉬웨어 브랜드인데 미국 캘리포이나 브랜드에요. 저는 주로 두꺼운 도자기를 좋아해서 르 쿠르제 그릇이 되게 많은데요, 르 쿠르제보단 좀 더 싸고 후져도(마감이 아주 깨끗하진 않거든요~) 예디 하우스웨어의 저 그릇 진짜 넘넘 맘에 들어서 아주 자주 써요. 진짜 맛깔스러워 보이거든요. 글구 친구들 중에 제가 저거 쓰면서 구해달라고 해서 미국에서 사줬던 친구들이 있는데 다들 완전 대만족! 저에게 "나 저 그릇에만 자꾸 손이 간다?' 이래요. ㅎㅎ 엄청 무거워 해외배송비 많이 들었으나 보람이 있는 그릇 세트^-^v
다음 주 화-수 홀릭공구 있잖아요? 그때 저 그릇 올라올 거에요. 저 도자기 세트 더 이상 만들지 않는지, 요샌 파는 데가 없더라고요 더 이상. 그러니, 혹 관심 있으시다면(우리나라에는 아예 판매하지도 않는, 수입 안 되는 브랜드라) 다음 주 화/수에 들어와서 공구에 참여하셔서 득템하셔요! 공구가 45,000원인데 세트구성에 해외배송비 포함치곤 되게 싼 거에요. 르 쿠르제는 작업 접시 하나에도 그 가격이니까~ ㅎㅎ 장만하심 완전 두고두고 뿌듯하실 걸요?! 제 친구들이 그렇듯.
@닥터윤주 우와. 네. 딱 기다리고있을께요.
만들고 싶긴한데 자신은 없다는 ㅜㅜ
처음엔 막 실패할 수도 있어요. 원래 계란 프라이나 라면도, 안 하던 사람이 만들면 실패하는 대참사가 일어나곤 하잖아요. ^-^; 그래~도!!! 자꾸 하다 보면 자신감이 붙으실 거에요.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마시고. 만들어 보셔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5.14 14:2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5.17 17:29
어쩜 저렇게 정갈하게 요리를 하실까요ㅠㅠ 음식점에서도 피클이 맛있으면 음식까지도 상큼해지는 느낌이더라구요!! 부러워요 윤주님!
윤주님 진짜 여성스러워요! 저는 가리는게많아서 오이피클이랑 무만먹는데,, 다른것도 도전해보고싶네요..ㅎ
저도 피클 담고 싶어졌어요. 이번에 홍콩가면 향신료 어떤거 사야할까요? 전 향신료를 안좋아하는 편이라 잘 몰라서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