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이였니?>
-2003. 10. 26. 일. 백장미-
외로운 이방인은
고독의 의미 속을 헤집고
여명의 하늘 밑에
무채색 같은 날을 맞는다.
한참 수다 떨고 오면
시원이 아니라 피곤만 겹쳐
오래도록 외로움이 익숙해
조용히 함성만 지른다.
축제 같은 날을 만나
시간을 잊어 가면
가을 속 단풍 같은
진한 우정이 겹쳐 질 테지.
웃고 웃다 보면
그 넓은 운동장 한 가운데
악동 같은 머슴애로 서서
펄럭이는 치마 들추고
고무줄 끊는
웃고 울리는 연출 가능할까?
가을은
언제나 딱총 소리가 나는
청백 펄럭이는
김밥 냄새가 나네>
좋은 날 이였음 좋겠다.
사랑스런 날 이였음 더 좋겠다.
외로운 나그네도
그 웃음에 쉬어 가도록...
<따뜻한 차 한 잔 옆에 두고>
-2003. 10. 27. 월. 신형호-
역시 이틀 간의
소란스런 일정이었단다.
나라도 어수선하고
경제도 휘청 이는 때지만
계획된 일정이라
체육대회 전야제와
체육대회를 무사히 잘 치렀다.
멀리 있는 친구들은
거의 오지 못했지만
또 다른 새로운 친구들 몇이
참석한 모임이었다.
코리아나 웨딩 뷔페에서의
토요일 저녁 모임은
단출하면서도 조용하게
시작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광란의 열기는 더해가고
디지털카메라로 연신 촬영한 병준이 왈
찍긴 찍었는데
봉우마당에 올릴 것은 하나도 없더라 하네.
동영상으로 찍은
그 광경을 올리면
가정 파탄(?)이 난다나?
난 머리가 아파서
줄곳 행사장 밖에서 지냈다.
조용한 내 체질과는 정반대이니까 말이다.
가요방으로 자리를 옮기고
가무음곡이 끝이 없이 이어지고
마치는 시간은 역시
자정을 훨씬 넘기는 시간이더라.
다음날 체육대회라
술은 조금 했으면 좋으련만
술술 넘어가는 술
세월을 마시는 지
추억을 마시는 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더구나...
다음날 아침
햇살이 너무나도 반짝이는
전형적인 가을날이었다.
체육대회라지만
말이 체육대회이고
경기는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윷놀이, 구슬치기,
비석치기, 콩주머니 던지기 등등
어릴 때 놀이 중심으로 짜여졌었다.
건조한 날씨에
운동장엔 하루종일 먼지만 가득하고
마침
영남일보 기자와
대구 MBC에서 카메라 기자들이 와서
하루종일 취재했었지.
다음 일요일(11월 2일)
아침 8시 10분 방송시간
"VJ세상 속으로"라는 프로에
방송을 하는 모양이더라
하동환이와 내가 짧은 인터뷰도 했는데
편집될 때 잘릴지는 잘 모르겠네
추억 속의 놀이로
체육대회를 한다고
새로운 취재 감으로 삼았단다.
이 자리에
장미 너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더라만
세상일이 어찌 마음대로 쉽게
될 수 있겠느냐?
여봉우들이
별로 나오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운 시간이었지.
앞으로도 당분간은
봉우모임도 좀 침체기를 걷지 싶다.
작년 우리가 주최할 때가 절정기고
올해부턴
경기도 좋지 않고
모든 것이 좀 시들해 진 모양이구나.
월요일 아침도 날씨가 잔잔하구나.
병준이 봉우마당에 자료 올리거든
추억 속을 더듬으며
따뜻한 차 한잔으로 미소지으며
새로운 새날을 잘 열어가거라.
항상 아쉽지만
곁에 있어도 그게 그것이니라.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항상 그대가 그립다라는 말처럼.
카페 게시글
메일 보관방
20여 년 전 이메일을 펼쳐보며 178
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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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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