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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양고전연구회 원문보기 글쓴이: 沙月
중장통(仲長統)상 樂志論 뜻을 즐겁게 하면서 중장통(仲長統) 중장통(仲長統: 179~220): 후한 산양(山陽) 고평(高平) 사람으로, 자는 공리(公理)다. 크고 기개가 있어 직언(直言)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절개를 자랑하지 않아 당시에 광생(狂生)이라 불렀다. 여러 곳에서 그를 군현(郡縣)에 임용하고자 했지만 매번 병을 핑계로 나가지 않았다. 헌제(獻帝) 때 상서랑(尙書郞) 순욱(荀彧)이 상서랑(尙書郞)으로 천거했다. 나중에는 조조(曹操)의 군사(軍師)로 참여했다. 저서로 《창언(昌言)》이 있는데 현재 대부분 없어지고 《후한서(後漢書)》 본전(권49)에 〈이란(理亂)〉과 〈손익(損益)〉, 〈법계(法誡)〉 등편이 실려 있다.
使居有良田廣宅 사는 곳에 좋은 전답과 넓은 집이 있고 背山臨流 산을 등지고 앞에는 물이 흐르며 배산임류(背山臨流): 배산임수(背山臨水)와 같은 말로 양(陽)의 조건을 두루 갖춘 좋은 입지조건을 말한다. 溝池環匝 시냇물이 빙 두르고 구지(溝池): 원래는 성을 보호하기 위해 두른 해자(垓字)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집을 두르며 흘러가는 냇물을 가리킨다. 잡(匝): 《후한서》에는 잡(帀)으로 되어 있는데 같은 뜻을 가진 이체자이다. 竹木周布 대나무와 나무가 두루 에워싸고 있으며 場圃築前 타작마당을 짚 앞에 다지고 장포축전(場圃築前): 장포(場圃)는 농가에서 채소를 심고 작물을 타작하는 곳. 《시경․빈풍․칠월(豳風․七月)》에 「월에는 채마밭 일구었던 마당을 다지고, 시월에는 곡식을 거두어 들이네.」(九月築場圃, 十月納禾稼)라는 구절이 있다. 果園樹後 과수원을 집 뒤에 세운다. 舟車足以代步涉之難 배와 수레가 족히 걷고 건너는 어려움을 대신할 수 있고, 使令足以息四體之役 충분히 사지를 놀려 하는 일을 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養親有兼珍之膳 어버이를 봉양함에 진귀한 반찬을 두루 갖추고, 妻孥無苦身之勞 처자식은 몸을 수고롭게 히는 노고를 하지 않을 것이다. 처노(妻孥): 「妻帑」라고도 한다. 처자식을 말한다. 《시경․소아․상체(常棣)》편에 「네 집안을 화순하게 하며, 네 처자를 즐겁게 한다.」(宜爾家室, 樂爾妻帑)라는 구절이 있는데, 모씨의 주석[毛傳]에서는 「노(帑)는 자식이다.」라 하였다. 良朋萃止 훌륭한 벗들이 모이면 췌지(萃止): 취집(聚集), 곧 모인다는 뜻. 지(止)는 별 의미가 없는 어미조사로 쓰였다. 則陳酒肴以娛之 술과 안주를 차려놓고 즐길 것이며, 주효(酒肴): 주효(酒餚), 또는 주효(酒殽)라고도 한다. 술과 안주라는 뜻인데, 좋은 음식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嘉時吉日 길신양일이면, 則烹羔豚以奉之 양과 돼지를 삶아 봉양할 것이다. 躕躇畦苑 밭두둑과 동산에서 머뭇거리며 놀고 주저(躕躇): 쌍성 연면어로 왔다 갔다 하면서 머뭇거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 지주(踟躕)라고도 한다. 遊戱平林 들의 숲에서 논다. 평림(平林): 평원에 있는 숲. 《시경․소아․수레의 비녀장((小雅․車舝)》에 「무성한 저 평림에 꿩이 앉아 있도다.」