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올림픽대표팀 개혁한 천영석 탁구협회장
[속보, 스포츠] 2004년 03월 24일 (수) 16:20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아테네올림픽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을 못할 바엔 지금부터 새롭게 출발, 다음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모험을 하게 됐습니다."
천영석 회장은 24일 타워호텔에서 올림픽 선수단 구성과 관련해 "누구보다 탁구를 많이 알고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만큼 나의 열정을 이해해 달라"며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개편과 국제경험이 적은 선수를 발탁에 대한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다음은 천 회장과의 일문일답.
--코칭스태프 전면 개편 배경은.
▲(남녀 코치로 선임한)김택수와 현정화는 국내 선수 중 강호들과 가장 많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지금부터 선수와 지도자를 길러내야 한다. 남자 대표팀을 이끌 양현철 포스데이타 감독은 탁구를 사랑하고 정도를 걷는 사람이다. 또 (여자 감독으로 내정한) 김형석 대한항공 코치도 대표팀 경력이 있고 대표팀에 소속 선수가 많아 중책을 맡기게 됐다.
--올림픽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지나친 모험 아닌가.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선 중국을 꺾고 우승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어차피 금메달을 따지 못할 바엔 지금부터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다음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각도에서 모험을 하게 됐다.
--김무교가 여자 대표팀에서 제외됐는데.
▲김무교는 29세로 나이가 많고 은퇴했다가 대한항공이 팀 전력 강화를 위해 복귀시킨 선수다. 함께 복식조로 거론된 김무교-전혜경조는 복식에서 큰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림픽 다녀와 떠날 선수보다는 새로운 선수를 키우는게 낫다.
--마사회의 윤지혜.김복래 발탁이 말이 많은데.
▲마사회가 협회 후원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윤지혜는 대표 최종선발전과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창 커 나가는 선수다. 김복래도 김경아와 짝을 이뤄 국제오픈대회를 2차례나 제패하는 등 실력이 검증됐다.
--남자 복식조도 이견이 있는데.
▲이철승은 한국 최고의 복식 파트너다. 유승민과 20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국제대회에서 누구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또 오상은과 짝을 맞춘 이정우는 히로시마오픈에서 우승하는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다. 오상은이 움직임이 적은 만큼 빠른 이정우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표팀은 어떻게 운영되나.
▲연습과정에서 코치는 70%, 감독은 30% 정도로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나도 전략과 전술에서 지휘하는 사실상 훈련단장 역할을 할 것이다. 새롭게 대표팀을 구성한 만큼 믿고 밀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