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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주류 사회에서 살아남기
바라나시의 콜 센터 벽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한 15가지 만트라”를 알려주는 포스터들이 붙어 있다. 유난히 눈에 띄는 포스터가 있다. 거기엔 요한복음 16:33이 적혀 있다.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이 센터는 산돌교회Living Rock Church가 운영하는 “기도 탑”prayer tower 핫라인이다. 이 교회의 자원봉사자들은 하루 300건의 전화 상담을 한다. “이곳 인도에서는 사람들이 무엇이든 기도하지요.” 팻시 데이비드 목사가 말한다. “소가 병이 나도 전화할 겁니다.”
건강이나 돈 문제로 걸려오는 전화가 많지만, 사랑어린 관심은 마음의 변화를 이끈다. 자원봉사자들은 전화를 건 사람들을 위해 5~10분 정도 기도한다. 그리고 그들을 지역교회로 연결하려고 노력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바라나시는 경건한 힌두교 순례자들이 갠지스 강에서 목욕을 하는 성지이다. 이곳에 교회가 1990년대에 5개에서 지금은 250개로 늘어났다고 데이비드가 말한다. “지금은 곳곳에서 교회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박해에 관한 전화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데이비드는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지난달에 발생한 사건 목록을 우리 CT 취재진에게 보여준다. 머리털과 눈썹과 턱수염을 절반만 밀어버린 목사의 목에 전통적인 꽃목걸이 대신 줄줄이 엮은 신발을 걸어 당나귀에 태워 공개적으로 모욕한 사건도 있었다. 75세의 또 다른 목사는 몰매를 맞았다.
데이비드의 사무실에서 기다리던 30세의 조긴다르 목사는 나무에 거꾸로 묶인 채 막대기로 두드려 맞은 다음 구덩이에 던져졌다고 말한다. 데이비드의 목록에는 총 26건의 사건이 기록되어 있었다. “큰 사건들만 모은 것이랍니다.” 그가 말한다.
CT 취재진이 바라나시를 떠날 때 박해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인근 교회에 100명의 목사들이 모였다. 이들의 주축은 90개 교단, 6만 5000개 교회를 대표하는 인도복음주의협의회EFI이다. (참고로, 미국복음주의협회NAE는 40개 교단 4만 5000개 교회를 대표한다.)
인도의 기독교 박해 역사는 주후 72년 도마의 순교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는 하지만, EFI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힌두교 민족주의자 폭력 사건”saffron surge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분주하다. 1947년 독립한 이후 1996년까지 EFI가 기록한 기독교 박해 사건은 39건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각 지부에서 확인한 사건들이 매년 100건에서 200건이나 된다. EFI와 관련 단체들은 박해 사건을 보고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24시간 무료 핫라인 서비스를 지난해에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화 폭주로 회선이 마비되었다. 12개월 동안 1만 1000건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 “목사가 몰매를 맞거나 교회가 공격을 당하거나, 그리스도인의 집이 약탈당하지 않고는 단 하루도 그냥 지난 적이 없었지요.” EFI 사무총장 비자예쉬 랄은 말한다.
지난 6월말까지 EFI 연구원들은 이미 135건의 사건을 확인했고, 이것은 작년 한 해 동안 일어난 사건과 같은 수치이다. 가해자들은 주로 힌두주의를 정치이념으로 삼고 있는 힌두 우파 민족주의 정파인 힌두트바의 극렬 추종자들이다. 힌두트바는 극단적 이슬람처럼 폭력 세력이 될 수 있다고 전인도가톨릭연합ACU 대표를 역임한 저명한 가톨릭 지식인이자 활동가인 존 다얄은 말한다. 델리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어느 클럽 옥상에서 그가 “종교로서의 힌두주의와 정치적 민족주의로서의 힌두트바의 유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얄은 그리스도인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은밀한 모임에 대한 폭력적 훼방 행위를 성경구절로 패러디한다.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에 예수님보다 훨씬 먼저 경찰이 가 있습니다.”
“겨우 1퍼센트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 뿐이라고 정부는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10억 힌두교도의 1퍼센트면 1000만 명이 광신도라는 이야기입니다.”
