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에서 양평까지…옛 기차길 따라 떠나는 자전거 여행
폐철길 활용 26.8km '남한강 자전거 길' 직접 달려보니 "장관이네"
"팔당호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자전거를 타니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남한강 자전거 길을 달린 박종욱(경기 광주, 39)씨의 말이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팔당호 일대를 달리던 옛 중앙선 26.8km 구간이 자전거 길로 새롭게
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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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일 개통한 남한강 자전거 길 구간 중 사람들이 북한강 철교를 지나고 있다.
지난 8일 개통한 남한강 자전거 길은 기차가 달리던 철길, 다리, 터널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때문에 급한 경사나 오르막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지 않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길은 팔당역을 시작으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지나 경기 양평 양근대교로
이어진다.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자전거 길이 새로 개통했다는 소식에 전철을 타고 경기도 양평의 양수역으로 향했다.
역 앞에는 양평군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 총 100대의 자전거 중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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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수역 앞에 자전거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놓여 있다.
자전거 대여소 옆 표지판을 따라가자 전철이 다니는 철로 옆으로 곧게 뻗은 자전거 길이 나온다.
몇 년 전만 해도 기차가 다닌 이 길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말끔히 포장돼 있다. 바닥에는
자전거길 두 차선과 보행자를 위한 한 차선이 그려져 있다.
양수역에서 팔당역 쪽으로 1㎞ 정도 페달을 밟으면 북한강 철교가 나온다. 철교 양옆으로는
팔당호로 향하는 북한강의 은빛 물결과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세의 풍경이 어우러진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마다 "와! 멋지다."라며 탄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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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안터널은 자전거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이 켜진다.
나무로 바닥을 만든 철교를 달리다 보니 투명한 유리로 덮인 곳이 눈에 띈다. 잠시 쉬어 자세히 보니
투명 바닥 아래로 강물이 흐르는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철교를 지나자 한적한 시골에 온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길옆에는 추수를 앞둔 황금색 들녘과 활짝
핀 코스모스가 맞이한다. 자전거 행렬이 지나자 갈대가 한들한들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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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내역 인근 습지는 나무와 물풀이 우거져 원시림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길 곳곳에는 쉼터가 있어 사람들은 땀을 닦고 목을 축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신용석(경기도 광명시, 31)씨는 "자전거를 전철에 싣고 팔당역에서 내려 양수역까지
달렸어요."라며 "서울의 한강과 달리 주변에 빌딩이나 건물이 없어서 탁 트인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공기가 많아서 상쾌해요."라고 말했다.
자전거 길에나 잠시 나와 팔당호 인근의 습지로 향했다. 나무와 물풀이 우거진 습지는 경쾌하게
퍼지는 새소리까지 더해져 원시림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은 이곳 원두막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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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내역(상좌)과 자전거 길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다시 페달을 밟고 5분 정도 가자 중앙선의 간이역이던 능내역이 나온다. 전철개통으로 문을 닫은
이곳은 최근 옛 추억을 담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역 안으로 들어가자 폐역 되기 전 사용했던
열차 시간표와 운임표, 40~50년 전의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이곳을 들린 배은주(경기도 양평, 35)씨는 "어린 시절 중앙선을 타고 가다 본 기억이 나요."라며
"자전거로 역에 오니 감회가 새롭네요."라고 말했다.
능내역에서 1㎞도 안 되는 거리에 봉안터널이 나온다. 터널로 들어가자 동굴에 온 것처럼 서늘한
공기가 땀을 식혀준다. 캄캄했던 터널은 자전거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조명을 알아서 켠다.
터널에 센서가 있어 불이 켜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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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물머리 인근의 팔당호에서 노을이 지고 있다.
261m의 터널을 한달음에 지나자 한강의 마지막 댐인 팔당댐이 눈에 들어온다. 올 여름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댐은 물을 한가득 담고 있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자 이내 팔당역에 도착했다. 역에는 전철로 자전거를 이곳까지
싣고 와 주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존 시설을 활용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했으며 경사도가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자전거 전용도로이다."라며 "서울과 경기도를 이어줄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명품 자전거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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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길이 26.8km의 남한강 자전거 길 지도.
