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피부에는 자외선 차단과 미백 등 특별 대우를 하면서도 두피와 모발에는 특별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두피도 피부인 만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특히 여름에는 강한 자외선과 높은 온•습도로 인해 모발이 약해지기 쉽다. 따라서 건강한 모발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를, 탈모를 겪고 있는 경우라면 진행을 막도록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두피 건강을 위해 머리를 자주 감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덥더라도 찬물 보다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는 것이 더 깔끔하게 노폐물을 씻어낼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뜨거운 물은 모발에 필요한 유분을 지나치게 빼앗아 푸석해지거나 비듬이 생기게 하므로 금물이다.
샴푸양은 동전 크기만큼 거품이 날 정도로만 사용하고, 머리카락에 샴푸를 바르고 거품을 내는 것보다는 손에서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구석구석 바르는 게 두피에 자극이 덜하다. 또 심장보다 낮게 머리를 숙이면 머리 쪽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좋다.
샴푸 시간은 1~2분 정도가 적당하고, 기능성 샴푸의 경우 3~5분 정도로 마사지를 한 후 헹궈주는 것이 좋다. 샴푸를 할 때는 낮 동안의 땀과 분비물이 두피에 장시간 있게 되면 머리카락의 힘이 약해지므로 저녁에 감고 완전히 말린 후 자는 것이 좋다. 또한 젖은 머리는 습기로 비듬균이 활성화 돼 모발에 해롭기 때문에 드라이어 등을 이용해 완전히 말려주는 주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을 조심해야 한다. 자외선이 가장 먼저 닿는 부위가 정수리 부분이므로 철저히 보호하도록 한다. 두피에는 피부처럼 자외선차단제를 바를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모자나 양산을 써서 머리카락을 보호해 주거나 머리카락을 묶어 자외선이 닿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단, 통풍이 잘 안되는 모자를 장시간 쓰고 있으면 오히려 모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중간 중간 모자를 벗어 땀을 말리는 것이 좋다. 또한 머리카락에도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헤어제품 등의 에센스를 발라 자외선이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준다. 강렬한 봄 햇살은 두피 뿐 아니라 모발을 건조하게 만들고 탈색시켜 푸석푸석하게 하기 때문이다.
나들이 가서는 자외선이 많은 오전 10시에서 2시 사이에 오랜 시간 외부에 있는 것을 피하고, 그늘을 찾거나 건물 내부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을 많이 받아 푸석해지고 갈라지는 모발에는 트리트먼트나 팩을 이용해 복구시켜주는 것이 좋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 처방은 바로 달걀팩. 단백질 덩어리인 달걀 흰자는 손상된 헤어를 손쉽게 복구할 수 있다. 달걀 흰자를 거품기에 넣고 거품을 내어 머리카락과 두피에 고루 바른 뒤 약 2분 정도 있다가 깨끗하게 헹구어내면 된다. 달걀 흰자는 세정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두피에 쌓여 있는 피지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여름 하면 장마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장마철 잦은 비에 노출 돼 축축해진 머리결과 두피를 방치하면 비듬뿐 아니라 모발 손상이나 심할 경우 탈모까지 생길 수 있다. 비를 맞은 머리는 가장 빨리 모발을 감아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마른 수건으로 적당히 말려주고, 성긴 빗으로 빗어서 머리를 정돈해 주는 것이 제일 좋다.
무엇보다 모근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생활이 중요하다. 머리카락의 주성분은 동물성 단백질이며, 이 밖에도 비타민 A, C, D, E, B1, B2, B6, 철분, 유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머리카락의 성장을 촉진하는 식품으로는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가 좋다. 머리카락 생성에 필요한 글루타민산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시금치, 당근, 호박, 토마토, 달걀 노른자 등에 풍부한 비타민A는 모발의 발육을 촉진한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두피가 건조해져 비듬이 잘 생기고 세포 위축으로 모공이 각질화돼 탈모를 부른다. 반대로 과잉섭취하면 모근을 싸고 있는 모유두 주변에 염증을 일으켜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므로 영양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D는 머리카락 재생효과가 있다. 간유, 달걀 노른자, 우유, 버터, 싹, 버섯, 해바라기씨 등에 많으며 햇볕을 쬐도 생성된다. 이 밖에 비타민C는 탈모 예방효과가 있고, 비타민B군은 산소 공급을 촉진하며, 비타민E는 혈행을 개선한다.