다얄을 비롯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크게 우려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경제적ㆍ정치적 제약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지도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머리를 자르는 대신 그들은 뿌리를 잘라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얄이 한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안드라프라데시 주에는 힌두 신의 소유라고 여겨지는 언덕이 세 개 있는데, 그 지역 농부들은 오랫동안 그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지어왔다. 그런데 새로 제정된 법은 그리스도인 농부들은 더 이상 소작을 할 수 없고 땅을 내놓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에 대한 이와 같은 경제적ㆍ정치적 무력화가 더 큰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인도 기독교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처벌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폭력이나 강간, 그 어떤 적대행위보다 더 심각합니다.”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하나 있는데, 첸나이에 있는 성 도마의 무덤이 그것이다. 이 무덤이 인도의 첫 그리스도인들도 박해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싱은 말한다. 이 무덤은 또한 인도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서구 식민주의의 산물이라는 힌두트바의 주장을 반박한다. 이 무덤은 인도에는 예수님―이분도 동방인이었다―의 시대부터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도의 기독교가 식민주의적이라기보다는 사도적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얄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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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란의 폭력에서 살아남기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채찍보다는 당근을 사용함으로써 종교의 자유를 더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박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우리 그리스도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뭄바이의 그리스도인 사업가는 말한다. “우리는 반국가적이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야말로 정부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유일한 공동체입니다. 진정한 답은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정부에 호소하고 정부를 깨우치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연합한다면, 주님께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실 것입니다.”
가장 큰 성과는 인도의 복음주의, 오순절파, 정통개신교, 가톨릭의 98퍼센트를 대변하는 지도자들이 모인 ‘인도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연합 기도’UCPI 운동이다.
원래 UCPI는 2013년 11월, 1500개 도시에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시작한 기도운동이다. 이 운동은 수많은 목사들로 하여금 매주 기도하고, 교회를 개척하고, 이중문화 사역자를 파송하기로 결단하게 했다.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하나가 되었습니다.” 쇼가 말한다. “각 교회의 노선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핍박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많은 목사들이 사프란[힌두교를 상징]의 폭풍구름 언저리에서 밝은 빛을 보고 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처럼 박해는 교회가 영적으로 자라나고 퍼져나가게 합니다.” 뭄바이에 있는 마하라쉬트라침례교협회MBS 대표 목사인 비비안 페르난데스는 말한다.
“초대교회는 박해와 감옥과 가난과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번영과 유명인사와 대중적 인기와 결혼했습니다.”
“교회를 방해하는 것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부터 생겨납니다. 사람들은 교회에 오기도 하고, 돌을 던지기도 하고 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교회를 파괴하는 못된 짓을 하는 것은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시아신학연맹ATA 인도지부장 폴 코넬리우스도 이 말에 동의한다. “올바른 기도는 박해가 사라지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 백해를 견뎌내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박해가 사라지게 해달라는 기도는 완전히 비성경적인 기도입니다. 교회가 교회다우려면 박해를 각오해야 합니다. 저의 최우선 기도 제목은 인도 교회가 온전케 되는 것, 곧 그리스도를 더 많이 닮아가는 것입니다. 복음이 박해를 받아 위태로울 때 교회가 교회다워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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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사역과 기적
인도선교연합Indian Mission Association 지도자 와티 롱쿠머는 5만 명이나 되는 이중문화 사역자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파송할 수 있도록 250개가 넘는 선교기관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 정치 상황으로 볼 때, 우리는 정부를 자극하지 않고 선교할 방법을 제고해야 합니다.” 그는 말한다. “우리는 전도하는 것을 자제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좀 더 창의적인 전도가 되어야 합니다.”
냅킨 위에 그림을 그리면서 싱은 기독교 선교 방법을 세 개의 바퀴살에 견주어 말한다. “복음을 전하는 핵심 방법은 무엇일까요? 복음주의자들은 ‘말씀’이라 하고, 주류 개신교는 ‘사역’이라 하고, 은사주의 쪽에서는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말한다. “이것들이 모두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고 있다면 다 맞는 말입니다. 서로 맥락만 다를 뿐이며, 이 세 가지가 없다면 교회는 무너질 것입니다.”
우기로 폭우가 쏟아지는 동안 우리는 오토 릭쇼를 타고 “스몰 UP”Small UP이라고 불리는 뭄바이의 유명한 슬럼가를 돌았다. 쓰레기 그득한 개천 다리 밑에서 놀고 있는 두 아이를 막 지나자 초록과 흰색 문이 있는 무슬림 묘지가 나타났다. 비가 거의 폭포 수준으로 떨어지자 우리는 내려서 오른쪽으로 돌아 힌두 사원까지 92개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그리고 흙투성이가 된 채 다시 왼쪽으로 돌아 노랗고 빨간 벽돌길이 끝날 때까지 갔다. 슬럼가가 끝나는 바로 그곳에 교회가 있었다. 그리고 작은 교회묘지가 있었고, 저 너머 안개 속으로 울창한 열대밀림이 뻗어 있었다.