■ 양평 두물머리는 일몰이 아름다운 한강의 1경
서울 올림픽도로나 강변북로 동쪽 끝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예술과 낭만이 가득한 새로운 세계가 나온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배경으로 주변에는 사진 찍기 좋은 두물머리를 비롯하여 각종 갤러리와 종합촬영소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핑크빛 연인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정약용 선생은 생전 자신의 고향인 남양주를 가리켜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천혜의 경치라고 자랑하곤 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서로 만나 하나의 물이 되는 이곳 두물머리는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유명하다. 강물과 어우러지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한껏 멋을 내고 있노라면 가을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해넘이 풍경이 좋기로 유명한 이곳은 음악당, 수질관리체험관, 자전거도로, 인라인트랙과 초지군락, 둔치 숲이 들어선 한강의 대표적 조망공간이다.
■ 은물결 넘실대는 양평 억새림은 한강 2경
바람에 날리는 강변의 억새림과 자연학습원으로 한강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문화·체육행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제방 및 둔치 숲이 조성돼 있다. 가을 풍경의 한 자락을 완성하는 이곳에서 저녁 노을을 바라보고 서 있노라면 어느새 한 폭의 풍경화의 주인공이 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와 MT장소로 유명한 것이 이 때문이리라.
■ 여주군 '이포보'는 8경 중 3경
중부지방의 대동맥과 남한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여주로 들어가면 전통의 고장다운 문화와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경기도 끝자락으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남한강 풍경과 푸른 나무들이 있는 식물원 등 볼거리가 많다. 4대강 사업의 하나인 이포보와 인근에 조성한 초지경관은 가족과 함께 찾기에 좋은 피크닉 장소로 일품이다.
■ 여주보와 물억새군락이 펼치는 4경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이다.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100의1 일대 물억새 군락지에서 물 오른 억새풀을 보고 거닐며 추억을 만든다면 올 가을 여행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억새 군락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세종대왕 발명품을 형상화한 여주보 주변의 갈대언덕과 야생초화원, 사계절테라스가든, 세종광장, 피크닉장, 잔디광장 등을 조성해 놓고 있다.
■ 강천보와 황포돛배의 명소는 5경
남한강을 따라 옛 황포돛배도 타보고 천년사찰 신륵사 앞에서 노을과 어우러지는 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또한 저렴하게 명품을 살 수 있는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이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쇼핑 천국이기도 하다. 금빛 모래 너머 황포돛배와 백로가 그려내는 아름다운 수변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 자연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단양쑥부쟁이 자생지는 6경
여주군 강천면 굴암리 강천섬에는 4대강 사업으로 환경이 살아나면서 단양쑥부쟁이를 다시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6경에 선정된 이곳은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단양쑥부쟁이 자생지로서 대체 서식처와 초화원,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을 조성하고, 섬 주변으로 둔치, 제방숲, 생태수로, 산책로, 자전거도로를 조성했다. 고려조와 조선을 거쳐 살아 숨쉬는 한 민족의 예술혼이 깃든 도자기의 멋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곳이다. 인근의 세계생활도자관과 목아박물관, 명성황후생가도 꼭 둘러볼 명소다.
■ 희귀 수생동식물의 서식지 충주 능암리섬은 7경
상류로 좀 더 올라가면 철새 도래지이자 물억새 군락지로도 유명한 충주시 능암리섬을 만날 수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각종 희귀 수생동식물의 서식지로 유명한 능암리섬은 샛강 복원과 갈대 군락, 능수버들 수변림, 철새 도래지 조성을 통해 생태거점 기능이 강화돼 7경의 기품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의 발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아 생태계 복원과 생태체험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 마지막 8경 탄금
마지막 8경은 신라 3대 악성(樂聖) 우륵(于勒)이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충주 탄금대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자연경관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다.
-경인일보-
첫댓글 오늘 날 잡았었는데....
오후에라도 달릴수있는 친구가 있다면...
다음 쉬는날엔 현장에 사진을 담아 올려 보겠네....