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9)
2009-04-20 13:08:53
일시 : 2009년 4월 19일(일)
참석자 : 도다리, 은수, 인섭, 병욱, 길래, 택술, 인식 7인
무박 월출산행을 마치고 바로 산행을 시작하려니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무지 싫었다.
특히, 어제 영암에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동반했던 산악회의 등반대장을 예우차원에서 소주 접대를 하느라
무려 10병의 소주를 몇 사람이 나눠먹은 뒷끝이라 상당한 피로감이 남아있었다.
경남고 재경 총동창회의 용마산악회에서 주최하는 104차 용마의 날 행사이다.~
30산우회의 산우들도 용마임을 재확인 하기위해 선바위역 2번 출구에 모였다.
산지기는 급한 일로 불참연락이 왔고 선달님은 집 하자보수 공사가 연속되어 참석이 어렵다고 연락이 왔다.
재경동기회장도 참석의사를 밝혔으나 어려운 일로 부산을 갔다하니 참석자가 일곱사람으로 줄어든다.
조아산은 출발이 늦어 주능선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모처럼 30산우회 등산에 동참한 펭귄도 발걸음이 가볍다,
어제 월출산 무박산행 했음에도 동참하는 정성이 고맙다.
항상 예술의 전당 뒷산 정도로만 느껴오던 우면산이라 산행도 처음이다.
산행 구석구석에 봄의 자국이 여전하다.
조아산과 능선에서의 접속을 위해, 그리고 여유있는 산행의 재미를 즐기기 위하여 길섶에 자리를 편다.
약 40여분간 마음껏 여유를 즐기며 베낭속의 모든 것들을 다 처리한다...베트남의 한치포만 뒷풀이를 위하여 확보한다.
우면산, 소가 바닥에 엎드려 자는 듯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 진 산...그래도 산은 산인 모양이다.
제법 가파른 깔딱고개도 이어지고 계단길도 연속이다.
드디어 소망탑~~!!!
도다리가 소망탑 입구에서 산우들에게 아이스케키를 하나씩 나누어 준다.
제법 땀을 흘리며 올라왔기에 도다리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워 알뜰하게 먹어치운다.
우리가 한참을 처진줄 알았더니 45회 가족의 노란바지 어린이가 눈에 보인다.
천천히 즐기며 게으럼 피우며 산행을 해도 꼴찌는 면한 모양이다.
소망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중년 아주머니와 따님께서 사진을 찍어주는데 쫄고가 아이스케키를 너무 빳빳하게 세운다며 꺾어내린다.
잠시 지루하다할 정도로 하산과 행사장 가는 길이. 멀게 느껴진다. 우면산도 산이긴 한 모양이다.
드디어 양재천 무지개다리위, 양재천이 아름답다
거의 끝트머리로 행사장에 도착하다보니 생선초밥 도시락 외에 남은 게 별로 없다.
간신히 마련하여 깔은 자리위의 우리 밥상
그리고, 잠시 후 바뀐 우리 밥상 모습
쫄고가 선배님을 찾아가서 바베큐를 얻어오고, 또 선배님들이 후배들 먹을게 없다고 직접 바베큐를 가져다 주시고
금강은 야채샐러드 챙겨오고..... 30산우회에 확보달인 있다~ 한명 아니다~ 많이 있다~~~!!!
스스로 챙겨 후배들 배 채우시려는 선배님들의 고마운 마음이 정말 생생하게 느껴진다.
곳곳의 선배님 자리들~
도다리, 쫄고, 펭귄...모두 선배님들과 인사 나누기도 바쁘고 아는 인맥도 넓게 보인다.
졸업 후 동창회 활동을 전혀 안 한 나와 너무도 대비가 되는 부분이다.
용마의 날 기념식이 오후 2시에 시작 되었다.
여러 회장님들의 인사와 고문님들 소개...등등
특히 해운항만청장을 역임하셨다는 3기 선배님의 정정하신 모습은 눈가를 촉촉히 적시게 한다.
행사 후 30산우회는 양재의 '보물섬'으로 뒷풀이를 향한다.... 하산주 없는 산행 없다는 펭귄과 조아산의 방침을 5공대장은 성실히 따른다.
지난 쫄고가 대장인 산행 후 "만원 부페"로 유명해진 호프집이다.
바베큐도 배 불러 남긴 터라 오늘도 만원 회비로 마음껏 먹으라고 호기를 부렸다.
덕분에 8,000원의 적자를~~~ㅎㅎㅎ
240-1차 월출산 귀경길에 조아산과 장사와 펭귄과 일전약속을 했던 산행대회는
뒷풀이장소에서도 여전히 열기를 뿜고 "지리산 당일종주 25㎞, 성삼재-천왕봉 구간, ㎞당 일만원 배팅~!!!" 등 말이 많았으나
결론은 아직 내리지 못함을 알려드림...
비록 동창회 행사이지만 30산우회의 공식행사로서 우면산을 산행하였던 만큼
오늘 아니었으면 영원히(?) 못 갔을 산일지도 모를 산을 30산우회의 산행일지에 채우게 됨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3기 선배로 부터 11기 선배님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며 느낀 것으로 산행기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