이 건물은 2013년 27세의 사노이 야다브 목사가 다시 문을 열 때까지 7년 동안 잠들어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개종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부정적인 시각으로 교회를 봅니다.” 그가 말한다. “우리가 복음을 가지고 그들의 사회로 곧장 들어간다면, 그들은 우리를 적대시할 겁니다.”
그 대신, 그의 교회는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이 일을 위해 그의 교회는 기독교적 선행을 위한 협의회Association for Christian Thoughtfulness(ACT)와 협력하고 있다. 이 단체는 교회들이 한 번에 200가구에게 에이즈나 학대, 기타 사회적 필요와 관련된 물품을 나누어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970년대에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부유한 도시인 뭄바이에 있는 교회와 사역단체들은 ‘뭄바이 크리스천 디렉터리’의 50쪽 분량을 채웠다. 이 책자의 최근 판은 338쪽이 넘는다. 안내서 중간, 수박조각 모양의 책갈피에는 창세기 1:28의 축복의 말씀이 적혀 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뭄바이 교회들은 그 말씀대로 하고 있다. ACT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절반이 넘는 교회들이 빈민들이나 마약밀매업자들, 그밖에 다른 그룹들에 대한 사역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모두가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CEO 알리타 람이 말한다. “그리고 인도는 뭄바이를 트렌드 선도자로 보고 있습니다. 뭄바이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랜 기도와 목회자들의 단합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알리타 람은 지역 목회자들이 그들의 도시를 섬기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협력해온 뭄바이 변화 네트워크Mumbai Transformation Network(MTN)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러한 성공 덕분에 최근 MTN은 자기네 도시에도 네트워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34개 도시로부터 180명을 모았다.
MTN의 설립자 비주 아브라함은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리스도인에게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극을 얻었다.
“왜 마더 테레사의 메시지가 우리의 메시지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칠까요?” 그는 나환자들과 삶을 같이하다가 세상을 떠난 후 최근 가톨릭 성인의 반열에 오른 테레사 수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회사업은 하지 않으면서 전도만 한다면 우리 신학은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말하는 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 신학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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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의 핵심 회원 가운데 한 사람인 페르난데스는 MBS, 즉 에이즈 사역ㆍ문맹퇴치 프로그램ㆍ아이 돌봄ㆍ가정회복 사역을 총괄한다. “가장 큰 비극은 기도응답을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안 하는 것입니다.” 인도에서 가장 큰 홍등가의 하나인 터비에 소재한 MBS 센터에서 페르난데스는 말한다. 이 센터에서는 한 때 성매매를 했던 사람들이 손수건을 만들어서 지역 교회를 통해 판매함으로써 깨끗한 돈벌이를 하게 된다. “우리가 기도하는 때는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입니다. 우리 모두가 재정기부를 할 수는 없지만 기도로 기부는 할 수 있지요.”
“인도 교회도 스스로 기도의 능력을 깨닫기 시작했답니다.”쇼가 말한다. “사도행전의 사도들처럼 말씀과 기도로 헌신하자 인도 교회도 성장했습니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고 많은 설법을 한 곳이라고 해서 “부처의 땅”으로 알려진 비하르 주에서도 교회 개척에 성공했다. 네팔 국경과 인접한 인도 북부에 위치한 이 주는 왕성한 가정교회 운동의 하나인 임파워 빌리버스 처치Empower Believers Church(EBC)가 생겨난 곳이다. 그 유명한 갠지스 강을 가로지르는 인도에서 가장 긴 다리의 거의 끝단에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비하르 주 전역에서 약 60명의 목사들은 일 년에 두 번씩 주도인 파트나에 모여 훈련과 격려를 받는다.
비하르 주의 38개 지역을 대표하는 이들 28명은 비하르 주 곳곳에 있는 불교 관광명소 사진들이 즐비하게 걸려 있는 가톨릭 휴양 센터의 적갈색 플라스틱 의자에 반원으로 앉아있다. 무대 오른쪽에는 마더 테레사의 초상이, 왼쪽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상이 걸려 있다. 무대 위에는 부처의 옷을 입고 부처의 자세를 취한 1.8미터 높이의 예수님이 온화하게 모두를 굽어보고 있다.