(依彼平林, 有集維鷮)라는 구절이 있는데, 모씨의 주석[毛傳]에서는 「평림(平林)은 숲 가운데 평지에 있는 것이다.」라 하였다. 濯淸水 맑은 물에 씻고 追凉風 시원한 바람을 쫓으며, 釣游鯉 노는 잉어를 낚고, 弋高鴻 높이 나는 기러기를 쏘아 잡는다. 익(弋): 주살. 끈이 달린 화살을 말한다. 여기서는 화살을 쏘아 잡는다는 뜻의 동사로 쓰였다. 諷於舞雩之下 서낭당 아래서 노래를 하고 詠歸高堂之上 높은 대청 위에서 시를 읊조린다. 풍어무우~영귀(諷於舞雩~詠歸): 무우(舞雩)는 옛날에 기우제를 지내는 곳. 단을 쌓고 그 위에서 춤을 추면서 비를 빈다. 《논어․선진(先進)》편에 「늦봄에 봄옷이 이미 이루어지면 관을 쓴 어른 5∼6명과 동자 6∼7명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면서 돌아오겠습니다.」(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라는 말이 있다. 安神閨房 작은 방에서 정신을 편안히 하고 규방(閨房): 작은 방, 내실을 말한다. 《문선(文選)》에 수록된 반고(班固)의 〈서쪽 서울(石賦)〉에 「규방은 사방으로 통하고 문은 활짝 열려 있다.」(閨房周通, 門闥洞開)라는 말이 있는데, 당나라의 여연제(呂延濟)는 「규방(閨房)은 작은 방이다.」라 하였다. 나중에는 주로 여인들의 침실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思老氏之玄虛 노씨의 아득함과 빔을 생각하며, 노씨지현허(老氏之玄虛): 노씨(老氏)는 곧 노자(老子)를 말한다. 《노자》에 「아득하고도 아득하도다. 뭇 묘함이 그 문에서 나온다. …… 성인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비워 그 배를 채운다.」(玄之又玄, 衆妙之門……聖人之治虛其心實其腹)라는 말이 있다. 呼吸精和 정화를 내쉬고 들이쉬고 호흡(呼吸): 양생법의 하나이다. 《장자․각의(刻意)》편에 「내쉬고 들이쉬며 호흡하여 묵은 것은 내놓고 새 것을 들인다.」(吹呴呼吸, 吐故納新)라는 말이 있다. 求至人之彷彿 지인과 비슷하게 됨을 구한다. 지인(至人):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범속(凡俗)함을 초탈하여 무아의 경지에 이른 사람. 《장자․소요유(逍遙遊)》편에 「지인은 사심이 없고 신인은 공적이 없으며 성인은 명예가 없다.」(至人无己, 神人无功, 聖人无名)라는 말이 있다. 與達者數子 통달한 사람 여럿과 도를 논하고, 論道講書 도를 논하고 책을 강론하며 俯仰二儀 하늘과 땅을 우러르고 숙이어 보고 이의(二儀): 일월(日月)이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천지(天地)라는 뜻으로 쓰였다. 錯綜人物 여러 인물들과 엇섞인다. 彈南風之雅操 〈남풍〉의 우아한 곡조를 타고 탄남풍~묘곡(彈南風~妙曲): 《공자가어․변악해(辯樂解)》편에 「옛날 순임금은 오현금을 타면서 《남풍》 시를 지었는데 그 시에서는 말하였다. 『남풍 따뜻함이여, 내 백성의 노여움을 풀 수 있으며, 남풍 때맞춰 붊이여, 내 백성의 재물을 부유하게 해주리로다.』」(昔者, 舜彈五絃之琴, 造南風之詩, 其詩曰, 南風之薰兮, 可以解吾民之慍兮, 南風之時兮, 可以阜民之財兮)라는 말이 있다. 《후한서》 이현(李賢)의 주석에서는 《삼례도(三禮圖)》를 인용하여 「금(琴)은 본래 5현(弦)으로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이며, 문왕(文王)이 둘을 더하였는데 소궁(少宮)과 소청(少商)으로 가장 높은 현의 음이다.」