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동무들아~!
김명래
동무들아 그리운 내 어릴 적 동무들아!
질그릇 사금파리에 모래 진흙 담아 쫑고찌하던 동무들아
산딸기, 뿅오도, 벗찌, 창꽃(진달래) 따먹고 시퍼래진 주뎅이를
마주 쳐다보며 깔깔거렸고
들시금치,찔레를 한 웅큼씩 꺾어 먹었고 오랍뜨리 야산에 있는 보리장 낭그 보리장(빨간색 5~7미리 크기 열매) 따먹던 동무들.
더운 여름날 젠주(안목) 바닷가로 땡빛 맞으며 그 시절 다리가 없어(공항대교)
배꼽까지 훌떡 벗어 바지가 적을 세라 머리 위까지 고무신과 바지 빤스까지 버쩍들어 건너 수영하고
돌아오는 길에
병산 과수원, 고구마밭 낮은 포복으로 서리해 먹던 시절
잔대싹,멧싹도 뽑아 먹었고, 칡도 캐 먹었고, 송구도 벗겨 먹던 동무들이
마냥 그립다.
쇠종골, 차돌베기(차돌광) 아래에서 따 먹었던 꽤(자두), 뿅오두, 복쌍
산골짝 낮은 실개천 도랑에서 조약돌 뒤집으며 잡았던 술가재,알가재...
퇴수 도랑에서 가시고기 잡아 즉석 건불 뜯어다 불짚어 꿔먹던 시절
강아지 풀에 꿰어 논뚝에서 구워먹던 메뚜기
풋밤 까먹느라 찔렸던 손까락 밤송이 가시 빼주고
봉숭아 꽃닢을 돌멩이 위에 놓고 콕콕 찌어서 깻잎에 싸서 손톱을 동여매 주던 동무들.
물오른 버드나무 꺾어 함께 불었던 줄레와 대나무 물총 딱총
잠자리 꽁지 잘라 풀대공 꽂아 시집 보내던 시절이 마냥 그립다.
꼬꼬댁꽃(접시꽃) 꽃잎 따서 코에 닭벼슬처럼 붙이고 놀기도 하고
땡볕 여름날엔 남대천 다리 보 위에서 마른 쑥으로 귀마개를 하고 벌거숭이로 멱 감으며
앞냇물(병산 비행장)에서 쑥대공 불부처 칠성 뱀장어, 참 뱀장어 팔뚝 깊이 넣어 잡아 먹고
그노므 가물치는 어디론가 들어가면 안 나오는데, 해서 지금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는 사람보고 가물치 콧구멍이라고 하던가?
궁뎅이 뒤로 쏙 밴 엉거주춤 상태로 비석을 하던 칭구
물기 젖은 알몸에 모래를 끼얹으며 깨보생이를 하던 칭구들이 보고 싶다.
작업 시간, 삽 날에 올라서 제자리 뛰기로 스카이콩콩을 잘하던 친구
모래 한 세숫대야 나르면 선생님께서 팔뚝에 찍어주던 도장을
호호 입김을 불어서 내 팔뚝에 복사 해주던 친구
개구리 똥구멍에 바람 넣고 진양, 왕자표 검정 고무신으로 도락꾸 만들던 친구
서리하다 걸려 도망온 나를 끝까지 비밀 지켜 주던 친구
동생 원기소를 몰래 학교에 가져와 내 주머니에 넣어 주던 동무가 마냥 그립다.
코스모스 핀 하교길에 고무신으로 벌을 잡아 꽁무니를 빨던 동무들
밭뚝 땡비집 쑤셔 눈탱이가 밤탱이 되기도 했고
소 먹이다 옻에 걸려 얼굴이 퉁퉁 부었던 동무.
그 동심의 순수 시대를
함께 했던 동무들이
마냥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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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경우독(淸耕雨讀) 김명래 시인
첫댓글 그런 추억이 있는 시인님이 마냥 부럽습니다
그런 추억 하나도 가지지 못했으니까요
너무 좋아 병석에서 한 줄 드립니다
건강하시기 빕니다
건강이 호전되시길 빌어봅니다~!
반갑습니다.
올려주신 精誠이 깃든 作品 拜覽하고 갑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