불교도와 다른 비기독교 집단 속에 교회를 개척하는 것 외에도 EBC는 작은 사업을 통해 교회가 자립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님이 공급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이 운동의 지도자 찬단 쿠마르 샤는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손과 발과 지혜를 주셨습니다.”
EBC 교회들은 다각적으로 “목회자가 나가 사역을 하고, 교인들은 함께 일을 하면서 재정을 충당하는 이른바 그리스도 중심의 가족 사업” 실험을 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가족농장에서는 생계를 위한 쌀이나 옥수수와 같은 곡물을 재배하지 않고 시장에 팔기 위해 야채와 향신료를 재배하거나 가금류와 염소를 키운다. 일부 교회는 사립학교를 운영하기도 하고 유스호스텔을 운영하기도 한다. 또 파티나 퍼레이드에서 연주를 할 수 있는 취주악단을 운영하기도 한다. LCD 전구를 만드는 교회도 있다.
“사업이 아니라 사역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사업은 사역을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복지를 위해 일할 때 반대자들의 비난도 줄어들지요.”샤가 말한다.
하이데라바드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샤가 말한 대표적인 교회가 바로 갈보리 성전이다. 쿠마르는 11년 전에 25명을 데리고 교회를 시작했다. 그런데 현재 (교인 수 15만 명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교회가 되었고, 지난 3년간 (8만 명이 늘어나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교인의 70퍼센트가 비기독교적 배경에서 태어났고, 30세 미만의 교인이 7만 명인 것으로 그는 추정한다.
쿠마르는 효율적으로 교인 수를 집계한다. 즉 교인들이 성찬식 포도주가 담긴 흰색 컵을 집어갈 때마다 키오스크 입구에 설치된 스캐닝 키 카드가 인식한다. 그 옆에는 100켤레가 넘는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약 2.5미터 높이의 긴 철제 선반이 있다.
3부 예배 후 교회에서 약 1만 5000명이 점심식사를 한다. 무료 건강 클리닉에서는 매주 약 100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약은 무료로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모든 교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유를 묻고, 기도를 해준다. 그리고 생일을 맞은 모든 교인들 집으로 생일 케이크를 배달해준다.
쿠마르는 개발도상국의 많은 초대형교회들처럼 신학적 지름길을 택하지 않고 이와 같은 성장을 이루었다. 갈보리 성전의 표어는 “오직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들을 위하여”이다. 그의 교회는 은사체험이나 번영신학에 빠지지 않고 “성경을 기초로 한 교회”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교회 안의 “기사와 표적”을 “지옥의 공식”이라고 부른다. “기사와 표적은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들이나 그들을 교회 안에 머물게 하지는 못합니다. 오직 순전한 하나님의 말씀만이 사람들을 교회 안에 머물게 합니다.”
쿠마르의 주일 설교 내용은 어떻게 이스라엘의 왕이 “지혜와 부와 여인들에 대해 그릇 행했는지”에 관한 것이다. “더 많은 번영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순결한 신앙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 설교의 요지이다. 그는 삶 속에서 그 본을 보이고 있다. 한 예로 그의 교회 사무실은 벽 하나를 경계로 거실이 되기도 하고 침실이 되기도 한다. 그의 아들들은 사무실 소파에서 잠을 잔다.
“나는 절대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비판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그의 전도방법이라고 쿠마르가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할 말이 아주 많은데 왜 굳이 다른 사람들의 신앙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합니까? 신앙이 주는 기쁨이 그렇게 크다면 그들을 구속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그들은 계속 교회에 올 것입니다.”
인도의 구주
인도에서의 “말씀과 사역과 기적은” 서구 그리스도인들에게 익숙한 것과는 다르게 치환되어야 한다고 델리 소재의 AEA 지도자 리차드 하웰은 말한다. 그는 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고위 계급인 브라만의 말을 인용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지 않는다. 당신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그분을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영국이 떠난 이래로 인도 복음주의자들은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일해 왔다. 효과적인 전략 하나는 많은 힌두교도들이 추구하는 해탈의 방법으로 예수님을 제시하는 것이다.
“인간의 전적 타락과 같은 신학적 용어로 접근한다면 그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회복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그들은 이해할 것입니다.” 하웰은 말한다.