라 하였다. 發淸商之妙曲 청상의 절묘한 곡을 낸다. 逍遙一世之上 일세의 위를 마음껏 노닐고 소요(逍遙): 거리낌 없이 자유자재로 노는 것. 睥睨天地之間 하늘과 땅 사이를 흘겨본다. 비예(睥睨): 비스듬한 각도로 보는 것. 혐오하거나 오만함을 나타내는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不受當時之責 그 당시의 책임을 받지 않고 永保性命之期 영원한 생명의 기약을 보전할 것이다. 如是則可以凌霄漢 이와 같이 한다면 하늘과 은하수를 뚫고 出宇宙之外矣 우주의 바깥까지 나갈 수 있을 것이다. 豈羨夫入帝王之門哉 어찌 저 제왕의 문에 드는 것을 부러워하겠는가! 제갈량(諸葛亮)상 出師表 군사를 출정시키며 올리는 글 제갈공명(諸葛孔明) 제갈량(諸葛亮: 181~234): 삼국 시대 촉나라 낭야(瑯琊) 양도(陽都: 지금의 山東省 沂水縣 남쪽) 사람으로, 자는 공명(孔明)이다. 초년에는 융중(隆中)에서 은거하며 직접 농사를 지으며 책을 읽다가 건안(建安) 12년(207) 유비(劉備)의 삼고초려(三顧草廬)로 그를 보좌하여 손권(孫權)과 연합하여 적벽에서 조조를 깨뜨리고 촉한을 세워 위나라 및 오나라와 천하를 삼분하여 승상(丞相)에 임명되었다. 유비가 죽자 유조(遺詔)를 받들어 유선(劉禪)을 보좌하여 한나라 왕실을 회복할 것을 극력 도모하여 전후로 여섯 차례 정벌에 나섰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하고 군중에서 병사하였다.
先帝創業未半 선제께서 창업을 하신 지 채 반도 못 되었는데 원문에는 앞쪽에 「신 양이 아룁니다」(臣亮言) 석 자가 더 있다. 선제(先帝): 촉한의 소열제(昭烈帝) 유비(劉備: 160~223)를 말한다. 이때 이미 죽었으므로 선제라고 한 것이다. 유비는 자가 현덕(玄德)이며 동한 말 탁군(涿郡: 지금의 河北省 涿縣) 사람으로 한나라 경제(景帝) 중산정왕(中山靖王)의 후예이다. 조비(曹丕)가 한나라를 찬탈하자 성도(成都)에서 제위에 올랐는데 재위 3년 만에 63세의 나이로 죽었다. 시호는 소열(昭烈)이고 역사상 선주(先主)라 일컫는다. 而中道崩殂 중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붕조(崩殂): 천자의 죽음을 붕(崩)이라고 한다. 산이 무너지듯 천하가 진동한다는 말이다. 조(殂)는 죽는 것을 말한다. 今天下三分 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누어졌고 천하삼분(天下三分): 위(魏)․촉(蜀)․오(吳)가 세 나라로 나누어져서 삼국이 정립(鼎立)한 것을 말한다. 조비는 후한 헌제(獻帝) 건안(建安) 25년(220)에 한나라를 찬탈하고 국호를 위라 하였으며 낙양(洛陽)에 도읍을 정하였다. 이듬해에 유비가 서촉(西蜀)을 거점으로 자립하여 국호를 한이라 하였으며 성도에 도읍을 정하였다. 9년 뒤(229) 손권이 강동(江東)을 거점으로 자립하여 국호를 오라고 하고 건업(建業: 지금의 南京)에 도읍을 정하였다. 益州疲弊 익주는 피폐하니 익주(益州): 동한의 지명으로 대체로 지금의 사천성(四川省)을 포괄하고 있으며 촉한의 주요 부분이다. 피폐(疲弊): 유비가 오나라를 쳤다가 실패하고 제갈량은 남만(南蠻)을 정벌하느라 국력이 고갈된 것을 말한다. 피(疲)는 원문에는 「罷」로 되어 있는데 피(疲)와 같은 뜻의 이체자이다. 此誠危急存亡之秋也 이는 실로 존망이 위급한 때라 하겠습니다. 추(秋): 시기(時機), 때. 