그러나 동물성 지방과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은 남성호르몬의 혈중농도를 높이므로 되도록 적게 섭취한다. 녹차와 신선한 채소는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좋다.
평소 모발 관리를 잘 해왔지만 탈모가 의심되거나 탈모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면, 하루 빨리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탈모에 관한 속설 올바로 알기 1. 머리를 샴푸 대신 비누로 감으면 덜 빠진다? 비누가 물속의 금속성분과 만났을 때 생기는 비누때는 탈모 촉진요인 중 하나로서 두피에 심각한 자극을 준다. 장기간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비누 입자가 모공입구를 막아 머리카락을 얇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또한 비누의 염기성분은 머리카락을 감싸고 있는 보호막인 큐티클층을 갈라지게 해 손상을 초래한다. 각자의 두피 특성에 맞는 샴푸를 사용해야 전반적인 두피 자극을 줄이고 큐티클층을 보호할 수 있다. 2. 머리를 매일 감으면 더 빠진다? 머리를 빗거나 감을 때 자연스럽게 빠지는 모발을 휴지기 모발이라 한다. 이미 2~3개월 전부터 빠질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냥 내버려 두어도 빠지게 될 운명이다. 사흘에 한번 머리를 감으면 사흘치가 한꺼번에 빠지는 것일 뿐이다. 오히려 머리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아 생기는 기름때 등 노폐물이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매일 머리를 감아 청결함을 유지하도록 한다. 악건성일 경우 이틀에 한번 꼴로 감아준다. 3. 모자는 탈모의 원인이 된다? 모자가 통풍을 방해해 탈모를 부추긴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모자 착용 후 땀에 의한 노폐물이 문제가 될 뿐이다. 매일 머리를 감아 두피를 깨끗하게 하면 걱정없다. 두피가 약한 사람은 자외선에 의해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모자는 여름철 강렬한 자외선을 차단해 오히려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4. 머리를 많이 두드리면 탈모가 예방된다? 적당한 두피마사지는 혈액순환을 돕고 탈모 원인인 활성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두피 예방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해가 되는 법. 손톱으로 인한 강한 자극은 오히려 상처를 일으키고 염증을 일으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마사지할 때 반드시 손가락 지문을 사용해야 한다. 머리를 묶어주면 자극으로 인해 빨리 자란다는 속설도 있으나 오히려 강한 자극은 머리를 빠지게 해 머리카락 자체의 성장주기를 단축한다. 5. 머리카락 하나를 뽑으면 두 개가 난다? 모공 하나당 모낭은 하나다. 머리카락이 뽑히면 속에 남아있는 모근이 다시 털이 되어 자라기 때문에 새로 나는 머리카락 역시 한 가닥이다. 간혹 두 개가 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외부 마찰에 의해 털이 갈라진 것일 뿐이다. 오히려 강제로 머리카락을 뽑다가 모근을 심하게 손상시킬 경우 아예 털이 나오지 않게 될 수도 있다. 머리를 밀면 숱이 많아진다는 속설 또한 거짓인데 이 경우 더 굵고 짙은 머리가 나올 수는 있으나 그 수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6. 검은 색깔의 음식을 먹으면 탈모 예방이 된다? ‘그렇지 않다.’ 검은콩, 검은깨 등 검은색 음식을 통한 식이요법이 발모에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검은색 자체가 가져오는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 하지만 콩 또는 깨 속에는 많은 양의 항산화 물질들이 포함돼 있어 도움이 되고 오이, 해초류 등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함유한 음식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과일 중에서는 일반적으로 포도처럼 씨까지 먹거나 사과처럼 껍질째 먹는 과일들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7. 친척 중 대머리가 없으니 대머리 될 리 없다? 보통 젊었을 때부터 대머리가 되는 것은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친척 가운데 대머리가 없어도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많다. 유전에 의한 대머리라 해도 모든 세대에 걸쳐 나타나는 경우보다 한두 세대 건너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유해한 환경요인, 나쁜 혈액순환, 좋지 않은 샴푸나 린스 사용, 모자나 헬멧을 늘 쓰거나 머리를 꽉 묶는 등의 후천적 요인으로 탈모증이 촉진될 수 있다. 8. 비듬이 많이 생기면 대머리의 원인이 된다? 사춘기 이후 남성에게 비듬이 많이 생기면서 머리카락도 많이 빠져 이런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비듬과 탈모의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비듬도 피지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많으면 불순물과 결합해 모공을 막음으로써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