카스트의 계급이 높거나 낮거나 간절한 바람, 소망이 있다. 그래서 인도 복음주의자들은 힌두교의 전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소망 이야기”로 그들에게 다가간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힌두교도들이 기다려온 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발리라자의 신화에 등장하는 “희생당한 왕”을 재해석하기도 한다.
“기독교가 인도 문화를 거부하는 것으로 비춰지면 안 됩니다. 대신 기독교는 인도인들이 이미 가지고 있던 소망을 성취하는 문화적 개념으로 접근하고 소개해야 합니다.” 하웰이 말한다.
서구 복음주의자들은 무슬림들의 “내부자 운동들”에 익숙한데[▶CT 2013년 1월호 “내부자 운동의 숨겨진 역사”], 지금 인도에서 이 토착화 논쟁이 ‘그리스도지향 운동’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용어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파악하게 해 줍니다.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이끌려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나 교회로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께로 말입니다.”
“그리스도지향 운동은 문화적으로는 힌두적인 운동이지만 신앙적으로는 기독교적인 운동입니다.” 싱이 말한다. 이들은 성경을 읽고 드러내놓고 기도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서양인의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교회가 아니라 가정에서 모인다. 서구 교회와 가장 큰 차이점은 이들이 세례식을 거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이처럼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싱은 옹호한다. 지정 카스트Scheduled Caste로서 복지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달리트가 인도 그리스도인의 7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고 그는 추정한다. “그들이 예배할 신은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직장과 가족을 잃을까봐 또 정부로부터의 혜택을 빼앗길까봐 세례를 받지 않습니다. 교회는 그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요. 그들이 세례를 받는다면 일자리를 잃을 텐데 우리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가 말한다. 조심하는 것은 전략이지 혼합주의가 아니라고 싱은 말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의 회심입니다. 10명에게 세례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삶에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하웰은 그리스도지향 운동을 “성취 신학”fulfillment theology의 모범으로 평가한다.
“힌두교의 관습을 기독교적으로 재해석하여 그것을 그리스도의 주되심 아래 가져다 놓아야 합니다.” 많은 서구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시대의 특정 기독교적 양식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직접 그들을 다스리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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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가 아닌 손가락의 복음
알라하바드의 시아트 대학교에 있는 예수 다르바르Yesu Darbar는 토착화의 가장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대학교의 설립자는 복음의 씨를 뿌리는 보다 효율적인 쟁기를 발명했다. ‘예수의 궁정’Royal Court of Jesus 운동은 갠지스 강과 야무나 강과 안개가 자욱하고 신비로운 사라스와티 강이 합쳐지는 지점인 쿰 메일러 근처에 전략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유명한 힌두교 성지인 쿰 메일러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집회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강물에서 목욕을 하면 자신의 죄가 씻어진다고 믿는 순례자들이 천만 명까지 모인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바로 이곳으로 오거든요.” 시아트 대학교의 부총장이자 예수 다르바르의 설립자인 R. B. 랑의 조수인 데이비드 필립스가 말한다.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토착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지 버워와 랄프 윈터가 항상 하고 싶어 했던 것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 다르바르는 시아트 대학교의 축구장에서 예배를 드린다. 강단 뒤는 흰색 사각기둥과 초록빛 덩굴, 하늘을 연상시키는 파란색 벽으로 꾸며 있다. 빨간색 반짝이와 은사들이 천정에 매달려 있고, 그 위에 걸린 현수막에는 예수님의 말씀이 화려한 서체로 쓰여 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설교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강단을 둘러싼 금속 난간 앞에 줄을 서서 랄이 기름을 바르고 안수해주기를 기다린다. 그 줄은 순식간에 축사逐邪를 기다리는 줄로 변한다. “오, 예수님, 오, 예수님, 왜 저를 고문하십니까?” 짙은 녹색 사리로 대충 걸친 여인이 비명을 지른다. 이번엔 녹색 사리를 입은 다른 여인은 심하게 몸부림치다가 랄의 눈을 노려보면서 말한다. “내게 나가라고 말하지 말라. 이 여자는 내 것이다.” 랄은 그 여인이 무릎을 꿇을 때까지 천천히 반복한다. “나오너라. 나오너라. 나오너라.”