然侍衛之臣不懈於內 그러나 모시고 지키는 신하기 안에서 게으르지 않고 내(內): 조정(朝廷)을 말한다. 忠志之士忘身於外者 충성스럽고 뜻있는 선비가 바깥에서 몸을 잊음은 충지(忠志): 충심(忠心)과 같은 뜻. 망신어외(忘身於外): 나라를 위해 변방에서 몸을 바치는 것을 말한다. 蓋追先帝之殊遇 대체로 선제의 특별한 지우를 쫓아 수우(殊遇): 특별한 대우(待遇), 은총, 신임. 欲報之於陛下也 폐하께 보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폐하(陛下): 황제에 대한 신하의 경칭. 폐(陛)는 임금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대계(臺階), 곧 섬돌을 말한다. 신하가 임금께 일을 아뢸 때는 감히 바로 아뢰지 못하고 섬돌 아래에 있는 시위(侍衛)를 통하여 전하였으므로 이렇게 말한다. 후주(後主) 유선(劉禪)을 말한다. 誠宜開張聖聽 실로 마땅히 거룩한 견문을 넓히시어 개장성청(開張聖聽): 개장(開場)은 넓힌다는 뜻. 임금의 견문을 넓히는 것. 또한 신하의 의견을 많이 드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성(聖)은 황제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以光先帝遺德 선제께서 남기신 덕을 밝히시고 恢弘志士之氣 지사의 기를 크게 넓히셔야 하며, 不宜妄自菲薄 망령되이 스스로 재주가 없다하여 引喩失義 비유를 인용함에 옳음을 잃어서 인유실의(引喩失義): 공손술(公孫述)이나 유장(劉璋) 같이 과거의 실패한 사례를 들어서 촉한이 나아갈 길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같은 경우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以塞忠諫之路也 충성스레 간언하는 길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宮中府中 궁중과 부중이 궁중부중(宮中府中): 내조(內朝)와 외정(外廷). 궁(宮)은 황실을 대표하는 황궁(皇宮)이고, 부(府)는 승상부를 가리키는데 행정 체계를 대표한다. 俱爲一體 모두 하나가 되어 陟罰臧否 훌륭한 일을 한 자를 벌주고 악한 짓을 한 자를 벌줌에 척벌장비(陟罰臧否): 상선벌악(賞善罰惡)을 말한다. 척(陟)은 승진시키는 것을 말한다. 장(臧)은 선(善), 비(否)는 악(惡)의 뜻이다. 不宜異同 달리해서는 안 됩니다. 이동(異同): 이(異)자에만 뜻이 있는 편의복사(偏意複詞). 若有作奸犯科 간악한 짓을 하고 범법행위를 하거나 작간범과(作奸犯科): 간(奸)은 간(姦)과 같다. 과(科)는 법조문(法條文)을 말한다. 간사한 일을 행하고 법률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及爲忠善者 충성스럽고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宜付有司 유사에게 넘겨서 유사(有司): 관리(官吏). 관직에는 제각기 전담하여 맡는 일이 있으므로 이렇게 말한다. 사(司)는 관리(管理)하는 것을 말한다. 論其刑賞 그 형벌과 상을 논하여 논(論): 판정(判定)을 내리는 것. 以昭陛下平明之理 폐하의 공평하고 밝은 다스림을 밝히셔야 하며, 평명지리(平明之理): 공평하고 밝은 다스림. 리(理)는 원문에는 「다스릴 치」(治)자로 되어 있다. 不宜偏私 사사로이 치우쳐 使內外異法也 안팎으로 법을 달리해서는 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