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소렌토 항구 비경
소렌토는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지방 나폴리 주에 있는 도시다. 나폴리 만을 사이에 두고 나폴리와 마주하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도시 소렌토 항구는 비경이다. 이곳에서 카프리 섬으로 가기도 한다. 몇 년 전 이곳 여행할 때, 그때 나는 소렌토 항구에서 카프리 섬에 갔다가, 다시 소렌토 항구에서 배를 타고 나폴리 항구로 갔었다. 시인 토르쿠아토 타소가 1544년 이 도시에서 태어났다. 소렌토 시인 타소는 그의 이름을 따 시내 중심의 광장을 타소 광장Piazza Tasso이라 할 만큼 이 지역의 큰 인물이다. 1924년에 문을 연 박물관에 타소의 유품이 있다. 소렌토는 기후조건이 좋고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휴양지다. 여름철이면 해변에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는 곳이다.
이 작은 도시 소렌토는 유명한 가곡 ‘돌아오라 소렌토로’로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학창시절 소렌토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면서 노래가 좋아 참 많이도 불렀던 가곡이다. 지금 나는 두 번째 소렌토에 와서 그 비경을 감상하고 있다. 소렌토 반도의 긴 해안선이 구불구불 매우 아름답다. 소렌토는 특별한 유적보다 주변에 오렌지, 레몬 등의 과수원이 펼쳐진 산지가 있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다. 고운 색상의 도시를 둘러싼 산 능선이 바다와 대칭으로 비경의 큰 몫을 한다. 뚝 끊어진 해안 절벽이 도시를 파고들어 그야말로 시린 비경이다. 코발트빛 바닷물은 해안 절벽에 부딪혀 고요히 정지하고 해변 마을은 아버지처럼 버티어 선 그 절벽 위에서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이 순간 누가 이 광활한 바다의 품사위에 맞선 도시를 빈곤하다 할까. 물질적으로는 가난할지라도 소중한 자연이 부자인 땅, 바로 이탈리아 소렌토다. 버스를 타고 떠나려는데 개 두 마리가 버스 문까지 따라와 왜 벌써 떠나가느냐고 묻는 눈망울이다. 이방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다. 고운 땅에서 고운 동물을 보는 훈훈한 정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