랄이 인도하는 예배는 이런 치유로 명성을 얻었다. 언제부터인가 알라하바드 기차역에 있는 택시기사들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어 돈을 벌기 위해 예수 다르바르의 이름을 택시에 써놓기 시작했다고 필립이 말한다. 그뿐 아니라 예수 다르바르의 이름을 사용하면서 접근하는 마을 목사들도 아주 많다고 한다. “우리 이름은 트레이드마크가 아닙니다. 복음이 전파되기만 한다면 언짢아할 이유가 없지 않겠어요?” 필립이 말한다.
이런 사역을 시작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랄은 말한다. 그는 “성경이 일단 삶 속에 들어오면 모든 말씀 자체가 살아 역사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행정가요 과학자였다. 힌두교도와 무슬림을 개종시키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 때면 그는 누구에게도 그들이 믿고 있는 종교에서 떠나라고 한 적이 없다고 답변한다.
“저는 다른 종교들을 문화로 생각합니다. 저는 그들에게 말하지요. ‘예수 그리스도를 모셔서 그분을 힌두인으로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분을 무슬림으로 만들어 보시지요. 그분을 불교인으로 만들어 보세요.’” 그가 말한다. “저는 그들에게 예수님과 함께 그분의 복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장담하건데 그들이 삶 속에 예수님을 영접한다면 변화는 일어날 것입니다.”
인도 전역의 교회 지도자들은 대다수의 인도인들이 예수를 백인 모습의 서양 신으로 여긴다고 말한다. 랄은 자신의 구주를 이와 같은 고정관념으로부터 떼어낼 방법을 찾고 있다.
“기독교는 예수님을 가두어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그분에게 다가갈 수 없지요. 우리는 예수를 탈-기독교화de-Christianizing 하고 있습니다. 당신네 서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포크와 나이프로 소개하지요. 그러나 우리 인도인들은 손가락이 더 익숙합니다. 이 나라에서는 복음을 손가락으로 먹여야 합니다.” 랄은 말한다.
하웰은 하나님의 축복뿐만 아니라 예수 다르바르의 정통성―다르바르의 교인들은 회개하고, 세례를 받고, 우상숭배를 배격한다―을 보증한다. “하나님께서 알라하바드에서 이 일을 시작하셨기 때문에, 이것은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그가 말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 가운데 그분은 한 과학자를 선택하십니다.”
“운동들은 모두 어수선합니다.” 싱이 말한다. “그러나 성령이 활동하시고, 이 시대에 뭔가 새로운 일을 하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싱은 돋보기를 꺼내 들더니 그리스도지향 운동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논한다. 그는 사도행전 11장을 인용하면서 바나바가 바울의 친구로 예루살렘에서 안디옥까지 동행했던 “바나바의 원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나바는 예배와 복음전도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의 증거임을 알고 기뻐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운동이라면 격려하고 잘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라는 것이 싱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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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몇몇 인도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기독교 형식을 주입하려는 서구 또는 전통적 교회들의 시도가 힌두트바 극단주의보다 교회의 성장을 더욱 더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정통성을 보증하려는 의도로 신학적 체크 리스트를 갖고 들어간다면, 이런 단체들은 완전히 위축되고 고립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싱이 말한다. “그들에게는 그리스도의 몸이 필요합니다.” 그의 목표는 그래서 “이러한 단체들이 그리스도의 일치를 깨트리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싱은 또한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예수께로 나아오는” 요한복음 4:30이 성경적인 예가 된다고 말한다. 여기서 예수님은 사마리아인들을 막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경고하신다. “이 사람들은 어린아이의 걸음으로 그리스도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싱은 말한다. “사마리아인들을 바라보던 열 두 제자들처럼 그들을 편견의 눈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이 보신 것처럼 그들을 볼 수 있도록 배우십시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예수님을 새로운 환경으로 모셔야 합니다.”
하월이 말한다. “예수님은 살아계십니다. 예수님은 당신 스스로를 알아서 잘 지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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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북인도 그 중에서도 우리가 있는 UP 주와 비하르 주 두개주는 인구가 3억이 넘습니다.
3억의 인구가 있는 곳에 선교사는 많이 잡아도 백명 미만, 현지인 사역자들도 극히 적습니다.
숫자 추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곳은 외국인이 거주할 수 있는 곳이 한정 되어있습니다.
수준도 극히 열악합니다. 교회에 관해서, 예배에 관해서도 잘 모릅니다.
또 많은 사역자들이 강성힌두주의자들의 박해의 두려움에 과도하게 사로 잡혀있습니다.
북인도, 3억의 미전도 종족이 사는 지역입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